적천수

분울(奮鬱)_사주 생동감의 유무(有無)

국건사 2023. 6. 8. 08:49

局中顯奮發之機者 _ 국중현분발지기자 _ 사주에 드러내 떨쳐 보이고자 하는 기틀이 나타나는 사람은

神舒意暢 _ 신서의창 _ 정신이 열려 그 뜻을 화창하게 펼 수 있으나

象內多沈埋之氣者 _ 상내다침매지기자 _ 사주에 가라앉아 묻히는 기운이 많은 사람은 

心鬱志灰 _ 심울지회 _ 마음에 맺힌 것이 많아 통하지 않으니 그 뜻을 펴지 못한다.

 

솔직히 이 부분 즈음에 이르면, 임철초의 해석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아래에 있는 임철초의 주석은 어떤 의미인지는 알겠으나, 어떤 규칙인 것처럼 이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행의 생극제화 원리에 따라 생각해보고, 예를 든 사주에 대해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다. 

 

無抑鬱而舒暢者 局中不太過 不缺陷 所用者皆得氣 所喜者皆得力 所忌者皆失時失勢 閑神不黨忌物 反有益於喜用 忌其合而遇冲 忌其冲而遇合 體陰用陽

故一陽生於北 陰生則陽成 如亥中之甲木是也 歲運又要輔格助用 必多奮發

'눌리어 막힌 기운은 없고 열고 펼 수 있는 기운이 있다'는 것은, 사주에 너무 지나친 것도 없고 북족하여 흠이 되는것도 없으며, 용신으로 삼은 것은 모두 기를 얻었고 희신으로 삼은 것은 모두 힘을 얻었으며, 기신이 되는 것은 모두 월령을 잡지 못해 세력을 잃었고, 한신은 기신과 한 무리를 이루지 않고 오히려 용신과 희신을 이롭게 하며, 그 합(合)은 꺼리는데 충(沖)을 만나 이를 해소하고 그 충(沖)을 꺼리는데 합(合)을 만나 이를 해소하며, 체(體)는 음(陰)이지만 용(用)은 양(陽)인 것을 말한다.
본래 일양(一陽)은 북에서 생하고 음이 생하면 양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예를 들면 해수(亥水) 중 갑목(甲木)이 바로 이런 것이다. 만약 세운에서 격과 용신을 도와준다면 반드시 드러나 떨쳐 보이게 됨이 많을 것이다.

 

少舒暢而多抑鬱者 局中或太過 或缺陷 所用者皆失令 所喜者皆無力 所忌者皆得時得勢 閑神劫占喜神 反黨助忌神 喜其合而遇冲 忌其合而遇合 體陽用陰

故二陰生於南 陽生則陰成 如午中之己土是也

歲運又不能補喜去忌 必多鬱困

'열어 펼 수 있는 기운은 적고 눌리어 막힌 기운이 많다'는 것은 사주에 지나친 것이 있거나 혹은 부족하여 흠이 되는 것이 있으며, 용신으로 삼은 것은 모두 월령을 잡지 못했고 희신으로 삼은 것은 모두 힘이 없으며, 기신이 되는 것은 모두 월령을 차지하여 세력을 얻었고, 한신은 희신을 강제로 차지하여 오히려 한 무리를 이루어 기신을 무리지어 도와주며, 그 합을 반기는 데 충을 만나 깨지거나 합을 꺼리는데 합을 다시 만나며, 체는 양이지만 용은 음인 것을 말한다.
본래 이음은 남에서 생하고 양이 생하면 음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예를 들면 오화(午火) 중 기토(己土)가 바로 이런 것이다. 
만약 세운에서 희신을 돕지 못하고 기신을 보내버리지 못한다면 반드시 막혀서 곤란하게 됨이 많을 것이다.

 

然局雖陰晦 而運途配合陽明 亦能舒暢

象雖陽明 而運途配其陰晦 亦主困鬱

故運途更宜審察

그러나 사주의 국(局)이 비록 어둡고 축축하다 하더라도 운의 흐름이 밝고 따뜻한 방향으로 흘러 합친다면 이 역시 열어 펼 수 있게 될 것이고,
사주의 형상이 비록 밝고 따뜻하다 하더라도 운의 흐름이 어둡고 축축한 방향으로 흘러 합친다면 이 역시 막혀서 곤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운의 흐름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如用亥中甲木

天干有壬癸 則運宜戊寅己卯

天干有庚辛 則運宜丙寅丁卯

天干有丙丁 則運宜壬寅癸卯

天干有戊己 則運宜甲寅乙卯

예를 들어 해수(亥水) 중의 갑목(甲木)을 용신으로 삼았을 경우,
천간에 임계수(壬癸水)가 있다면 운은 무인(戊寅)이나 기묘(己卯)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고,
천간에 경신금(庚辛金)이 있다면 운은 병인(丙寅)이나 정묘(丁卯)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고,
천간에 병정화(丙丁火)이 있다면 운은 임인(壬寅)나 계묘(癸卯)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고
천간에 무기토(戊己土)가 있다면 운은 갑인(甲寅)이나 을묘(乙卯)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다.

 

如用午中己土

天干有壬癸 則運宜戊午己未

天干有庚辛 則運宜丙午丁未

天干有甲乙 則運宜庚午辛未

此從藏神而論 明支亦同此論

예를 들어 오화(午火) 중의 기토(己土)를 용신으로 삼았을 경우
천간에 임계수(壬癸水)가 있다면 운은 무인(戊午)이나 기묘(己未)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고,
천간에 경신금(庚辛金)이 있다면 운은 병인(丙午)이나 정묘(丁未)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고,
천간에 갑을목(甲乙木)이 있다면 운은 경오(庚午)나 신미(辛未)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다.
이것은 지장간에 암장된 신을 따라서 논한 것인데, 지장간이 아닌 드러나 있는 지지도 이와 같이 논하면 될 것이다.

 

如用天干之木

地支水旺 則運宜丙寅丁卯

天干有水 則運宜戊寅己卯

地支金多 則運宜甲子乙亥

天干有金 則運宜壬寅癸卯

地支土多 則運宜甲寅乙卯

天干有土 則運宜甲子乙亥

地支火多 則運宜甲辰乙丑

天干有火 則運宜壬子癸丑

예를 들어 사주 천간의 목(木)을 용신으로 삼았을 경우,
지지에 수(水)가 왕하면 운은 병인(丙寅)이나 정묘(丁卯)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고,
천간에 수(水)가 있다면 운은 무인(戊寅)이나 기묘(己卯)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며,
지지에 금(金)이 많다면 운은 갑자(甲子)나 을해(乙亥)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고,
천간에 금(金)이 있다면 운은 임인(壬寅)이나 계묘(癸卯)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며,
지지에 토(土)가 많다면 운은 갑인(甲寅)이나 을묘(乙卯)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고,
천간에 토(土)가 있다면 운은 갑자(甲子)나 을해(乙亥)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며
지지에 화(火)가 많다면 운은 갑진(甲辰)이나 을축(乙丑)으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고,
천간에 화(火)가 있다면 운은 임자(壬子)나 계축(癸丑)으로 흘러야 함이 마땅하다.

 

如此配合 庶無爭戰之患 而有制化之情

反此則不美矣 細究之 自有深機也

이와 같이 사주의 배합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서로 싸우고 다투는 환란은 없을 것이고, 서로 제어하며 변화하는 정만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 경우가 된다면 그 사주는 아름답지 못할 것이니, 자세히 살펴보면 그 심오한 기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1. 사주의 분발지기(奮發之機)를 운에서 도와주는 경우

 

"임수가 한겨울인 자월(子月)에 태어났고 지지에 세 개의 비겁이 있어, 이른바 '곤륜의 물 (崑崙之水)은 그 기세에 순응하는 것이 마땅하며 거슬러서는 안된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반가운 것은 자수(子水)와 진토(辰土)와 합(合)을 하여 수국(水局)을 이루니 무토(戊土)의 뿌리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월간(月干)의 갑목(甲木)을 용신으로 삼아 범람하는 물을 흘려보내니, 이것이 바로 사주에 드러내 떨쳐 보이고자 하는 기틀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다.
병인(丙寅)과 정묘(丁卯)운에 이르러 차가운 나무가 불을 만나 꽃을 피우고 축축하고 차가운 금토(金土)를 보내버리니, 일찌감치 진시에 합격하였고 한원에 그 이름을 높였다. 무진(戊辰)운에 들어 수(水)의 기세를 거스르게 되니 죽고 말았다."

1. 이 명식은 임수일간이 지지에 해수, 자수, 진토를 두어 수기(水氣)로 가득찼다. 득령, 득지, 득세한 명식으로 신강하다. 이 명식의 용신은 무토(戊土)가 힘을 갖는지 아닌지에 따라 결정된다. 무토가 힘이 있다면 화토(火土)가 용희신이 될 것이며, 무토가 힘이 없다면 수(水)의 기세에 좋(從)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무토는 지지에 진토를 두었는데, 이 진토는 자진반합(子辰半合)으로 수국(水局)의 일원이 되어 무토의 뿌리가 되어주지 못한다. 편관 무토는 힘이 없이, 강력한 수(水)의 생조를 받는 갑목(甲木)의 극(剋)을 버티지 못한다. 이 명식은 수(水)의 분발지기(奮發之氣)인 목(木)을 용신으로 삼아 수목(水木)이 용희신이 된다. 

3. 다른 책에서는 이 명식에 대해서 화목(火木)을 용희신으로 보았다. 억부상 신강한 명식으로 보아 재성 화(火)를 용신으로 보았을 수도 있고, 조후상 화(火)를 반긴다고 생각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 명식에서 목(木)의 생조없는 화(火)는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용신은 수목(水木)의 기세에 종하는 종세격(從勢格)으로 보고, 화(火)는 한신으로 두어 용신 목(木)의 생조로 인해 식상생재되는 구조를 만들때 좋은 흐름이 만들어 진다고 본다.

 

 

2. 사주의 분울(奮鬱)을 운에서 풀어주지 못하는 경우

"이 사주는 천간에 일주(日主)를 포함하여 세 개의 계수(癸水)가 있고 지지는 모두가 축토(丑土)로 이루어져 있다. 월간(月干)에 식신이 맑게 투출하였고 살인상생을 하니, 모두들 명리가 온전한 격이라고들 하였다.
하지만 이는 계수(癸水)가 가작 지극한 음(陰)이고 늦겨울에 태어난데다 지지는 모두가 습토(濕土)이니, 토(土)는 축축하고 수(水)는 약한 형상이라 이른바 개골창임을 모르고서 하는 소리이다. 게다가 수(水)와 토(土)는 얼어붙었고 어둡고 축축하여 습기로 꽉 막혀버렸으니 생하여 발하는 기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므로 명리가 모두 헛된 것이라 하겠다. 대개 부귀를 누리는 모든 명조는 추위와 따스함이 중화를 이루고 드러나 떨쳐 보이려는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차갑고 축축하며 습기로 꽉 막혀 치우지고 메마른 형상의 사주가 능히 부귀를 누린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임신년(壬申年)에 이르러 부모가 모두 사망하고 책을 읽어도 깨우치지 못하며 일정한 직업도 없었다. 어둡고 의지가 약해 일을 해보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느니 결국에는 거지가 되고 말았다."

1. 명식은 모두 음(陰)의 힘으로만 이루어졌으며, 을목 하나를 제외하고는 춥고 습하다. 

2. 계수(癸水) 입장에서 보면 축토(丑土)의 지장간은 비견 계수 - 편인 신금 - 편관 기토로 이루어졌다. 계수, 신금은 말할 것도 없고, 살(殺)이 되는 기토도 습토로서 신금을 생조하는 힘이 강하다. 따라서 이 명식은 지지가 모두 편관으로 이루어져 신약한 명식이 아니라, 수(水)가 강력한 힘을 갖는 명식으로 보아야 한다.

3. 이 명식에서 을목(乙木)을 수(水)의 생조를 받는 강한 힘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수가 너무 많아 목(木)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수다목부(水多木浮)의 명식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가장 중요하다. 앞의 명식이 똑같이 수(水)가 왕(旺)함에도 갑목(甲木)을 용신으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이 명식에서 을목(乙木)은 지지에 뿌리가 전혀 없어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수(水)의 기운을 목(木)으로 유통되지 못하니 적천수의 설명에 따르면 '떨쳐 보이고자 하는 기틀 (奮發之氣)'이 없고 '가라앉아 묻히는 기운 (沈埋之氣)'만 남아있는 사주가 된다.

4. 이 명식에 대해서 임철초는 용신이나 대운에 대한 설명도 없는데, 개인적으로 이 명식을 수(水) 비견에 종(從)하는 종왕격(從旺格)으로 본다. 용희신은 수목(水木)이 되는데, 대운에서 갑자(甲子) - 계해(癸亥) - 임술(壬戌)까지의 초년운은 좋은 대운으로 보인다. 신유(辛酉) - 경신(庚申)대운은 강력한 금(金) 인성대운으로 수(水) 종왕격(從旺格)에는 나쁘지 않은 힘이지만, 이 명식에서 약한 월간의 을목(乙木)을 극(剋)하는 힘이 되어 좋지 않은 대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