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격국(格局) _ 관살(官殺) _ 정관(正官)과 편관(偏官)_6_(관살혼잡격)

국건사 2023. 4. 22. 17:54

관살혼잡격(官殺混雜格)

관살혼잡에 대해서는  "격국-관살 _ 정관과 편관_1"을 참고하기 바란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세력이 살(殺)에 있고 이 살(殺)은 지지에 녹왕(祿旺)을 얻었는데 이 살(殺)에 의지하는 관(官)이 연간의 도움을 받아 그도 왕하다면 이것을 혼잡이라고 한다.'

 

1. 관살혼잡격에서 거관유살(去官留殺)로 혼잡을 제거한 경우

"이 명조는 임수가 월령을 장악하여 당권(當權)하였을 뿐만 아니라, 살(殺)과 관(官)이 중첩되어 관살혼잡의 형상이다. 가장 반가운 것은 일간이 장생인 인목을 깔고 앉은 것이다. 인목은 능히 수(水)를 담아두고 살(殺)을 화(化)하여 일주를 생한다. 시지(時支)에는 사화가 있어 일주인 병화의 녹왕(祿旺)이 되니 족히 관성과 대적할만하다. 더욱 묘한 것은 사주에 금(金)이 없는 것이다. 인성인 인목을 용신으로 삼으니 살(殺)의 세력이 비록 강하다 하더라도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다.

병진(丙辰)대운에 이르러 일주를 도와주고, 세운(歲運) 기사(己巳)년에 관(官)을 떠나보내 관살혼잡을 제거하니, 전시에 합격하여 이름난 지역에 부임하여 그 고을을 다스렸다."

 

1. 적천수에서 제시하는 팔격으로는 살인격(殺印格)에 해당된다. 월지 정관 자수가 시지 계수로 투출되어 관인격(官印格)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지의 자진합(子辰合)으로 수국(水局)을 이루어 편관 임수의 강한 뿌리가 되어주니 편관의 힘이 더 강하다고 보인다. 편관에 정관이 혼잡된 형상으로 임철초는 이 명식을 관살혼잡된 것으로 보는 것 같다. 

2. 자평진전의 격국론으로 본다면 편관격으로서 살인상생(殺印相生)의 형상으로 성격(成格)되었으나, 관살혼잡되었으니 패격(敗格)이다. 격국론에 의하면 용신은 관성과 인성인 수목(水木)이 된다. 

3. 임철초는 격국을 바라볼 때도 전체적인 억부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수(水)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일지 인목은 수탕기호(水湯驥虎)로 수(水)의 왕성함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약하지만 일주는 나름대로 뿌리를 내렸고, 관성을 생조할 금(金) 기운이 없으니 명식은 화(火)와 수(水)가 어느 정도의 균형은 이룬 것으로 본다.

4. 이 명식의 균형점은 토(土) 식상으로 수(水) 관성을 극제(剋制)하는 방법으로 찾을 수도, 목(木) 인성으로 수(水)를 인화(引化)하는 방법으로도 찾아진다. 임철초는 용신을 목(木) 인성으로 보았다. 개인적으로 목화토(木火土)가 모두 용신을 삼을 수 있는데, 토(土) 식상의 경우 강력한 조토(燥土)만이 길할 것으로 보인다. 대운의 흐름은 목-화-토로 흘러 더할 나위 없다.  

5. 임철초의 설명에서 병진(丙辰)대운 - 기사(己巳)대운에서 거관유살(去官留殺)되었다는 설명인데, 개인적으로 병진-기사대운이 계수 관성을 거관(去官)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정사(丁巳)대운에서 정화(丁火)는 정계충(丁癸沖)으로 계수를 충거(沖去)하고 무오(戊午)대운에서 무토는 계수와 무계합(戊癸合)으로 합거(合去)한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이런 충합(沖合)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2. 관살혼잡격에서 제관화살(制官化殺)로 혼잡을 제거한 경우

"이 명식은 관(官)인 갑목이 장생인 자수를 만났고, 살(殺)인 을목은 녹왕인 묘목과 장생인 해수를 만났다. 비록 사해충(巳亥沖)이 되어 인성인 사화가 깨지기는 하지만, 반갑게도 묘목이 정화를 생하여 돕는다.

인목(寅木)대운에 해수와 합을 하여 목(木)으로 화(化)하여 인성인 화(火)를 생하니 연이어 과거에 장원급제하였고, 경진(庚辰)과 신사(辛巳)대운에 관을 제어하고 살을 화하니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큰 고을을 지키러 나아가 명예와 이익이 모두 온전하였다."

 

1. 천간의 갑을(甲乙) 관살은 지지 해자(亥子)에 득령득근하였고, 시지(時支) 묘목에도 뿌리를 내리니 태왕(太旺)하다. 정관이 칠살에 혼잡된 형상이다.

2. 적천수에 의하면 팔격(八格) 중 살인격(殺印格)에 해당되며, 자평진전의 격국론(格局論)으로보면 재격(財格)으로 일주가 신약하고 재당살(財黨殺)을 이루고 있기때문에 패격(敗格)이지만, 인성이 이를 인화(引化)하고 있서 힘의 유통이 이루어진다. 용신은 화(火) 인성이다. 

3. 억부론으로 보면 수(水) 재성과 목(木) 관성이 모두 왕성하므로 토(土)가 용신이고 화(火)가 희신이 된다. 기토(己土) 일간은 지지에 사화 인성을 두어 뿌리를 두었으므로 신약하지만, 수목(水木)은 인성으로 인화(引火)되는 점은 좋은 점이다. 사해충(巳亥沖)은 좋지 않으나 해묘반합(亥卯半合)으로 충의 힘을 약화시키는 점도 좋다. 

4. 무인(戊寅)대운에서  인목은 인해합(寅亥合)되는데, 이것을 좋게 해석하면 사해충(巳亥沖)을 무력화시키고,  정관 갑목(甲木)의 뿌리가 되어주어 힘이 유정해지는 면이 있다고 본다. 경진(庚辰)대운은 갑경충(甲庚沖)도 있지만, 을경합(乙庚合)도 있어 거관유살(去官留殺)될지는 의문이다. 신사(辛巳)대운 역시 을신충(乙辛沖)으로 제관화살(制官化殺)된다기 보다 거살유관(去殺留官)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