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격국(格局) _ 관살(官殺) _ 정관(正官)과 편관(偏官)_5_(합관유살격)

국건사 2023. 4. 22. 17:33

합관유살격(合官留殺格)

합관유살이란 정관과 칠살이 혼잡된 경우 정관을 합에 의하여 제거하고 칠살을 남겨놓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합살유관은 칠살을 합하여 제거하고 정관을 남겨 놓는 것을 말한다. 

 

1. 합관유살격에 관이 합(合)을 했으나 화(化)하지 않은 경우

"이 사주는 한여름인 오월(午月)에 태어난 병화가 너무 왕(旺)하다. 무계합(戊癸合)을 이루어 화(火)로 화(化)하는 것이 더욱 꺼려진다. 하지만 오히려 반가운 것은 시간(時干)의 임수가 신자신(申子辰) 수국(水局)의 고지(庫地)에 통근한 것이며, 더욱 좋은 것은 연지(年支)에 축토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 축토는 족히 화(火)를 설기하여 어둡게 하고 금(金)을 생(生)하여 배양하며 그 안에 수(水)를 저장하고 있어 연간(年干)의 계수는 여기에 통근하니, 비록 무토와 합을 한다고 하더라도 화하지는 않는다.

화(化)하지 않으니 오히려 그 합을 반기는데, 이는 무토가 임수에 대항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을묘(乙卯)와 갑인(甲寅)운에 토(土)를 극하여 수(水)를 보호하니 벼슬이 급격히 높아졌고, 계축(癸丑)운에 이르러서는 금당 즉 현령을 거쳐 주목에 천거되었다. 아울러 임자(壬子)운에 지방장관의 부관인 치중에서 태수인 황당으로 승진하여 명예와 이익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었다."

 

1. 병화일간이 월지, 일지에 오화를 두어 득령, 득지했다. 적천수에서는 합관유살격(合官留殺格)의 형상으로 설명하고, 자평진전의 격국론으로는 월령이 왕지(旺地)로서 양인(陽刃)이니 양인격(陽刃格)에 해당된다.

2. 병화일간이 월지, 일지에 오화를 두어 득령, 득지했다. 무토 식신 역시 오중기토(午中己土)와 축진토(丑辰土)에 뿌리를 내려 힘이 강하다. 얼핏 천간의 임수는 병임충(丙壬沖)이 있고, 계수는 무계합화(戊癸合火)되는 모양으로 고립된 형상으로 보이지만, 지지를 살피면 임수는 진토에 뿌리를 두고 계수는 축토에 뿌리가 굳건하다.

3. 개인적으로 좋은 사주는 지생천(地生天)의 간지조합이나 연주상생(連珠相生)과 같이 생(生)의 흐름보다 오히려 각 주(柱)들의 뿌리가 튼튼하고, 대립되는 힘들이 팽팽한 긴장관계를 이루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이 사주의 지지를 살펴보면 병오(丙午) - 계축(癸丑)은 간지동이고, 무오(戊午) - 임진(壬辰)도 천간이 지지에 강력하게 득근하였다. 

4. 때문에 병임충(丙壬沖)도 임수를 충거(沖去)하지 못하고, 무계합(戊癸合)도 합화(合化)되지 못해 수(水) 관성이 힘이 유정하다. 일간이 강하고, 식상도 강한 명식으로 용신은 수(水) 관성이 된다. 

5. 양인격(陽印格)으로 보았을 때 월령이 용신이 되는데, 이 경우 일간과 오행이 똑같아 용신으로 쓸 수 없어 용신을 차용해서 삼는다. 일간의 힘이 왕성한 양인격은 명식은 식상으로 설기하거나, 관살로 극제를 하는 방법으로 용신을  삼는다. 이 명식의 경우 양인격으로 보든, 억부로 보든 수(水) 관성이 용신이 되며, 금(金) 재성이 희신이 된다.

6. 원국이 비겁 - 식상 - 관성이 나름 힘을 갖추었으니 재성이 들어오면 식상생재 - 재생관, 인성이 들어오면 관인상생으로 흐른다. 대운의 힘을 거스리지 않는 방향으로 살아가면 계속 좋은 흐름이다. 

 

 

2. 합관유살격에 관이 합(合)을 하여 화(化)한 경우

"이 사주 역시 한여름인 오월(午月)의 병화가 너무 강하다. 앞의 사주와 오직 한 가지 다른 것은 연지(年支)의 축토가 아니라 사화라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 사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나게된다. 축토는 북방의 습토이니 능히 병화의 강렬함을 어둡게 하고 오화의 화염을 거두어 들어며 수(水)를 모아두고 금(金)도 저장할 수 있으나, 사화(巳火)는 남방의 왕성한 불이며 계수는 절지(絶地)에 임했으니 한잔의 물로 짚을 실은 수레의 불을 어찌 끌 수 있겠는가.

관살인 임계수의 혼잡이 반가우며, 임수가 혼자처 청(淸)하게 되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앞의 사주는 무계합(戊癸合)이 화(化)하지 않으나, 이 사주는 무계합(戊癸合)이 반드시 화(火)로 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살(殺)인 임수를 도와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화(火)로 화(化)하여 비겁이 되니 오히려 양인이 미쳐 날뛰는 것을 도와주는 꼴이 되어버린다. 사화 속의 경금은 좆아 나와 돕지를 못하는 꼴이 되어버리니, 비록 임수가 진토에 통근을 하고 있으나 사주 전체에 금(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도움을 받을 길이 전혀 없어 사주는 맑으나 메마른 형상을 하고 있다.

게다다 운(運)마저 40년을 목화(木火)로 흘러 비겁을 생하고 도와주니, 가까운 혈족은 모두가 그림의 떡이요 하는 일은 모두가 뜬구름과 같았다. 묘목(卯木)운에 이르러 임수는 절지(絶地)에 임하고 양인인 오화는 생(生)을 만나 가세는 기울고 재산은 다 날아가버렸으니 어찌 운명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1. 앞 명식과는 달리 연간(年干) 계수가 뿌리가 없어, 무계합(戊癸合)이 합화(合化)된다. 때문에 원국은 화토(火土)의 양신성상격(兩神成象格)과 유사한 모습이 되었다. 임수가 계수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나, 화(火)의 기세를 버텨내기 버겁다.

2. 차라이 임수(壬水)가 진토에 뿌리가 없어 충거(沖去) 되버리는 편이 원국의 기세에는 훨씬 좋았을 수 있다. 임수가 득근하여 힘을 유지하고 있어 식신을 용신으로 삼을 수도 없고, 재성은 화(火) 비겁의 극제가 심하여 힘을 발휘할 수 없다. 

3. 합관유살격(合官留殺格)으로, 관(官)은 합하여 떠나가고 살(殺)이 머물렀다고 해도 무조건 좋을 수는 없다. 성격(成格)이 되었다는 것이 좋다는 의미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4. 용신은 수금(水金)이 된다. 계축(癸丑) - 임자(壬子) - 신해(辛亥)대운이 용희신 대운인데, 계축(癸丑)대운에서 계수는 무계합(戊癸合)하여 좋지 않고, 임자(壬子)대운도 병오(丙午)와 천충지충을 하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5. 이 명식은 임철초 본인의 명식이다. 천천수천미에서는 위 명식의 설명에 덧붙여 본인의 이야기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기억하는데, 본인이 명리학을 배우기 저에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사주 감정을 의뢰한 경과, 오직 그릇된 칭찬으로 '사주가 아주 좋아서 명예와 재물이 저절로 따를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살아보니 결국은 털끝만큼도 맞는 것이 없이 끝이 났으니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한 나의 부여받은 성품은 치우쳐 처세에 능하지 못하고, 성실한 것은 반기지만 거짓되고 경박한 것은 반기지 않으며, 아첨할 줄 모르고 오만함이 많아 사람들을 사귀고 왕래함에 늘 화합하기가 어려웠다. 두려운 것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진실하고 두터운 가르침이었으니, 감히 이를 실추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부친이 세상을 떠난 후 가세가 기울자 온 마음을 기울여 명리학에 몰두하고 호구지책으로 삼았다. 육척이나 되는 체구에 원대한 포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변변치 못한 재주로 비웃음을 받게 되었으니, 스스로 생각해보면 명운이 따르지 못하여 하는 일에 이로움이 없었다. 이는 마치 수레바귀 자국에 고인 물에 있는 붕어가 겨우 한 됫박의 물을 맞이했으니, 처한 형편을 따르지 못하고 때를 얻지 못했음이라 하겠다. 한탄스럽지만 '모든 것은 타고난 운명이 아니라고 할 수 없으니 그 올바른 운명을 순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