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傷官)7 _ 가상관격(假傷官格)

가상관격(假傷官格)

가상관격은 적천수에는 언급이 없고, 자평진전에도 없는 격이다. 아마도 임철초가 스스로 주장하는 격이 아닌가 생각한다. 종기격(從氣格), 종세격(從勢格), 종강격(從强格), 종왕격(從旺格)과 함께 가상관격이 고전에서 언급이 없으며, 임철초가 스스로 주장하는 격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상관격의 경우 월지가 상관으로서 일주의 기세를 설기하게 되어 일주는 신약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월지 이외의 다른 지지에 녹왕지가 있거나, 혹은 월지는 물론 원국의 대부분이 인성이나 비겁으로 이루어진 상관격의 경우 신강한 배합의 형상이 되는데 이를 가상관격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일주가 신약한 상관격은 진상관격이라고 한다.

 

1. 가상관격 1

"화토상관(火土傷官)으로, 일주가 극왕(極旺)하다. 좋은 것은 상관이 청화(菁華)한 일주의 수기(秀氣)를 설기하는 것을 반긴다. 더욱 좋은 것은 연지에 재성이 있어 이를 용신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신(庚申)과 신유(辛酉)대운에는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하여 재물을 십여만이나 모았고, 임술(壬戌)운에는 다행히도 임수(壬水)가 통근을 못해 비록 고통이 심했다고는 하지만, 큰 재앙을 당하지는 않았다. 계해(癸亥)운에 들어 화(火)의 강렬함을 자극하여 격하게 만들고 재성의 기운을 흘려보내니 죽고 말았다."

 

1. 정화일간이 오월(午月)에 태어났으니 당왕절(當旺節)이다. 득령, 득지하였고 시지에 또 하나의 사화를 두었다. 신사합(申巳合)은 왕성한 화(火)의 기운에 작용력이 거의 없다고 보인다. 

2. 상관격에서 인성은 자신의 힘을 주장하게 되면 인식상전(印食相戰)으로 식상을 극하기 때문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이 명식에서 시간의 을목은 뿌리가 없고, 주변의 강한 화(火) 기운에 인화(引火)된다.

3. 연간과 월간의 무토 상관은 어쨌든 지장간에 뿌리를 두었으니 나름대로 힘을 갖지만, 화(火) 기세를 설기하여 재성까지 유통시키기에는 힘이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대운에서 습토(濕土)가 와서 화(火)를 설기하고 금(金)을 생조할 때 가장 좋은 균형점이 만들어진다. 

4. 임철초는 재성을 용신으로 보았다. 금토(金土)가 용희신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이렇게 한쪽으로 힘이 편중된 경우에는 용희신을 단정짓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이다. 금(金)의 경우 토(土)의 생조가 있거나, 화(火)의 극(剋)을 버틸만한 강한 금(金)의 대운이 이루어졌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5. 기미(己未)대운에서 기토(己土)는 좋은 힘인데, 미토(未土)는 사오미(巳午未) 화방(火方)을 이루게 된다. 경신(庚申)-신유(辛酉)대운은 강력한 금(金) 용신대운이 된다. 임술(壬戌)대운에서 임수는 정임합(丁壬合), 술토는 오술합(午戌合)되어 화(火)의 기운을 돕는다. 계해(癸亥)대운에서 계수는 무계합(戊癸合)과 정계충(丁癸沖)으로 함께 일어나지만 정계충이 강력하게 작용하며, 지지에서 해수는 사해충(巳亥沖)이 쟁충되어 만들어진다. 좋지않은 대운이 와서 죽고말았다고 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수(水) 관성이 화(火) 비겁에 의해 충거되버리는 모양새다. 

 

2. 가상관격 2

"여섯 개의 수(水)가 세력을 탔으니 그 기세가 넘쳐난다. 오로지 시지의 묘목에 의지하여 수기(水氣)를 흘려보낸다.

처음 수(水)운에 목(木)이 생조를 받아 평안하고 재앙이 없었다. 갑인(甲寅)과 을묘(乙卯)운에는 용신의 마땅함을 바로 얻었으니 식구와 재산이 모두 늘었다. 마침내 병진(丙辰)으로 운이 바뀌자 비겁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재물을 가지려 다투니 세 아들 중 둘이 죽고 부부부가 모두 죽고 말았다."

 

1. 이 명식은 종왕격(從旺格), 독상(獨象)의 윤하격(潤下格), 일행득기격(一行得氣格) 등으로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가봐도 수(水) 기운이 명식을 지배하는 사주다. 

2. 용신은 목(木)이 되는데, 앞의 명식과 마찬가지로 수(水)  비겁을 설기할 만한 강력한 목(木) 대운이 도와줘야만 한다. 대운에서 갑인(甲寅)과 을묘(乙卯) 식상대운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대운으로 보인다. 

3. 수(水) 비겁의 기운도 이 명식에서는 좋다. 어차피 원국의 균형은 맞추기 힘들어졌으니, 독상(獨象)과 같은 비겁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초기 임자(壬子) - 계축(癸丑) 대운은 완벽한 수국(水局)을 이루게 하는 대운이다. 문제는 병진대운에서 병화(丙火)로서, 진토를 지지에 두어 병화 자체도 힘이 없는데다가 임수가 쟁충을 하고 있어 병화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