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평진전

격국(格局)의 순용(順用)과 역용(逆用)_2

국건사 2023. 8. 6. 16:20

1. 재성격에 식신을 순용하여 성격이 되는 경우

 

 

丙火일간이 酉金재성월을 만났으니 재성격이다. 시간에 丁火 겁재가 있고 연지에 午火 겁재가 있으므로 재성과 비겁을 연결해줄 식신이 필요하다. 마침 戊土 일지에 뿌리를 둔 戊土가 연간에 투출해 있다. 그러므로 戊土 연간인 식신이 팔자를 성격으로 만든다. 
팔자에 丁火 겁재가 일간과 가까이 있어 유정한 상태로 일간을 방조하고 있지만, 일간이 식상과 재성을 완전히 감당할 정도의 힘은 없다. 그러므로 운은 신약을 해결하는 木火로 흘러야 한다. 대운의 흐름이 희용신인 木火로 흐르니 좋다.
실제로 부잣집 자손과 결혼하여 평생을 무탈하게 살았고 무병장수하였다. 양력 2004년 9월(癸丑운 甲申년 癸酉월) 87세의 나이로 잠자던 중 사망하였다. 사망월은 팔자의 신약을 해결해주는 丁火를 丁癸沖하고, 金 재성을 강화시켜 팔자의 균형이 깨지는 월이다.

 

월지 정재 유금이 월간에 신금으로 투간하였으므로 정재격이 된다. 일반적인 정재격에서 성격이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신강, 재강하며 정관이 있을 때, 2.신약인데 인수가 있어 일주를 도와줄 때, 3.신강, 재약인데 식신, 상관이 있어 재성을 生 할 때 성격이 된다고 한다. 

이런 기준만을 가지고 명식을 읽으려고 하면 다양한 명식을 읽어내려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위 명식은 우선 병화 일간은 유월에 태어났으니 조후적으로 신약하고, 지지에는 火의 묘고인 술토를 두어 신약하다고 보아야 한다. 다만 지지의 오술반합을 합화로 인정할 경우에는 좀 다르지만, 지지의 유금에 의해 합화된다고 보기 어렵다. 신약한 명식이면서 월주를 신유 정재 간여지동이 위치하여 재성은 이 명식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때문에 위의 성격이 되는 조건만을 따지면 인수가 있어 일주를 도와야 하는데, 木은 이 명식에서는 지장간에도 없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정재격의 조건으로 명식을 바라본다면 패격이 된다. 

명식을 다시 살펴본다. 명식은 火 비겁 - 土 식상 - 金 재성으로만 이루어진 명식이다. 신약한 명식에 木 인성이 없는 반면에 水 관성도 없으므로 명식의 구조는 비겁이 재성을 극하는 관계를 중재하는 식상의 역할에 상생유통이 달려있다고 보인다. 따라서 이 명식의 핵심은 일지 술토가 연간 무토로 투간한 식상이 힘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의 오술합(午戌合)이 계속 눈에 거슬리는데, 어쨌든 천간에는 무토가 투간하였으므로 신약한 명식의 식신으로는 적절한 힘을 갖추었다고 보인다. 용희신은 木火가 되는데, 木은 원국에서 金의 힘이 강력하므로 식상을 극하는 힘을 갖추기는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甲乙대운과 같은 강력한 편인대운이 와도 편인도식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인목은 寅午戌 火局을 이룬다. 대운의 흐름은 위 설명과 같이 초년의 庚申대운을 제외하고는 말년의 癸丑대운 전까지 좋다.

 

 

2. 정관격에 재성을 순용하여 성격을 되는 경우

 

.

子월 丙火이니 정관격이다. 사길신인 정관이 주도하는 정관격은 순용하라고 하였다. 순용은 생을 쓰는 것이다. 재성으로 정관을 생하는 방법과 정관이 인수를 생하여 성격을 이루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재성을 쓸 것인가, 인수를 쓸 것인가?
이 경우는 일간의 왕약을 판단해야 한다. 팔자의 왕약을 부추겨 더 편협하게 하는 것은 무정하게 만드는 요소이고, 무정하면 아무리 성격이 되어도 쓸모 없기 때문이다. 팔자의 왕약을 보자. 丁火시간과 甲木월간이 丙火일간과 친밀한 상태이고, 일지에 寅木편인을 깔고 있으니 신왕하다. 신왕한 팔자에 인수를 쓰면 무정해지므로 결국 酉金재성을 쓰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관인상생(官印相生)이 아닌 재생관(財生官)으로 성격을 만드는 팔자이다.
성격이 되게 하는 酉金재성은 천간의 丁火와 화금상전(火金相戰)을 하고, 酉金이 생하려는 월지 子水 사이에 寅木 일지가 끼어 있어 生이 여의치 않다.
운에서 辛酉, 庚申이 왔을 때 子水 정관을 생한다. 이 운에 완전한 성격이 되어 꽃피는 시절을 보냈다.

 

월지에 子水 정관을 두어, 시간 癸水로 투간하였다. 위 설명처럼 신약, 신강을 나눌 필요 없이 격국론에 따르면 이 경우는 정관격이 되고, 격을 생하는 힘이 상신이 된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공식처럼 어떤 격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원국을 구성하는 힘들에 대한 독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원국을 살피면 우선 子月의 丙火이므로 조후적으로 火의 기세는 강하지 않은데, 일지에 인목을 두어 시간에 갑목이 투간하였으며 시간 丁火의 방조도 있다. 말하자면 木火의 유통이 좀 더 자연스러우며, 월지를 차지한 水는 金의 생조가 약하다고 보인다. 

우선 정관격으로 일간이 신왕한 편이며, 정관이 일간보다 힘이 강하지 않다. 이 경우 재성으로 정관을 生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을 순용이라고하고 식상으로 관성을 극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을 역용이라고 한다. 통상 정관격은 순용의 격국으로 재성이 정관을 生하는 구조를 취한다. 

 

 

3. 인수격에 겁재를 순용하여 성격이 되는 경우

 

 

亥水 월령 중에서 甲木 겁재가 시간에 투출했지만, 뿌리가 없어 허투(虛透)하였다. 겁재를 격국용신의 기준으로 기준으로 삼을 수 없으니 월령을 기준으로 하여 격국을 삼는다. 인수격이다. 용신격국이 사길신이니 인수를 생하는 관살이나, 인수가 생하는 비겁을 써서 순응하는 것이 원칙이다. 관살과 비겁 중 어느 것을 쓸지는 팔자의 왕약을 판단한 후 결정한다.
신왕의 요소를 보자. 亥월 乙木이 丑土를 깔고 있어 水 기운이 유취(類聚)되었고, 지지에서 寅亥합이 되며, 시간에 甲木이 있어 등라계갑이 된다. 이들이 신왕요소이다. 그러나 시간 甲木은 申金 살지(殺地)에 있고, 丑土일지에 뿌리가 있으면서 丙寅연주의 生을 받는 己土가 월간에 투출하여 물을 막는다. 이들은 신약 요소이다. 신왕요소와 신약요소를 비교하면 신약 요소가 강하다. 그렇다면 순용하는 것 중에서 비겁을 써야 한다. 시간에 甲木 겁재가 있으니 인수격의 성격이 된다. 여자 팔자에 성격이 되었지만 남편 역할이 없는 것이 흠이다. 역할이 없는 이유는 남편궁인 월지가 공망이고, 남편성은 시지에 상관궁에 있어 파성(破星)이 되었는데, 운의 흐름도 식상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팔자이다. 일생의 흐름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1926년 10월 28일 (음력) 초저녁 경남 통영에서 출생
2. 한국전쟁에서 남편을 여의고 이어 아들도 잃음
3. 1955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등단, 60년대 <김약국의 딸들> 등을 발표
4. 1969년 <토지>를 시작하여 1994년 완성
5. 1999년 강원도 원주에 토지문화관 설립
6. 양력 2008년 5월 5일 오후 2시 45분에 사망.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아는 인물의 명식을 살피면서, 거꾸로 인생과 맞춰보는 것은 마치 정답을 펼쳐놓은 채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어떤 식으로든 정답에 명식을 맞추어 해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 명식을 만세력에 넣어보면 대운의 흐름을 여성으로 뽑은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 인터넷에 박경리 작가의 사주를 검색하면, 태어난 時를 丙子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己卯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때문에 박경리 작가와는 상관없는 사주의 예시로만 보고, 원국만을 해석한다. )

乙木이 亥月에 태어났다. 亥水 월지에서 戊 - 甲 - 壬 지장간 중에 甲木 겁재로 투간하였지만, 겁재를 용신격국으로 삼지 않으므로 亥水 정인으로 격을 정한다. 이 명식을 좀 더 살펴보면 월간-시간의 甲乙木이 월지에 亥水와 시지의 寅木에 통근하였다. 위 설명대로 시지의 申金은 일지-월간에 자리한 己土-丑土의 생조가 있으므로 甲木을 극하는 힘이 강력하지만, 전체적으로 水木과 火土金의 대립은 비교적 팽팽한 균형을 이룬다고 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己土-丑土 모두 濕土로서 木을 생조하는 힘을 갖추었으며, 특히 乙木은 일지 丑土에 뿌리를 둔다. 특이 월지와 연지의 寅亥合으로 묶고 있으므로, 木 비겁이 식재관을 다룰 힘을 갖추었다. 신왕한 인수격-건록격-양인격은 격이 용신이 될 수 없으며, 이 명식의 경우 용신은 토 편재 - 희신은 화 식상이 된다고 본다. 강한 木 비겁의 힘을 바탕으로 연간에 투출한 丙火 식상이 조후적으로 매우 귀한 힘이며, 이 火 상관이 土 편재를 생조하는 구조가 이 명식에서 가장 중요한 힘의 유통이라고 보인다. 

 

 

4. 식신격에 재성을 순용할 수 없어 패격이 되는 경우

 

 

辰월에 丙火일간이니 식신격이다. 丙火일간 주변에 木火 印比가 강하므로 비겁은 쓸 수 없고 식신의 순용자인 재성을 써야 한다. 시지에 酉金재성이 있지만, 위와 옆으로부터 화극금(火剋金)을 당하므로 전혀 역할을 할 수 없다. 마땅히 써야 할 자가 역할을 못하니 식긴격의 패격이 되었다.
2009년 현재 58세인 여성이다. 상담시 평생 혼자 살면서도 남자에게 관심이 없었고, 돈을 벌어 사회사업을 할 수있는지를 물었다. 남자에 관심이 없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1. 壬水관성이 辰土상관 위에 있으니 살지(殺地)에 있다. 즉, 앉은 자리가 마땅치 않아 壬水가 역량을 발휘할 형편이 안된다.
2. 壬水관성으로 진입이 힘들다. 이는 자공망(自空亡)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주가 남자 생각이 나는 경우 남자의 별인 관성으로 흘러가는데, 진입한 관성이 있는 壬辰연주를 기준으로 보면 午未가 공망이 된다. 일지 午가 공망이 되니 자신의 터전을 비워놓고 남자로 향할 수 없어 진입이 불가능하다.
3. 관성에 대한 재성의 생조가 어렵다. 이는 시지 酉金 재성의 주변이 온통 火 비겁으로 화금상전(火金相戰)이 되어 스스로를 지키기 어려운 판에 壬水 관성을 도와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4. 자왕지기(自旺之氣)가 강하다. 丙午는 붉은 말이요, 壬子는 검은 쥐로 60간지 중 스스로의 기운이 강하여 관살의 간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월지 辰土의 지장간에는 천간에 투출한 힘이 없어, 우선 식신격으로 본다. 이 명시의 구조를 가만히 살피면 임진(壬辰) - 갑진(甲辰) - 병오(丙午)는 천간의 힘이 지지에 강하게 통근한 힘이다. 반면에 정유(丁酉)는 천간이 지지를 극하는 간지인데 일주의 병오까지 이 극에 가담하므로써, 酉金은 고립된 형상이다. 酉金은 식신 진토와의 쟁합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고자 하나, 辰土는 천간의 강하게 통근하여 유금과의 합을 하기 어렵고 또 그 사이를 가로막는 병오(丙午)를 뛰어넘기 어렵다. 유금 정재는 고립된 형상으로 극거(剋去)되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명식은 월주의 갑진(甲辰)의 생조와 화(火)의 방조로 신강한 명식이 된다. 이 木火의 유통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진토에 뿌리를 둔 천간의 편관 壬水만이 외롭다. 

식신격이지만, 원국 내에서 식신은 월령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신강한 식신격에서 통상 식상과 재성을 용희신으로 삼는데, 이 명식의 좋지 않은 점은 금(金) 재성이 원국에서 힘이 전혀 없다는 점인다. 다만 신축(辛丑) - 경자(庚子) - 기해(己亥) 대운은 좋은 흐름을 갖는다. 2009년부터 시작되는 무술(戊戌)대운은 강한 식신대운인데, 지지의 술토가 오술합(午戌合)하는 것이 좋지 않다.

'자평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격국의 성패와 상신_2  (0) 2023.08.11
격국의 성패와 상신_1  (0) 2023.08.08
격국(格局)의 순용(順用)과 역용(逆用)_1  (0) 2023.08.06
용신격국(用神格局)_6  (0) 2023.08.06
용신격국(用神格局)_5  (0) 202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