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상담사례

음탁장화(陰濁藏火) 사주의 실례

국건사 2023. 8. 30. 18:32

어떤 목표를 정하고 날마다 조금씩 하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는 타입이라, 사주를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블로그에 공부한 내용을 조금씩 써내려가고 있다. 블로그 댓글로 사주를 물어본 분이 계셨다. 잘 알지 못하는 분에 대해서는 사주를 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나도 내 사주가 궁금해서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배움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아는 만큼만 설명해 드리기로 한다.

사주를 읽는 것도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지만, 사주에 대한 설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다. 사주에 내 모든 길흉이 담겨 있다는 말은 거짓이며,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다.

 

먼저 적천수에는 음탁장화(陰濁藏火) 부분을 살펴본다. 음탁장화에 대해서 적천수에서는 "사주에 침침하고 탁한 기운이 가득한데 화(火)가 감추어져 있으면 그 사람은 안으로 싸여 있어 내성적이고 막힘이 많아 답답하다. (陰濁藏火, 包而多滯)"고 말하고 있다. 음탁장화에 대해서 임철초는 "침침하고 어두운 기운은 본래 그 기(氣)를 떨쳐 일어나기 어려운데, 만약 지장간에 화(火)를 감추고 있는 축축한 목(木)을 사주에서 만난다면, 어둡고 침침한 기운이 너무 왕성하게 되어 습목(濕木)은 불꽃이 없는 화(火)를 생하지 못하니 습하여 막히는 걱정거리를 낳게된다. 따라서 마음으로는 빨리 하고 싶어도 뜻은 이에 미치치 못하고, 매사에 태도가 애매하고 결단은 내리지 못하니, 이른바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하겠다. 반드시 운(運)이 환하고 밝은 남동방으로 흘러야만 지장간에 감추어진 목화(木火)의 기운을 유통시킬 수 있으니 훤하게 뚫려서 막힘없이 통한다" 

 

아래의 두 사주가 적천수에서 소개하는 음탁장화 사주이다. 아래의 사주가 음탁장화가 되는 것은 지장간을 실파면 亥水에 甲木을 가지고 있어, 대운에서 남방(南方)의 환하고 밝은 곳으로 흘러갈 때 좋은 운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내가 사주를 봐준 직장후매의 명식은 다음과 같다. 천간은 물론 지지에도 화(火)는 물론 목(木)도 없으며, 지지의 축토는 계수의 거의 간여지동 지지이면서 유축합으로 인해 금국(金局)을 이룬다. 이 명식에 대해서 처음에는 금(金)과 수(水)로만 이루어진 양신성상격(兩神成象格)으로 보았다가, 그렇게 볼 경우 대운의 흐름이 너무 좋지 않아 블로그에 글은 신강한 명식으로 해석하여 놓았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봐도 아래 일주는 생조하는 두 가지 힘으로만 이루어진 것으로 금수(金水)상생격이 되며, 인성과 비겁으로 조합될 경우 일주가 극왕한 종격(從格)이 된다. 

 

 

이번에 본인의 사주에 대해서 물어보신 한 남자분의 명식이다. 

 

앞에서 소개한 계축일주의 명식과 거의 유사한데, 한가지 다른 점은 이 명식은 연간에 정화가 있다는 점이다. 이 정화는 계수와 쟁충하고 있으며, 지지에 뿌리가 전혀 없으므로 힘이 전혀 없다. 이 명식 역시 금수(金水)상생격이 되며, 인성과 비겁으로 조합될 경우 일주가 극왕한 종격(從格)이 된다. 

이 명식에서 눈에 띄는 점을 몇가지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명식의 8글자가 모두 음(陰)으로, 이런 명식을 두고 음팔통(陰八通) 사주라고 통상 하는데, 이러한 명식의 경우 약간 소심하거나 아니면 마음에 어떤 일을 오래 담아두는 성격이 많았다. 

2. 반면에 지지의 축토는 '백호, 양인'이 되는데다, 일주 - 월주가 모두 사실상 계수의 간여지동이므로 강력한 힘을 갖는다. 그러니까 이 분이 어떠한지 전혀 알 수는 없지만, 약간은 내성적이되 고집이 센 성격이 아닐까 싶다. 

3. 이 명식에서 좋지 않은 점은 연간의 정화(丁火)인데, 이 편재 정화가 지지에 뿌리가 없고 정계충(丁癸沖)으로 아예 충거(沖去)되어버리는 점이다. 이 명식에서 조후적으로 가장 좋은 힘은 병화(丙火)인데, 이 명식에서 정화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명식에서 편재가 힘이 없거나 고립된 경우에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을 수 있거나, 또는 작고 세밀한 일에 적합한 경우가 있었다. 

4. 계축일주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존심과 성취욕을 말한다. 또 축토는 끈기-인내-고집을 의미하는데, 이 축토가 병존되어 있을 경우에 꼼꼼하고 디테일한 일에 집중력을 갖는다. 이 명식은 축토가 세개나 나란히 있으므로 아마 꼼꼼한 일처리에 탁월한 재능을 가질 것이다. 

이 명식의 구조는 수금(水金)의 힘으로만 이루어진 종격(從格)이다. 제일 좋은 것은 왕성한 수(水)의 기운을 설기하는 강한 목(木) - 식상대운이지만 대운을 살피면 71 을사(乙巳) 대운이 되어야 식상대운을 만난다. 그렇지만 초중년이 금수(金水)로 흘러 좋은 흐름을 갖는다. 대운에서 화(火)가 들어오는 51 정미(丁未) - 61 병오(丙午)대운은 좋지 않은 대운으로 건강을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명식을 쭉 보고나니 27세 남자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27세 남자라면 사주를 보지 않는 것을 권한다. 27세 남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쾌한 생각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이 명식에서 가장 좋은 개운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많이 잃어서, 부분보다 전체를 보는 습관을 기르면 좋겠다. 디테일함과 꼼꼼함은 이미 타고 태어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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