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지지(地支) _ 1.양지(陽支)와 음지(陰支)

국건사 2023. 1. 8. 19:34

陽支動且强 _ 양자동차강 _ 양지(陽支)는 동적이고 강하여

速達顯災祥 _ 속달현재상 _ 재앙과 상서로움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陰支靜且專 _ 음지정차전 _ 음지(陰支)는 정적이고 집중되어

否泰每經年 _ 비태매경년 _ 곤궁함과 형통함이 항상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나타난다. 

 

천간은 순수한 오행의 기운을 나타내는 반면에 지지는 천간의 힘을 4 계절에 투영한 것이다. 각 4계절은 봄(春)은 목(木), 여름(夏)은 화(火), 가을(秋)은 금(金), 겨울(冬)은 수(水)의 기운으로 이루어진다. 각 계절은 그 기운이 생겨나고(生) - 왕성해지며(旺) - 쇠퇴하는(庫) 모습에 따라 3개로 나누어 구분하여 12개의 지지가 탄생한다.

 

 

12개의 지지(地支)는 자(子)-인(寅)-진(辰)-오(午)-신(申)-술(戌)은 양지(陽地)와 축(丑)-묘(卯)-사(巳)-미(未)-유(酉)-해(亥)는 음지(陰支)이다. 적천수에서는 양지는 동적이며 강하고 나타남이 빠르다라고 설명하고 있고, 음지는 정적이고 기운이 집중되어 나타남이 빠르지 못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의 적천수 설명은 어떤 논리로부터 이해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천수징의의 설명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적천수징의에서는 "지지에 있어서 子부터 巳까지는 양에 속하고, 午부터 亥까지는 음에 속하는 이치가 있는 바, 이는 동지에서 음극양생 제일양이 시생하며, 하지에서 양극음생 제일음이 시생하기 때문에 그렇게 논하는 것이다" (地支有以子至巳爲陽 午支亥爲陰 蓋以冬至陽生 夏至陰生論也)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주역에서 子의 육효(六爻)를 1개의 양이 생겨나는 힘으로 자-축-인-묘-진-사를 양으로 본 것이고, 巳의 육효를 1개의 음이 생겨나는 힘으로 보아 오-미-신-유-술-해를 음으로 보는 것이다.

또 "寅부터 未까지는 陽에 속하고, 申부터 丑까지는 陰에 속하는 이치도 있는 바, 이는 인묘진(寅卯辰) 춘목(春木)과 사오미(巳午未) 하화(夏火)는 양에 속하고, 신유술(申酉戌) 추금(秋金)과 해자축(亥子丑) 동수(冬水)는 음에 속하기 때문에 그렇게 논하는 것이다" (有以寅至爲陽 申至丑爲陰 蓋以木火爲陽 金水爲陰論也)라고 하였는데, 이 설명을 종합해보면 양과 음을 구분하는 것은 상대적인 것임을 알 수 있는데, 1년의 음과 양의 구분은 자(子)와 오(午)를 중심으로 구분하고, 계절적으로는 봄-여름과 가을-겨울로 구분한다. 

또 명리학에서는 "자(子)-인(寅)-진(辰)-오(午)-신(申)-술(戌)까지는 양에 속하고, 축(丑)-묘(卯)-사(巳)-미(未)-유(酉)-해(亥)가 음지이다." (命家則以子寅辰午申戌爲陽 丑卯巳未酉亥爲陰) 라고 한 설명은 적천수와 동일한데, 각 오행의 힘을 음양으로 구분한 것은 천간의 음양 구분에 따른다. 그리고 계절별로 환절기에 해당하는 기간을 토(土)의 기운으로 설정한 것은 오행을 자연의 법칙에 맞춘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양지(陽支)인 자수(子水)는 음간인 계수(癸水)를 따르고 오화(午火)역시 양지(陽支)이지만 음간인 정화(丁火)를 따르는데, 이는 체(體)는 양(陽)이지만 음(陰)으로 용(用)하는 외양내음(外陽內陰)에 해당된다. 또 음지(陰支)인 사화(巳火)는 양간인 병화(丙火)를 따르고, 해수(亥水) 역시 음지(陰支)이지만 양간(陽干)인 임수(壬水)를 따르는바, 이 또한 체(體)는 음이지만 양으로 용(用)하는 외음내양(外陰內陽)에 해당되므로, 취용함에 있어서는 다른 점이 있다." (若夫子從癸 午從丁 是體陽而陰也 巳從丙 亥從壬 是體陰而用陽也)고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양에서 체(體)는 사물의 본체 또는 근본적인 것을 가리키며 용(用)은 그것의 한정적인 작용 및 현상'을 가리킨다. 지지는 천간의 힘을 투영한 것이므로 자수(子水)-오화(午火)는 음에서 양으로, 해수(亥水)-사화(巳火)는 양에서 음으로 천간의 정기를 따라 그 쓰임(用)이 바뀐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지지에 있어서도 양지는 강건하며, 음지는 유수하다는 점은 천간에 있어서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 (亦惟剛柔健順之理 與天干無異)고 하여 양지와 음지에 대해 적천수와 동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서낙오(徐樂吾)는 보주(補註)에서 적천수 원문이 후세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는 과정에서 잘못 표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문은 마땅히 "양간동차강 음지정차전" (陽干動且强 陰支靜且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간만 따로 논한다면 갑(甲)은 양이고 을(乙)은 음이며, 지지만 따로 논한다면 자(子)가 양이고 축(丑)은 음이지만, 간지를 통합하여 논한다면 천간이 양이고 지지가 음이다. <자평진전(子平眞銓)>에서 갑을인묘(甲乙寅卯)를 통합하여 음양을 논한다면 갑을(甲乙)이 양이고, 인묘(寅卯)가 음이라고 말하는데 바로 이런 뜻이다. 따라서 천간의 길흉은 쉽게 드러나지만, 지지의 화복(禍福)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주장인데,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적천수의 설명보다는 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천간은 순수한 기운이며, 지지는 천간의 힘이 복잡하게 내장된 기운이므로  '천간-양지(陽支)는 동적이고 강하며 빠르지만, 지지-음지(陰支)는 정적이고 느리게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천수 원문보다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