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간지총론(干支總論) _ 간지불배(干支不背)_1

국건사 2023. 3. 9. 08:52

上下貴乎情和 _ 상하귀호정화 _ 천간과 지지가 서로 거스르거나 어긋나지 않고 정으로 화합하면 귀하다.

 

이 부분에 대한 적천수의 설명은 간단하지만, 임철초의 주석은 명식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므로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上下情和者 互相衛護, 干支不背者也

상하가 정으로 화합한다는 것은, 상호간에 지켜주고, 천간과 지지가 서로 배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如官衰傷旺 財星得局

가령 관성이 쇠약하고 상관이 왕성하면, 재성이 지지에 국(局)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官旺財多 比刧得局

관성이 왕성하고 재성이 많은 경우는, 비겁이 국(局)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殺重用印忌財者 財臨刧地

칠살이 무거워 인성을 용하는 경우는 재성을 기피하는 바, 재성은 비겁인 지지에 좌임하여야 한다.

身强殺淺喜財者 財坐食鄕

일주가 신강하고 칠살이 쇠약하다면 재성을 바라는데, 재성은 식상의 자리에 좌임하여야 한다.

財輕刧重 有官而官星制刧

재성이 가볍고 비겁이 왕성한 경우, 관성이 있을 때는 관성이 비겁을 극제하고 있어야 하며

無官而食傷化刧

관성이 없을 때는 식상이 비겁을 인화하고 있어야 한다.

皆謂有情

이러한 것들을 모두 유정하다고 말할 수 있다.

 

如官衰遇傷 財星不現

만일 관성이 쇠약한데 상관을 만난경우, 재성은 나타나지 않았거나

官旺無印 財星得局

관성이 왕성한데 인성이 없는 경우, 재성이 국을 이루고 있거나,

殺重用印忌財者 財坐食位

칠살이 무거워 인성을 용하는 경우 재성을 기피하는데, 재성이 식상의 자리에 좌임하고 있거나

身旺煞輕喜財者 財坐刧地

일주가 신왕하고 칠살이 쇠약하다면 재성을 바라는데, 재성이 비겁의 자리에 좌임하고 있거나

財輕刧重 無食傷而官失令

재성이 가볍고 비겁이 왕성한데, 식상은 없고 관성도 실령하여 쇠약하거나

有食傷而印當權 皆爲不和

식상이 있는데 인성이 당권하여 식상을 극제하고 있다면, 이러한 것들은 모두 화합하지 못한 것이 된다.

 

이 내용을 전부 외울 필요는 없으며, 결국 오행의 생화극제(生化剋制)에 따라 이해하는 것이 좋다.

원국의 유정(有情)한 경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관성이 쇠약하고, 상관이 왕성하면 재성이 상관을 설기하고 관성을 생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2. 관성과 재성이 모두 왕성하면, 비겁이 관성에 대한 극을 버티고 재성에 대한 설기를 버틸 힘이 있어야 한다.

3. 편관이 왕성하여 인성으로 설기하는 경우 인성을 극하는 재성을 기피하며, 재성을 극하는 비겁이 필요하다.

4. 비겁이 신강하고 편관이 쇠약하면 비겁을 설기하는 재성이 필요한데, 재성은 생조하는 식상과 함께 있어야 한다.

5. 재성이 쇠약하고 비겁이 왕성하면, 관성이 비겁을 극하고 있어야 한다.

6. 관성이 없을 때는 식상이 비겁을 설기하여야 한다.

이 모두는 오행의 생(生)과 극(剋)을 고려해 원국의 균형을 찾는 방법이다. 

 

원국이 불화(不和)한 경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관성이 쇠약한데 관성을 극하는 식상을 만났을 때, 식상을 설기하는 재성이 없는 경우

2. 관성이 왕성한데 관성을 설기하는 인성이 없을 때, 관성을 생조하는 재성이 왕성한 경우

3. 편관이 왕성하여 편관을 설기하는 인성을 사용할 때, 인성을 극하는 재성이 식상의 생조를 받아 더욱 왕성한 경우

4. 비겁이 왕성한데 비겁을 극하는 편관이 쇠약하면, 비겁을 설기하는 재성이 필요한데 재성이 비겁과 함께 자리해 재성이 힘이 없는 경우

5. 재성이 쇠약하고 비겁이 왕성한데, 재성을 생조할 식상도 없고 관성도 쇠약한 경우

6. 식상이 있는데 인성이 왕성하여 식상을 극하고 있는 경우

이 모두는 오행의 생(生)과 극(剋)에 따라 원국의 균형이 무너진 경우다.

 

 

1. 상하정화(上下情和)인 경우 _ 1

 

일주(日主)는 두 개의 인목(寅木) 장생지에 좌임하였고, 연지에서 또한 사화(巳火) 녹지(祿地)를 만나 왕성한바 관용을 용(用)하기에 충분하다.

계수(癸水) 관성은 옆에 붙어있는 기토(己土)로부터 우선 극제를 받고 있으나, 좋은 것은 관성이 재성의 위(位)에 좌임하고 있다.

더욱 좋은 것은 사유(巳酉) 삼합(三合) 금국(金局)을 이루고 있으니, 이는 기토(己土)의 기세가 이미 설기된 것으로서, 그에 따라 관성의 뿌리를 견고하게 된다. 그로 인해 평생 흉험한 일을 만나지 않았으며, 명리(名利)를 둘다 갖추었다. 

 

1. 일간 병화는 일지와 시지의 인목에 생조를 받으며 지장간 인중 병화에 뿌리를 내렸다. 

2. 월지 유금은 시간으로 투출하였으며, 사유반합(巳酉半合)으로 사화까지 힘을 합하므로 금(金) 재성이 힘이 강한 듯 보인다. 그러나 사화(巳火) - 기토(己土) - 유금(酉金) - 계수(癸水) - 인목(寅木) - 병화(丙火)로 이어지는 유통상생(流通相生)되며, 시주를 제외하고 연주-월주-일주가 모두 간지배합이 상생되는 구조로 이루어졌다. 

3. 오행을 모두 갖춘 상생의 구조로 이루어진 명식이기 때문에, 고립된 힘이 없다. 계수(癸水)가 병화(丙火)와 대립하며 기토(己土)에 극(剋)을 받는 듯 보이지만, 강력한 재생관에 의해 생조되고 있으며 다시 목 인성을 생조한다. 시간의 편재 경금(庚金)이 인목(寅木)에 의해 생조된 병화(丙火)에 극(剋)을 받는 듯 보이지만, 이 경금(庚金) 역시 월지 유금(酉金)에 뿌리를 두었다. 

4. 중화에 가까운 명식으로 용희신을 구하기 매우 어렵다. 연주상생에 의해 힘이 병화로 모이는 신강한 명식으로 보며, 용희신은 금토(金土)가 된다. 경오(庚午)대운과 을축(乙丑)대운을 제외하면 대운의 간지배합은 개두, 절각됨이 없이 천간- 지지가 서로 생조되거나 간지동으로 이어진다.  

 

 

2. 상하정화(上下情和)인 경우 _2

 

 

이 명식은 관살(官殺)이 득령(得令)하여 승왕(乘旺)되고 있으므로, 원래는 두려운 상황이 된다. 그러나 좋은 것은 오시(午時)로서, 식상을 생조하여 칠살을 극제시키고 있다.

시간에 투출한 갑목은, 화(火)를 생조하고 수를 설기하고 있는 바, 왕성한 수(水) 칠살(七殺)을 인화(引化)하여 거의 절반을 인성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쇠약한 목(木)이 두 개의 장생지를 만나서, 이에 의지하고 있는바, 목(木)의 뿌리가 더욱 견고해졌다.

상하가 유정하고 화합하고 있어, 흠잡을 곳이 없다. 맨손으로 가업을 일으켜 세워, 수만의 재산을 벌어들였다.

 

1. 병화일간이 지지에 진토를 두었고, 시지 오화에 뿌리를 내렸다. 시간 갑목의 생조가 있다고 해도 신약한 명식이다.

2. 명식에서 가장 강한 힘은 연주-월주에 간지동인 수 관성으로, 원국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보인다. 그러나 수(水) 관성이 강한 경우에는 재성이 관성을 생조하는 것이 좋지 않은데, 우선 금(金) 재성이 원국에도 없고 지장간에도 없는 점은 좋은 점이다. 또 수(水) 관성을 설기할 목(木) 인성이 해중 갑목과 진중 을목에 뿌리를 두어 나름대로의 힘이 있는 점도 좋다. 이 원국의 균형점은 수(水) 관성을 설기하면서 화(火) 비겁을 생조하는 목(木) 인성의 역할이다.

3. 용희신은 토화(土火)이다. 문제는 한신인 금(金) 재성인데, 임철초의 주석에서 "관성과 재성이 모두 왕성하면, 비겁이 관성에 대한 극을 버티고 재성에 대한 설기를 버틸 힘이 있어야 한다."고 논했던 것처럼, 병화(丙火)의 힘의 유무에 따라서 금(金) 재성이 길흉이 정해진다고 하겠다. 

4. 임철초의 해석과는 다르게 대운의 흐름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임술(壬戌)대운의 경우 임(壬)운은 병임충(丙壬沖)이 되는 점은 좋지 않으나, 지지의 술토를 두어 오술합(午戌合)으로 지지의 화국(火局)을 이룬다. 신유(辛酉)대운에서 신(辛)운은 병신합수(丙辛合水)되며, 경신(庚申)대운에서 갑경충(甲庚沖)은 병화의 힘을 직간접적으로 약하게 하는 힘으로 좋지 않다. 이후의 기미(己未) - 술오(戌午) 대운은 용희신대운으로 매우 좋은 대운이다. 정사(丁巳)대운에서 정계충(丁癸沖) - 사해충(巳亥沖)으로 천충지충이 만들어지는데, 이 경우에는 수(水) 관성이 충거(沖去)된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