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반국(反局) _ 반생지묘(反生之妙)4 _ 신건유재관(身健有財官)

국건사 2023. 5. 13. 17:27

夫健何爲又怕妻 _ 부건하위우파처 _ 남편이 강건한데 어찌하여 아내를 두려워하는가

 

적천수의 이 부분은 재다신약으로 이해해도 무방한 대목으로 보인다. 이 부분의 임철초의 해석은 읽기에 따라서 약간 이상할 수도 있겠다.  

 

木 是夫也. 土 是妻也. 木旺土多 無金不怕 一

"목(木)을 남편(일주)이라고 한다면 토(土)는 아내(재성)가 된다. 일주인 목(木)이 왕(旺)하고 토(土)가 많은데 금(金)이 없다면 토(土)가 많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一見庚申辛酉字 土生金 金剋木 是爲夫健怕妻也. 歲運逢金. 亦同此論.

"하지만 경신(庚辛)과 신유(辛酉) 중 하나라도 사주에 있다면, 토(土)는 금(金)을 생조하고, 금(金)은 목을 극하게 되는데, 이를 일러 '남편이 강건한데도 아내를 두려워하게 된다'고 한다. 운에서 금(金)을 만나도 이와 마찬가지로 논한다."

 

如甲寅乙卯日元 是爲夫健. 四柱多土 局內又有金 或甲日寅月 乙日卯月 年時土多 干透庚辛之金 所謂夫健怕妻.

"예를 들어, 갑인(甲寅)이나 을묘(乙卯) 일주이면 이를 남편이 강건하다고 한다. 사주에 토(土)가 많은데 원국 내에 다시 금(金)이 있거나, 혹은 인월(寅月)의 갑목 또는 묘월(卯月)의 을목일주가 연(年)과 시(時)에 토(土)가 많고 천간에 경신금(庚辛金)이 투출했다면 이른바 '부건파처(夫健怕妻)'가 된다."

 

如木無氣而土重 卽不見金 夫衰妻旺 亦是怕妻. 五行俱同此論.

"만약 목(木) 일주가 기운이 없는데 토(土)가 중중(重重)하다면 사주에 금(金)이 없다 하더라도 남편은 쇠약하고 아내는 왕하니 이 또한 아내를 두려워한다. 목 일주뿐만 아니라 다른 오행에도 이와 동일한 논리를 적용시키면 된다." 

 

其有水生土者 制火之烈 火生水者 敵金之寒 水生金者, 潤土之燥. 火生木者, 解水之凍.

"수(水)가 토(土)를 생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水)가 화(火)의 맹렬함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火)가 수(水)를 생할 수 있는 것은 화(火)가 금(金)의 차가운 기운에 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水)가 금(金)을 생할 수 있는 것은 수(水)가 토(土)의 메마름을 촉촉히 적셔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화(火)가 목(木)을 생할 수 있는 것은 화(火)가 수(水)의 얼어붙음을 녹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火旺逢燥土而水竭. 火能剋水矣. 土燥遇金重而木折, 土能剋木矣. 金重見水泛而火熄, 金能剋火矣. 水旺得木盛而土滲, 水能剋土矣. 木衆逢火烈而金鎔. 木能剋金矣.

"화(火)가 왕한데 메마른 토(土)를 만나면 수(水)는 마르게 되니 화(火)도 수(水)를 능히 극할 수 있다. 토(土)가 메말랐는데 금(金)을 거듭 만나면 목(木)이 꺾이니 토(土)도 목(木)을 능히 극할 수 있다. 금(金)이 많은데 수(水)가 범람함을 만나면 화(火)는 꺼져버리니 금(金)도 능히 화(火)를 극할 수 있다. 수(水)가 왕한데 목(木)이 성하면 토(土)에 스며드니 수(水)도 능히 토(土)를 극할 수 있다. 목(木)이 많은데 화(火)의 치열함을 만나면 금(金)을 녹이니 목(木)도 능히 금(金)을 극할 수 있다."

 

此皆五行顚倒之深機. 故謂反局. 學者宜細詳元妙之理. 命學之微奧. 其盡洩於此矣.

"이상과 같이 언급한 모든 것이 오행이 서로 생하고 극하는 원리가 뒤바뀌는 심오한 기틀이니, 이를 일컬어 반국(反局)이라고 한다. 따라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오묘한 이치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함이 마땅하니, 명리학의 미묘하고도 심오한 논리들은 모두 이것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것이다."

 

1. 부건파처가 비겁을 깔고 있는 경우

"갑인일주가 늦은 봄인 진월(辰月)에 태어났다. 사주에 재성인 토(土)가 많은데 시간에 금(金)이 투출하여 토생금(土生金)과 금극목(金剋木)을 하니 '남편이 강건한데도 아내를 두려워하게 된다 (夫健怕妻)'고 하는 것이다.

초운이 목화(木火)이니 토금(土金)을 극하여 보내버려 일찍이 반궁에 입학하였고 연달아 향시와 전시에 합격하였으며, 갑자(甲子)와 계해(癸亥)운에는 인성이 왕(旺)하여 일주가 생(生)을 만나니 일주는 능히 그 재관(財官)을 감당할 수 있어 벼슬이 급격히 올라갔다."

 

1. 명식은 전형적인 재다신약 사주이다. 재다신약 명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간이 나름대로의 힘을 갖추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이 명식의 경우는 갑인일주로 간여지동이므로 신약하다고 해도 일간은 강력한 뿌리를 두었다. 

2. 토(土) 재성은 이 명식에서 가장 강한 힘으로 신금을 생조하고, 해수 인성을 극한다. 연지 해수는 인해합(寅亥合)하고 있지만, 토(土)에 의해 고립된 형상으로 보아야 한다. 

3. 용신은 수목(水木)이며 화(火) 식상도 힘을 유통시킬 수 있는 기운으로 보인다. 

4. 정묘(丁卯)대운에서 묘목은 인묘진(寅卯辰) 목국(木局)을 이룬다. 비겁에 힘을 더하는 좋은 대운이다. 병인(丙寅)대운에서 병화는 병신합(丙辛合)되어 인목과 함께 용희신 대운을 만든다. 을축(乙丑)대운은 을신충(乙辛沖)과 축미충(丑未沖)이 좋지 않은 방향인데, 어쨌든 갑인일주는 이 충극을 버틸만한 힘이 있다고 보인다. 

 

 

2. 부건파처가 인성을 깔고 있는 경우

"갑목이 늦은 봄인 진월(辰月)에 태어나 목(木)은 여기(餘氣)가 있고, 일지에 인성을 깔고 앉아 중화된 형상을 하고 있다. 재성이 중첩하여 월령을 잡았으며, 시간에 관성인 신금이 투출하여 왕(旺)한 토(土)가 금(金)을 생하니 부건파처(夫健怕妻)이다.

초운인 목화(木火)운에는 토금(土金)을 극하여 보내버려 일찍이 반궁에 입학하였고, 연달아 향시와 전시에 합격했으나, 앞의 사주와는 달리 벼슬길이 뛰어나지 못한 것은 단지 토(土)가 병(病)이 되었기 때문이다. 앞의 사주는 해수가 있고 일지에 비견이 있어 지지가 이 사주보다 더욱 힘이 있다. 이 사주는 자수와 미토가 상천(相穿)이 되어 인성이 무너녔으나, 앞의 사주는 비견인 인목이 능히 토(土)를 제어하여 인성을 보호해주었기 때문이다"

 

1. 갑목일간이 진월에 태어났다. 일지에 자수를 두고 월지에 진토를 두었으니, 갑목은 나름의 힘을 갖추었다. 

2. 그러나 원국 전체적으로는 토(土) 재성이 강력한 세력을 이루고, 이 재성의 생조로 투출된 신금까지 힘이 강하니, 신약한 명식이 된다. 

3. 이 명식의 해석에서 첫번째로 중요한 것은 지지의 자진합(子辰合)에 대한 해석인데, 월간이 무토가 진토를 강하게 묶고 있어 합화(合化)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수와 미토의 상천으로 인성이 무너졌다는 해석은 동의하기는 어렵다. 

4. 개인적으로 일간의 갑목이 주변의 세력을 이룬 토(土) 재성에 의해 설기가 심하고, 갑기합(甲己合)으로 인해 제 힘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용신은 수목(水木)이고, 화(火) 식상도 이 명식의 대운처럼 정묘(丁卯), 병인(丙寅)과 같이 목(木)과 함께 올 경우에는 힘의 유통이 자연스럽게 된다. 

5. 초년의 목화(木火) 대운도 나쁘지 않고 이후의 대운도 수목(水木)의 용희신 대운으로 흐른다. 좋은 대운의 흐름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대운을 들여다보면 을축(乙丑)대운에서 을목은 신금과 을신충(乙辛沖)으로 비겁을 돕는 힘이 되지 못하며, 축토는 축미충(丑未沖)으로 토 재성이 더욱 거세어 진다. 갑자(甲子)대운은 용희신 대운으로 보이지만, 갑목은 갑기합(甲己合)된다. 계해(癸亥)대운에서 계수는 무계합(戊癸合)되어 해수에 의해 절각된다. 임술(壬戌)대운에서 술토는 진술충(辰戌沖)으로 토(土) 재성이 더욱 활성회된다. 대운은 좋은 흐름으로 흐르나, 합충에 의한 대운의 변화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