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한신(閑神) _ 용신(用神), 희신(喜神), 기신(忌神) 이외의 신(神)

국건사 2023. 5. 30. 08:39

一二閑神用去麽 _ 일이한신용거마 _ 사주에 한두 개의 한신(閑神) 뿐이라면 이들이 무슨 작용을 하겠으며

不用何妨莫動他 _ 부용하방막동타 _ 작용하지 않는데 어찌 남이 움직이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겠는가.

半局閑神任閑着 _ 반국한신임한착 _ 사주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신은 제멋대로 한가롭게 자리를 잡고 있지만

要緊之場自作家 _ 요긴지장자작가 _ 요긴하게 쓰일 상황에 이르면 자기 스스로 제 할 일을 하게 될 것이다.

 

有用神必有喜神

喜神者 輔格助用之神也 然有喜神亦必有忌神 忌神者 破格損用之神也 自用神喜神忌神之外 皆閑神也

閑神居多 故有一二半局之稱

용신이 있으면 반드시 희신이 있게 마련이다.
희신이란 격을 돕고 용신을 이롭게 하는 신을 말한다. 다만 희신이 있으면 반드시 기신도 있는데, 기신은 격을 깨뜨리고 용신을 손상시키는 신을 말한다.이들 용신과 희신 및 기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한신이다.
원국에서 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두 개의 한신 또는 사주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신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閑神不傷體用 不礙喜神 可不必動他也 任其閑着

至歲運遇破格損用之時 而喜神不能輔格護用之際 謂要緊之場

得閑神制化歲運之凶神忌物 匡扶格局喜用 或得閑神合歲運之神 化爲喜用 而輔格助用 爲我一家人也

한신이 체용 즉 격과 용신을 손상시키지 않고 희신을 가로막아 방해하지 않는다면, 가히 다른 신들을 동(動)하게 할 필요가 없으며 제멋대로 한가롭게 자리를 잡고 있어도 괜찮다.
세운에서 격을 깨뜨리고 용신을 손상시키는 상황에 이르렀으나 희신이 격을 돕고 용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이것이 바로 '(한신이) 요긴하게 쓰일 상황'이라고 한다.
이때 한신이 세운의 흉신(凶神)과 기물(忌物)을 제하여 화함으로써 (制化) 격국과 희용신을 도와 바로잡거나, 혹은 한신이 세운의 신과 합(合)을 하여 의용신으로 화(化)함으로써 격을 돕고 용신을 이롭게 한다면 나와 한 집안을 이루는 것이다.

 

如用木 木有餘 以火爲喜神 以金爲忌神 以水爲仇神 以土爲閑神

木不足 以水爲喜神 以土爲忌神 以金爲仇神 以火爲閑神

是以用神必得喜神之佐 閑神之助 則用神有勢 不怕忌神矣 餘可類推

만약 목(木)을 용신으로 삼았는데 목(木)이 넉넉하다면, 화(火)가 희신이고 금(金)은 기신이며 수(水)는 구신(仇神)이고 토(土)가 한신이 될 것이다.
목(木)이 모자란다면, 수(水)가 희신이고 토(土)는 기신이며 금(金)은 구신이고 화(火)가 한신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용신은 반드시 희신의 보좌와 한신의 도움을 얻어야 하는데, 그리하면 용신은 세력이 넉넉하게 되어 기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나머지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1. 한신의 도움을 받은 경우

"갑목이 자월(子月)에 태어나니 갑병(甲丙) 두 양이 진기가 되었다(兩陽進氣). 왕성한 인성이 일주를 생하고, 지지에 세 개의 인목이 앉아 있으니 소나무와 잣나무의 몸과 같이 오아(旺)하고 견고하다 하겠다. 연간(年干)의 한 점 경금은 절지(絶地)에 임하여 목(木)을 극하기는 불가능하니 도리어 기신이 되었다. 추운 겨울의 나무는 햇볕을 향하는데, 시간(時干)에 병화가 맑게 투출하여 추위에 대적하고 왕(旺)한 목기를 흘려보내니 용신으로 삼는다. 겨울의 화(火)는 원래 허약하니 인목이 희신이 된다. 월간(月干)의 무토는 능히 수(水)를 제어하고 금(金)을 생하니 한신이 되겠다. 따라서 수(水)가 구신이 된다. 용신인 병화가 맑고 순수한 것이 반갑다.
묘목(卯木)운에 이르러 수(水)를 설하고 화(火)를 생하니 일찍이 향시와 전시에 합격하였고, 임진(壬辰)과 계사(癸巳)운에는 한신의 제어와 합을 얻으니 벼슬길이 평탄했으며, 갑오(甲午)와 을미(乙未)운은 화(火)의 왕지(旺地)이니 벼슬이 상서에 이르렀다."

 

1. 목일간이 지지에 비견 인목과 정인 자수를 두어, 득령-득지-득세한 명식이다. 신강하다. 인중병화(寅中丙火)에 뿌리를 둔 시간의 병화가 왕성한 목(木)의 생조로 인해 힘차다.

2. 반면에 이 왕성한 목(木)의 기세를 극할 경금은 지지에 뿌리가 전혀 없으며, 바로 옆의 무토 편재의 생조를 기다리고 있지만, 무토 역시 왕성한 갑목의 극으로 인해 고립된 형세다. 천간의 편관-편재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수목(水木)의 기운이 왕성한 명식이다. 

3. 이 명식을 두고 임철초는 용신을 화(火)로 보았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임철초는 양신상생격(兩神相生格)으로 보아 일주가 극왕한 종격(從格)으로 보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4. 이 명식을 종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왕한 명식으로 보아 토(土)를 용신으로 보려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토(土)가 한신으로 좋은 역할을 했다는 해석을 위한 예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2. 한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

"갑목이 봄이 한창인 묘월(卯月)에 태어났다. 지지에 녹왕(祿旺)와 양인(陽刃)을 만나고 연간(年干)에 비견이 투출했으니 왕(旺)함이 극에 달했다. 시간(時干)의 경금은 뿌리가 없어 기신이 되고, 월간(月干)의 정화가 용신이 되니 그 기운이 널리 빛난다고 하겠다.
일찍이 벼슬길에 올라 관찰에 이르렀으나, 애석하게도 한신인 토(土)가 없으니 임신(壬申)의 금수(金水)운에 이르러 격과 용신에 손상을 입어 재난을 피할 수가 없었다."

 

1. 이 명식은 앞의 명식보다도 목(木)의 기세가 왕성하다. 월지에 목(木)의 기운이 진기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지에 인목 비견을 두었으며, 연간에 갑목이 투출하여 세력을 이루었다. 

2. 시지의 오화는 월간에 정화로 투출하였으며, 인오반합(寅午半合)으로 인목과 함께 화(火)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 세력을 이룬다. 

3. 반면에 연지의 자수는 목(木)으로 인화(引化)하는 것 외에 자신의 힘을 주장할 공간이 없다. 시간의 경금은 지지에 뿌리가 없어 고립의 형상이다. 기세로만 보면 명식은 목화(木火)로만 이루어진 명식으로 보인다. 앞의 명식과 마찬가지로 종격(從格)이 된다.

4.  인성과 비겁으로만 이루어진 종격의 경우, 식상을 용신으로 비겁을 희신으로 본다. 이 명식의 경우는 화목(火木)이 용희신이며, 토(土)가 한신이다. 한가지 기운이 왕(旺)한 명식의 경우, 대운에 따라 굴곡이 심한 경우가 많다. 이 명식의 경우 대운이 수금(水金)으로 흐르는 대운이 좋지 않은데, 원국의 한신인 토(土)가 없어 기신인 수(水)를 극(剋)하지 못했다는 설명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 명식의 경우 대운의 합과 충을 자세히 따지면 그리 나쁘지 않은 대운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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