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조습(燥濕) _ 수화상성(水火相成)의 원리

국건사 2023. 6. 4. 14:47

地道有燥溼 生成品彙 _ 지도유조습 생성품휘 _ 지지에는 건조함과 축축함이 있어 만물의 성품을 만들어내니

人道得之 不可偏也 _ 인도득지 불가편야 _ 사람이 이를 얻되 치우쳐서는 안 된다.

 

燥溼者 水火相成之謂也

故主有主氣 內不秘乎五行 局有局氣 外必貫乎四柱

溼爲陰氣 當逢燥而成 燥爲陽氣 當遇溼而生

메마름과 축축함이라는 것은 수(水)와 화(火)가 서로 어울려 이루는(水火相成) 원리를 말한다.
고로 일주에는 일주의 기운이 있어 안으로 오행에 감추지 않고, 국(局)에는 국(局)의 기운이 있어 밖으로 반드시 사주에 두루 통한다.
축축함은 음기인데 당연히 메마름을 만나야 완성되고, 메마름은 양기인데 당연히 축축함을 만나야 생조하게 된다.

 

是以木生夏令 精華發洩 外有餘而內實虛脫 必藉壬癸以生之 丑辰溼土以培之

則火不烈 木不枯 土不燥 水不涸 而有生成之義矣

若見未戌暖土. 反助火而不能晦火. 縱有水, 亦不能爲力也

따라서 목(木) 일주가 여름에 태어나면 일주의 정수가 떨쳐 일어나 흘러 나가니, 겉으로는 넉넉하다고 하더라도 내부의 실제 상황은 허탈하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반드시 천간에서 임수(壬水)와 계수(癸水)의 힘을 빌어 일주인 목(木) 을 생해주고, 지지에서 습토인 축토(丑土)와 진토(辰土)로 목(木)을 배양해주어야 한다.
그리하면 화(火)는 뜨겁지 않고 목(木)은 시들지 않으며 토(土)는 메마르지 않고 수(水)는 잦아들지 않을 것이니, 생겨나 이루어지는 뜻이 있는 것이다.
만약 지지에서 조토인 미토(未土)와 술토(戌土)를 만난다면 도리어 화(火)를 도와주고 그 불을 어둡게 하지는 못하니, 비록 사주에 수(水)가 있다 하더라도 역시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惟金百鍊不易其色

故金生冬令 雖然洩氣休囚 竟可用丙丁以敵寒 未戌燥土以除濕 則火不晦 水不狂 金不寒 土不凍 而有生發之氣矣

若見丑辰溼土 反助水而不能制水 縱有火 亦不能爲力也

此地道生成之妙理也

오직 금(金)은 백 번을 단련해도 그 색을 바꾸지 않는다.
금(金) 일주가 겨울에 태어나면 비록 기(氣)가 흘러 나가 휴수(休囚)가 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천간의 병화(丙火)와 정화(丁火)를 용신으로 삼아 겨울의 차가운 기운에 대적하고, 지지에서 조토인 미토(未土)와 술토(戌土)로 사주의 습기를 제거해야 화(火)는 어두워 지지 않고 수(水)는 미쳐 날뛰지 않으며, 금(金)은 차갑지 않고, 토(土)는 얼지 않을 것이니, 생겨나 떨쳐 나가는 기운이 있는 것이다. 
만약 지지에서 습토인 축토(丑土)와 진토(辰土)를 만난다면 도리어 수(水)를 도와주고 그 물을 제어하지는 못하니, 비록 사주에 화(火)가 있다 하더라도 역시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지에서 기운이 생겨나 이루어지는 묘한 이치인 것이다.

 

1. 목(木) 일주가 여름에 태어나 지지에 조토(燥土)가 있는 경우

"갑목일주가 사월(巳月)에 태어났다. 지지에 사오미(巳午未)가 온전하여 조열함이 극에 달했다. 천간의 금수(金水)는 뿌리가 없고 도리어 화(火)의 치열함을 자극하여 격하게 만든다. 단지 화(火)의 기세에 순응함이 마땅하다.
초운인 목화(木火)에는 그 기세에 순응하니 재물이 자구 늘어나 반가웠으나, 계축(癸丑)운에 이르러 가족이 죽음을 한탄하고 좌절하는 등 고생이 극심했다. 임자(壬子)운에는 충하여 부딪침이 더욱 심하여 타인의 목숨을 해치고 화재를 만나 가산을 탕진하고 죽고 말았다."

 

1. 갑목일간이 지지에 사오미(巳午未) 화국(火局)을 두었다. 천간의 계수는 뿌리가 전혀 없고, 경금은 사중경금에 뿌리가 있으나 지지의 사화(巳火)는 방합(方合)으로 경금에 큰 관심이 없다. 갑목은 화(火)에 인화되어 명식은 화(火)에 종(從)한다.

2. 화(火)의 기운을 설기하는 토(土) 재성운이 가장 좋으며, 화(火)에 종(從)하는 목화(木火)운도 좋다. 이런 한 쪽으로 편고된 명식의 경우 이 힘을 거스르는 대운에 큰 화가 생긴다고 한다.

3. 초년의 화목(火木)이 좋은 대운이며, 계축(癸丑)대운부터 금수(金水)로 흐르는 대운은 좋지 않다.

 
2. 목(木) 일주가 여름에 태어나 지지에 습토(濕土)가 있는 경우

"이 명조는 앞의 사주와 비교하여 단지 진축(辰丑) 두 글자만 바뀌었다. 축토(丑土)는 북방의 습토이니 화(火)를 어둡게 하고 수(水)를 저장한다. 계수(癸水)는 연지(年支)의 축토(丑土)에 통근하였고 일지(日支)의 진토(辰土) 또한 습토이며 목(木)의 여기(餘氣)이니, 일주인 갑목은 그 뿌리를 얻었다 하겠다. 경금이 멀리 떨어져 있어 계수를 생하지 못하니 비록 용신을 도울 수 없다 하더라도, 계수는 연지의 여기에 앉아 있으니 마침내 용신으로 삼을 수 있다 하겠다.
초운에 목기(木氣)가 왕하여 일주를 돕고 용신을 보호하니 편안하고 길하게 보냈으며, 계축(癸丑)운에 이르러 북방의 수지(水地)로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임자(壬子)와 신해(辛亥)운까지 30년동안 사업을 경영하니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따라주었다."
 

1. 갑목일간이 지지에 도움이 되는 인성과 비겁이 없이 힘을 설기하는 토(土) 재성과 화(火) 상관만을 두었다. 천간의 계수만이 갑목을 돕는 힘이지만, 명식은 전체적으로 신약하다.

2. 갑진일주와 계축일주는 습토를 지지에 둔 간지인데, 이 간지들은 간여지동에 준하는 힘을 갖는 힘으로 본다. 신약하지만, 갑목일간은 나름대로의 힘을 갖추었다고 본다. 

3. 명식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정사(丁巳) 월주와 시지의 오화(午火)를 차지하고 있는 화(火) 식상이다. 식상이 강한 신약한 명식은 대개 인성을 용신으로 보므로, 이 명식에서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힘은 수(水)가 된다. 금수(金水)를 용신으로 잡기에는 목 비겁의 설기가 심하므로 용희신은 수목(水木)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3. 금(金) 일주가 겨울에 태어나 지지에 습토(濕土)가 있는 경우
"흔히 이 명조를 논하기를 '차가운 금(金)은 화(火)를 반기는데 천간에 두 개의 병화가 투출하여 살(殺)이 홀로 맑게 머무르니, 목화(木火)운 중에 명리를 모두 얻을 것이다'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는 지지에 습토가 그득한데 연간(年干)의 병화는 신금과 합을 하여 수(水)로 화(化)하였고 시간(時干)의 병화는 뿌리가 없으니, 사주에 차갑고 습한 기운만 있고 생겨나 떨쳐 일어나려는 뜻은 전혀 없음을 모르고서 하는 소리이다. 단지 수(水)를 용신으로 할 수 있을 뿐, 화(火)를 용신으로 삼을 수는 없다.
따라서 초운인 임인(壬寅)과 계묘(癸卯)운에는 토(土)를 제어하고 수(水)를 호위하니 먹고 입는 것이 자못 풍족했으나, 병오(丙午)와 정미(丁未)운에 이르러 20년 동안 처자식을 잃고 가업은 다 날아가니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

 

1. 경금일간이 일지와 월지에 진토와 축토를 두어 득령, 득지하였고, 월간에 신금의 방조도 있다. 신강한 명식이다. 

2. 그러나 이 명식의 경우 합(合)의 방향을 주의깊게 보아야 하는데, 천간의 병화는 각각 지지에 진토와 자수를 두어 우선 힘이 약하며 병신합도 있어 화(火)의 기운이 발휘되기 어렵다. 또한 지지는 자축합(子丑合), 자진반합(子辰半合)으로, 명식의 전체적인 합(合)의 방향이 수(水)로 향한다. 

3. 억부상 인성이 강한 신강한 명식은 재성을 용신으로 삼으므로, 용희신은 수목(水木)이 된다. 이 명식을 원국 내의 합(合)에 의해 수(水)의 기운이 강력한 명식이지만, 수(水)에 종(從)하는 명식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월지를 차지한 축토(丑土)와 이 힘에 의해 생조받는 금(金)의 힘도 강하다고 보아야 한다. 

 

 

4. 금(金) 일주가 겨울에 태어나 지지에 조토(燥土)가 있는 경우

"이 명조는 수(水)의 세력을 따라 논한다. 경금 일주가 한겨울인 자월(子月)에 태어나 수(水)가 왕(旺)하다. 반가운 것은 지지에 술미(戌未)의 조토(燥土)가 중중(重重)하다는 것이니, 족히 사주의 습기를 제거한다 하겠다. 자수와 미토는 서로 극하여 자수는 임수를 도울 수 없으며, 임수는 정임합(丁壬合)이 되어 병화를 극할 수가 없다.
중운이 토금(土金)으로 흐르니 부서의 하급관리가 되어 공무를 담당했으나 운이 닿지 않아 뜻한 바는 이루지 못했고 형편은 마음과 같지 못했다. 정미(丁未)운에는 남방의 화왕지(火旺地)로 돌아들어 계획한 바대로 벼슬길로 나갔고, 병오(丙午)운까지 20년 동안 뜻밖의 기회를 잡아 벼슬이 주목에 이르게 되었다."

 

1. 경금일간이 지지에 미토와 술토를 두어, 득지하였다. 지지에 미토와 술토 2개의 생조를 받는 경금은 강한 힘을 발휘할 것처럼 보인다. 

2. 그러나 월령은 자수 상관이 차지하였고, 월간에 임수로 투간하였으니 수(水)의 힘도 강력하다. 

3. 연간의 정화는 지지에 미토를 두어 뿌리가 튼튼하며, 시간의 병화도 역시 지지의 술토에 뿌리를 둔다. 이렇게 보면 월령을 차지한 수(水) 식상의 기운과 지지에 강하게 통근한 화(火) 관성의 기운도 강하게 보여, 신약한 명식으로 보인다. 

4. 임철초는 정임합(丁壬合)으로 임수의 기운이 약해졌다고 보고, 월지의 자수는 지지의 술토(戌土) 인성에 의해 극(剋)을 받아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보아 신강한 명식으로 보았다. 

5. 신강, 신약을 따지는 것은 용희신을 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어떤 명식을 신약한지, 신강한지에 대해서 임철초와 해석이 다를 경우 개인적으로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결국 이 명식의 주인공의 삶이 실증적인 것이므로 임철초의 해석에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이 명식의 경우 토(土)의 생조를 받는 금(金) 비견 - 토(土) 인성의 극을 받는 강한 수(水) 식상 - 수(水) 식상의 극을 받는 화(火) 관성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사주로 어떤 힘이 와도 비교적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