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중과(衆寡) _ 일주(日柱)와 사주(四柱)의 강약

국건사 2023. 6. 5. 20:29

强衆而敵寡者 _ 강중이적과자 _ 강한 것이 무리를 이루고 이에 맞서는 적들이 적으면

勢在去其寡 _ 세재거기과 _ 세력은 그 적음을 제거하는 편에 있고

强寡而敵衆者 _ 강과이적중자 _ 강한 것이 적고 이에 맞서는 적들이 무리를 이루면

勢在成乎衆 _ 세재성호중 _ 세력은 그 무리를 이루는 편에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적천수의 설명과 임철초의 설명이 좀 다른데, 적천수에서는 "강한 것이 적고 이에 맞서는 적들이 무리를 이루면 세력은 그 무리를 이루는 편에 있다"고 했으나, 임철초는 오히려 "소수를 도와 무리를 눌러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즈음부터는 적천수든, 임철초의 해석이든 어떤 공식이나 원리로 외우기보다,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동일한 사주에 대해서 어떤 해석을 해야 하는 지는 법칙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적천수를 읽어가면 갈수록 드는 생각은 사주의 주인공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정확한 해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衆寡之說 强弱之意也 須分日主四柱兩端論之

많음과 적음의 도리는 강약의 의미이다. 모름지기 일주와 사주로 구분을 하여 논한다.

 

(一)以日主分衆寡

如日主是火 生於寅卯巳午月 官星是水

四柱無財 反有土之食傷 卽使有財 財無根氣 不能生官

此日主之黨衆 敵官星之寡 勢在盡去其官 歲運宜扶衆抑寡者吉

먼저 일주로 중과(衆寡)를 본다.
예를 들어 일주가 화(火)이고 인묘사오월(寅卯巳午月)에 태어났다면 관성은 수(水)가 된다.
만약 사주에 재성이 없고 오히려 식상인 토(土)가 있거나, 재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뿌리가 없다면 관성을 생(生)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일주가 무리를 이루어 소수인 관성에 맞서는 것으로, 이때 세력은 관성을 완전히 보내버리는 것에 있으니, 세운 또한 마땅히 무리인 일주를 돕고 소수인 관성을 눌러주어야 길(吉)하다.

 

(二)以四柱分衆寡 則分四柱之强弱 然又要與日主符合 弗反背爲妙

假使水是官星 休囚無氣 土是傷官當令得時 其勢足以去其官星 歲運亦宜制官爲美

日主是火 亦要通根得氣 則能生土 或爲木而剋土 則日主自能化木 轉轉相生 所謂日火符合者也

다음에는 사주로 중과(衆寡)를 구분한다. 이것은 사주의 강약을 구분하는 것인데, 이 또한 일주와 서로 꼭 들어맞는 것이 중요하며 일주를 배반하지 않아야 오묘한 것이다.
가령 수(水)가 관성인데 휴수(休囚)가 되어 무기력하고, 토(土)는 상관인데 때를 만나 월령을 차지했다면, 그 기세는 족히 관성을 보내버릴 수 있으니 세운 또한 마땅히 관성을 극제(剋制)하여야 아름다운 것이다.
일주인 화(火) 또한 뿌리를 내려 기운을 얻어야 능히 토(土)를 생할 수 있고, 혹시 사주에 목(木)이 있어 토(土)를 극하려고 하더라도 일주가 스스로 목(木)을 변화시켜 돌고 돌아 서로 생하게 되어 이른바 사주가 일주인 화(火)와 서로 꼭 들어맞는다고 한다.

 

强寡而敵衆者 如日主是火 雖不當令 却有根坐旺 官星是水 雖不及時 却有財生助 或財星當令 或成財局 此官星雖寡 得財星扶則强 歲運宜扶寡而抑衆者吉

雖擧財官而論 其餘皆同此論

'강한 것이 적고 이에 맞서는 적들이 무리를 이룬다'고 하는 것은, 예를 들어 일주인 화(火)가 비록 당령을 하지는 않았지만 도리어 그 뿌리가 있고 일지(日支)에 비겁을 깔고 앉아 있는데, 관성인 수(水)가 비록 당령은 하지 못했지만 도리어 재성의 생조를 받고 있거나 재성이 당령을 했거나 지지에 재국(財局)을 이루었다면, 이것은 관성이 비록 소수라고는 하지만 재성의 도움을 받아 강하니 세운은 마땅히 소수인 관성을 도와 무리인 일주를 눌러주어야 길한 것이다.
비록 재성과 관성을 예를 들어 설명했으나 나머지도 같은 원리로 논하면 되겠다.

 

1. 강함이 무리를 이루고 맞서는 적들이 적은(强衆而敵寡者) 경우

 

"이 명조는 두터운 토(土)가 사주에 그득한데 을목(乙木)은 뿌리가 없고 상관이 또한 왕(旺)하니 그 세력이 족히 소수인 관성에 맞설 수 있다 하겠다. 그러므로 초운인 병인(丙寅)과 정묘(丁卯)운에는 관성이 지지를 얻어 온갖 고생을 했으나, 무진(戊辰)운에는 기이한 좋은 기회를 얻어 돈을 내고 벼슬길에 올랐다. 연이은 기사(己巳)운까지 20년 동안 토(土)가 금(金)을 생하여 왕하니, 좌이를 거쳐 금당에 올랐다. 오(午)운에 이르러 금(金)을 개뜨려버리니 죽고 말았다."

 

1. 무토일간이 득령, 득지, 득세하였다. 신강한 명식이다. 시주에 신유(辛酉) 상관은 토(土)의 생함을 받으니 강한 힘을 갖는다. 

2. 월간의 을목은 진토에 뿌리를 내리지만, 진토는 합과 충이 중첩되어 을목에 힘을 실어주기 어렵다. 용희신은 명식의 세력을 따라 토금(土金)이 된다.  

3. 이 명식의 경우 토(土)와 금(金)이 비슷하게 강한 힘을 가졌으므로, 이 힘들을 유통하여 식상생재로 끌고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좋다. 때문에 토금(土金)이 용희신이지만, 최고의 대운은 오히려 한신인 수(水)일지도 모른다. 반면에 금(金) 식상을 극하는 화운(火運)이 가장 좋지 않다. 

 

 

2. 강함이 적고 맞서는 적들이 무리를 이룬 (强寡而敵衆者) 경우

 

"병화가 술월(戌月)에 태어나 일주는 본래 당령을 하지 못했으나 일지(日支)에 양인(陽刃)을 깔고 앉았고, 지지가 인오술(寅午戌) 화국(火局)을 이루어 '강한 것이 적다'고 한다. 연월간(年月干)의 임계수(壬癸水)는 진기(進氣)가 되고 계수(癸水)는 수(水)의 여기(餘氣)인 축토(丑土)에 통근했는데, 축토는 화국(火局)을 설(洩)하고 경금(庚金)은 임계수(壬癸水)를 생조하니 이른바 '적은 무리를 이루었다'라고 한다.
'세력은 그 무리를 이루는 편에 있다'는 것이니, 신유(辛酉)와 경신(庚申)운에는 금(金)이 수(水)를 생(生)하여 왕(旺)하게 하니 물려받은 유산이 풍족하였고 그 즐거움이 저절로 따랐다. 마침내 운이 기미(己未)로 바뀌어 화토(火土)가 함께 왕성해지니 부모를 모두 여의고, 무오(戊午)까지 20년 동안 가업은 깨어지고 처자식을 모두 잃었으며, 병진(丙辰)운에 이르러 외지를 떠돌다가 죽고 말았다."

 

1. 병화일간이 일지에 오화(午火) 겁재를 두었고, 지지는 인오술(寅午戌) 화국(火局)을 이룬다.

2.  시간의 경금은 주변의 화(火)에 의해 고립된 형국으로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에 임계수(壬癸水)는 축중계수에 뿌리를 둔 강한 힘이다. 명식은 화(火)와 수(水)가 팽팽한 균형을 이룬 명식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월령이 화국(火局)에 참여한 힘을 좀 더 강한 명식으로 보아야 할 것같다. 신강한 명식으로 본다.

3. 용신은 원국 내에 힘이 없는 금(金)보다는, 강한 식상으로부터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수(水)로 본다. 용희신은 수금(水金)이다.

4. 대운은 초년에 신유(辛酉), 경신(庚申)으로 강한 재성대운으로 흘렀다. 다만 이후 계속 토(土)-화(火)-목(木)으로 원국에 좋지 않은 대운으로 흐르는 점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