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천간(天干)_갑목(甲木)

국건사 2022. 12. 18. 12:10

적천수 천간부분에서 첫번째부분은 음양을 논하였다. 여기서 기억해야하는 논점은 양은 화(火)이고 음은 수(水)인데, 음과 양의 운동작용에 의해서 순환하는 과정에서 오행(五行)이 발생한다. 발산하는 기운의 정점에 병화(丙火)가 있고, 그 기운이 쇠하면서 토(土), 금(金), 수(水)에 이른다. 수렴하는 기운의 정점에 계수(癸水)가 있으며, 다시 발산하는 운동을 시작하여 목(木), 화(火)에 이르는 순환운동이 생성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천간은 이 음양오행의 운동작용에 의한 구분이며, 구체적인 형상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적천수에서 천간에 대한 설명으로 "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이 뻗어나가고"라는 설명은 수(水)에서 발산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화(火)로 다다르려는 힘을 은유한 것이지, 구체적인 나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갑목에 대한 적천수 원문의 앞부분을 본다.

甲木參天 _ 갑목참천 _ 갑목은 하늘을 찌를 듯이 강직하다

脫胎要火 _ 탈태요화 _ 어린 나무가 껍질을 벗으려면 화(火)가 필요하고

春不容金 _ 춘불용금 _ 봄에는 금(金)으로 극(剋)해서는 안되며

秋不容土 _ 추불용토 _ 가을에는 토(土)를 용납하지 않는다.

 

1. 갑목참천 - 갑목은 수(水)에서 발산하는 에너지를 취하여 이루어진 힘이다. 갑목을  진(震)괘로 표현하는데, 이것은 아래에 있는 양기가 지면의 음기를 뚫고 나오는모습을 본뜬 것이다. 진괘를 살펴보면 음2개오 양1개로 이루어진 것을 위 3개 아래 3개를 겹쳐 놓은 것인데, 갑목은 실제로는 음의 기운이 더 많은 것으로 봐야 하며 그 음의 기운을 뚫고 나오는 것에서 에너지가 발생한다. (적천수징의원문에서 甲爲純陽之木이라고 한 것도 음에서 양으로의 운동이 시작되는 면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까 "갑목은 하늘을 찌를 듯이 강직하다"는 표현은 나무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오행의 순환운동에서 갑목의 위치가 수렴에서 발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봐야 한다.

 

<주역의 진괘>

 

2. 탈태요화 -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두가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첫째는 천간의 목(木)과 화(火)의 관계에서 오행의 순환운동을 위해서는 목생화(木生火)의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둘째는 이 부분에서부터 조후적인 관점에서 "인월(寅月_목의 생지)에 태어난 목(木)은 아직 어리고 주변의 기(氣)가 아직 차가우니 따스한 온기(火)를 얻어야 싹이 터 꽃을 피울 수 있다. 봄이 한창인 묘월(卯月_목의 왕지)에 태어난 목(木)은 그 왕한 세력에 극에 달해 있어 강한 기운을 흘려 보내야 꽃이 만발하니, 소위 강한 목은 화를 얻어야 그 모남을 갈아 무디게 만들수 있다."고 설명하는 관점이다.

적천수가 정확하게 무엇을 의도하였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적천수의 구조가 서로 댓구를 이루는 점에서 오행의 순환운동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부분을 조후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살피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국 따져보면 인월 갑목도 화(火)를 필요로 하고, 묘월 갑목도 화(火)를 필요로 하다는 말이다. 계절에 따라서 화의 기운이 목기운의 생(生)을 위해서도 쓰이고, 설기(洩)를 위해서도 쓰인다는 점은 크게 동의하기 어렵다. 

 

3. 춘불용금 - 이 부분부터 지지와 함께 천간을 바라보는 설명이 시작되는데, 지지는 조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므로 이 부분부터 조후를 따져보는 것으로 이해된다. 지지와 오행의 관계를 따지는 것은 월지와 일간의 관계를 따지는 것으로, 이 관계는 왕상휴수사(旺相休囚死)로 표현된다. 

우선 봄철의 갑목은 월지를 인(寅), 묘(卯)를 두고 있는 것이므로 원국에서 가장 강한 기운이 천간에 투간한 모양새가 된다. 그러므로 관성이 되는 금(金)의 기운이 금극목(金剋木) 하기 어렵다. 특히 봄에 금은 수(囚)에 해당하므로 "봄의 갑목은 금으로 극해서는 안된다"라고 적천수에서 밝히고 있는 것이다.  

 

4. 추불용토 - "가을 갑목은 토를 용납하지 않는다"에 대한 해석은, 가을 갑목은 월지를 관성인 신(申), 유(酉)를 두어 힘이 약한데 토 재성까지 들어오게 되면 설기하는 힘까지 강하다는 의미이다. 

 

다음으로 갑목에 대한 적천수 원문의 뒷부분을 본다.

火熾乘龍 _ 화치승룡 _ 사주에 화기(火氣)가 많을 때는 지지에 용(辰土)이 필요하고,

水蕩騎虎 _ 수탕기호 _ 사주에 수기(水氣)가 많을 때는 지지에 호랑이 (寅木)이 필요하니, 

地潤天和 _ 지윤천화 _ 지지가 윤택하고 천간이 화평하면

植立千古 _ 식립천고 _ 뿌리 곧게 내려 오랜 세월 굳건히 견뎌낸다. 

 

5. 화치승룡 - 사주의 지지에 인오술(寅午戌)이 있어 화국(火局)을 이루고 천간에 병정화(丙丁火)가 투출하면, 이것은 목생화(木生火)로 인한 설기가 너무 심하게 된다. 이 경우에 갑목은 진토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미는 진토는 신자신(申子辰) 수국(水局)의 고지로서 그 성분이 습하고, 진토의 지장간은 乙癸戊로 이루어져 목의 뿌리가 되어주고 (乙) - 목을 생조해주는 (癸) 힘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6. 수탕기호 - 사주에 신자진(申子辰)이 있어 수국(水局)을 이루고 천간에 임계수(壬癸水)가 투출하면, 수생목(水生木)의 생조가 너무 심하게 된다. 이 경우에 갑목은 인목(寅木)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미는 인목은 인오술(寅午戌) 화국의 생지로서 화를 생해주어 수 인성이 극하는 힘을 북돋는다. 인목의 지장간은 戊丙甲으로 이루어져 목의 뿌리가 되어주고 (甲) - 수기운을 극하는 토의 기운(戊)을 갖추었다.

 

7. 지윤천하, 식립천고 - 적천수징의에서는 "갑목 일주로 태어났을 경우, 금(관성)이 날카롭지 않고 토(재성)이 건조하지 않으며 화(식상)이 너무 뜨겁지 않고 수(인성)이 미쳐 날뛰지만 않는다면, 지지는 윤택하고 천간은 화평할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뿌리를 곧게 내려 오랜 세월 굳건히 견뎌내지 못할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如果金不銳, 土不燥 火不烈 水不狂, 非植立天古而得長生子乎)"라고 설명하고 있다. 갑목에 대한 설명도 시로 풀어내었지만 결국 오행의 극과 생의 관계를 따져서 원국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따지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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