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火猛烈 _ 병화맹렬 _ 병화는 맹렬하여
欺霜侮雪 _ 기상모설 _ 서리도 업신여기고 눈도 깔본다
能煅庚金 _ 능단경금 _ 경금은 능히 단련시킬 수 있고
逢辛反怯 _ 봉신반겁 _ 신금을 만나는 것은 오히려 두려워 한다.
土衆成慈 _ 토중성자 _ 사주에 토(土)가 많으면 자애로움을 이루고
水猖顯節 _ 수창현절 _ 사주에 수(水)가 미쳐 날뛰어도 절개를 지키며
虎馬犬鄕 _ 호마견향 _ 지지가 인오술(寅午戌)의 화국(火局)을 이룰 때
甲來成滅 _ 갑래성멸 _ 천간에 갑목(甲木)이 투출하면 불태워 없애버린다.
적천수를 읽다보면 갑목, 을목에 대한 설명은 함축적이고 시적인 것에 비해서, 그 다음부터는 간단히 설명하여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 고전에서 병화의 사랑은 각별하여, 병화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이렇게까지 대단한 힘인가 싶기도 하다. 우연히 듣게된 강의영상에서 "병화일간을 가진 사람이 드물고, 상대적으로 대부분 좋은 팔자를 가졌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지인들의 사주를 쭉 살펴보았는데, 우선 내 주변에는 병화일간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었다.
병화는 "오양(五陽)은 모두 양(陽)이지만 그 중 병화(丙火)가 최고이다"라고 했으니, 적천수에서 병화는 겨울도 두렵지 않고, 경금도 단련시키고, 수극화(水剋火)도 두렵지 않으며, 지지가 병화의 힘을 실어주면 갑목도 태워버린다라고 설명한다. 유일하게 겁내하는 것은 병신합수(丙辛合水)하는 것이며, 음간 기토(己土)에 대해서는 인성의 힘을 발휘한다. (상대적으로 양간 무토와는 좋은 상성을 갖지 않는다.) 이 설명에 따르면 병화는 오행의 상생, 상극작용을 모두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사주의 구성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명식은 병진일주 인데, 시지 사화를 제외하고는 수 기운 또는 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습토로 둘러싸여 있다. 계수-해수는 관성으로 병화를 극하는 관계고, 진토는 식신으로 병화를 설기하는 관계가 된다. 억부상으로 보면 이 병진일주는 신약한 명식인데, 이 명식에서 일간 병화가 적천수에서 "병화는 사주에 수가 미쳐 날뛰어도 절개를 지킨다"는 말과는 달리 자신의 힘을 온전히 발휘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울 것으로 보인다.
양간은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며, 이 환경은 시간의 개념이 적용된 지지(地支)를 살펴야 한다. 월지와 시지가 시간이 개념이 적용된 지지로 보는데, 亥月(약 11월)의 巳時(오전 9~11시)를 생각해보면 병화의 힘이 완전히 약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특별히 강력하게 힘을 발휘하지는 않는 환경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월지에 해수를 놓고 계축연주를 두었으며 천간에 계수가 3개나 투간되어 수 기운이 강력하지만, 병화는 어쨌든 진중을목의 약한 생조와 사중병화에 뿌리를 두어 수전왕으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때문에 신약한 명식이지만, 대운-세운에 따라 병화는 힘을 발휘할 수도 있는것으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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