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격국(格局) _ 관살(官殺) _ 정관(正官)과 편관(偏官)_2_(재자약살격)

국건사 2023. 4. 22. 16:02

재자약살격(財滋弱殺格)

일반적으로 재자약살격이란 신강한데, 재(財)가 약살(弱殺)을 생조하여주고 있는 격국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관성이 용신, 재성이 희신이 된다. 

 

1. 재자약살격에 운이 나쁜 경우

"이 명조를 속론으로 말한다면, 춘절(春節)의 월령에 태어난 금(金)으로서 실령하였고, 왕성한 재성이 살(殺)을 생조하고 있으며, 살(殺)은 또한 장생지에 앉아있으니, 일주를 부조(扶助)하고 살(殺)은 극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는 봄의 금(金)이 비록 당령(當令)하지는 않았지만, 지지에 두 개의 녹왕(祿旺)인 신금과 유금을 만났고, 진시(辰時)에 태어나 인성과 비겁이 일간인 경금을 도와주고 있으니, 약한 가운데 왕한 것으로 변해버린 형상임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른바 목(木)은 어리고 금(金)은 단단하니 (木嫩金堅), 만약 병화가 없었더라면 인목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인목이 없었더라면 병화는 그 뿌리를 얻지 못했을 터이니, 반드시 재성을 써서 살을 불려야 하는데(用財滋殺) 이 두 글자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갑목대운에 국학에 들어갔고, 자수대운에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을 이루어 목(木)을 생조하니 보름(국자감 학생으로 과시에 일등으로 합격한 사람)하였으며, 계수대운에는 천간의 기토(己土)가 이를 막아주어 별 재앙이 없었다. 해수대운에 인목과 합을 하여 병화도 끊길 인연을 이어 생을 다시 만나니 무과에 합격하였다. 임술(壬戌)대운에 지지가 서방인 금(金)이되니 간지의 목화(木火)가 동시에 손상을 입게 되어 벼슬길이 막히고 고생이 심했으며, 신유(辛酉)대운에 겁재와 양인이 방자하게 날뛰니 죽고 말았다.

이 사주는 애석하게도 운(運)이 서북방의 금수(金水)를 달렸는데, 운이 만약 동남의 목화(木火)로 흘렀다면 과거에 연달아 합격하고 벼슬길이 왕성하게 빛났을 것임에 틀림없다."

 

1. 경금일간이 일지에 신금을 두어 득지하였고, 득세까지 하였다. 인목이 월지를 차지해 실령했지만, 신강한 명식이다.

2. 월간의 편관 병화는 지생천의 형상으로 지지에 인목을 두어 그 흐름이 좋다. 그럼에도 금(金)의 기세가 왕성하고, 연간의 기토의 극제(剋制)도 있어, 병화는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거기에 병화의 뿌리가 되는 인목 역시 양 옆에 신금, 유금이 극(剋)도 있고 인신충(寅申沖)도 있다. 월주의 재생관은 아름답지만, 그 힘이 발휘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3. 이 명식은 재자약살격으로 화(火) 관성, 목(木) 재성이 용희신이 된다. 일반적으로 관성이 힘이 강하지 않은 명식은 식상을 반기지 않는데, 이 명식에서 수(水) 식상은 첫째 강력한 비겁을 설기시킬 수 있고, 둘째 식상을 극제할 수 있는 토(土) 인성도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명식에서는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갑자(甲子)와 같이 재성으로 유통되는 식상대운은 좋은 대운으로 볼 수 있고, 계해(癸亥)대운 역시 해수(亥水)는 인해합(寅亥合)으로 재성으로 유통된다. 임술(壬戌)대운에서 임수(壬水)는 관성을 극하고, 술토(戌土)는 신유술(申酉戌) 금 방합을 이루어 재성을 극한다.

 

 

2. 재자약살격에 운이 좋은 경우

"이 사주는 천간에 경신금이 세 개나 투출하고, 지지에도 비견인 녹왕(祿旺)이 둘씩이나 만났다. 병화가 비록 한 귀퉁이에 매달려 녹왕인 사화를 얻었으나, 천간에 지지 신금의 원신인 경금과 신금이 투출했으니 사화는 이미 병화의 뿌리가 아닌 사유축(巳酉丑) 금(金)의 장생(長生)일 뿐이다. 재성을 써서 살을 불려야 함(用財滋殺)이 분명하다. 

진토대운은 목(木)의 여기(餘氣)이니 국학에 입학하여 두각을 나타냈고, 사화대운은 병화의 녹왕이 되니 과거에 연달아 합격했으며, 갑오(甲午)대운과 을미(乙未)대운에 목화가 함께 왕성하니 벼슬은 번얼에 올랐다.

사주팔자로만 본다면 이 명조가 앞의 것에 미치지 못한다 하겠으나, 앞의 명조는 운이 서북으로 흐른 반면 이 명조는 동남을 달려 그 결과는 더 좋았으니, 부귀는 비록 사주의 격국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길흉은 전적으로 운에 달렸다는 이른바 '사주 좋은 것이 운 좋은 것만 못하다'는 말은 정말 믿을 만하다 하겠다."

 

1. 인월(寅月) 경금으로 실령하였으나, 득지 - 득세하였다. 신강한 명식이다. 

2. 월지를 차지한 인목은 왕성한 금(金) 비겁의 극이 있고, 연지-일지의 신금과 인신충(寅申沖)을 하고 있다. 인목 입장에서 시지 사화가 신금을 사신합(巳申合)으로 묶는 것만이 고립을 피할 수 있는 희망이다. 그러나 시지 사화는 시간 신금과 암합도 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래서 원국은 전체적으로 금(金) 비겁이 왕성하고, 목(木) 재성과 화(火) 관성은 고립된 모양새로, 월지에 인목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제외하면 재자약살격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다.

3. 재자약살격으로 볼 때 화목(火木)이 용희신이 된다. 개인적으로 종왕(從旺)으로 보아 수(水)를 용신으로 볼 수도  있다고 본다. 이 명식의 경우 화(火) 관성이든 목(木) 재성이든 왕성한 금(金) 비겁에 대항할 힘을 갖기 어려운 데, 왕성한 힘에 가장 좋은 것은 설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4. 대운은 어쨌든 수(水) - 목(木) - 화(火)의 대운으로 흐른다. 임진(壬辰)대운과 계사(癸巳)대운이 전체적으로 보면 수 식상대운이다. 갑오(甲午)대운에서 갑목(甲木)은 이 원국에서 인목에 뿌리를 둔 목(木) 재성이 천간에 투출한 힘이지만, 또 갑경충(甲庚沖)으로 충거(沖去)될 수도 있는 기운으로 보인다. 이 원국의 주인공이 갑오대운에서 벼슬이 번얼에 올랐다면 갑목이 오화(午火)에 유통되어 관성이 힘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겠지만, 사주만으로 이 사람의 성공을 예견할 수는 없겠다. 

5. 사주를 보면 쟁충이나 고립에 의해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할 것 같아도 그것을 이겨내는 것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어떤 대운이든 중요한 것은 그것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의지라고 본다. 결국 사주를 보는 것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에 다름 아닌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