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격국(格局) _ 정격(正格)과 변격(變格) 이외의 잡격(雜格)_2

국건사 2023. 4. 20. 07:50

1. 영향요계 중 비천록마가 부당한 경우 1

"이 명조는 속론으로 말하는 병오일주가 지지에 세개의 오(午)를 모두 갖춘 것이다. 사주에 물방울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중년까지 수운(水運) 역시 없다. 단연코 비천녹마(飛天祿馬)가 되므로, 명리가 둘 다 빛날 것이라 할 것이다.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이 명조는오중기토( 午中己土)와 사중경금(巳中庚金)의 원신(元神)이 양간에 투출되었고, 진실한 화토상관생재격(火土傷官生財格)이라는 것이다.

초년운인 기사(己巳) 무진(戊辰)에는 화(火)를 설기하고 금(金)을 생조하므로, 물려받은 재산이 상당히 풍족했다. 정묘(丁卯) 병인(丙寅)에는 토금(土金) 희신과 용신이 모두 피상되므로 연이어 화재를 당한다. 또한 두 처와 네 명의 자식을 극하고, 가업을 파산하여 모두 날린다. 을축운(乙丑運)에 이르러, 북방의 습토로서 화(火)를 어둡게 하고 금(金)을 생조하며, 또 을경합화(乙庚合化)가 유정하므로, 경영으로 돈을 벌어들이며 처를 맞이하여 자식을 낳는다. 집안의 명성을 크게 떨치게 된 것이다. 갑자(甲子) 계해운(癸亥運)은 수지(水地)의 운으로서, 토를 자윤하여 금을 배양하니, 수만의 재산을 벌어들인다. 만약 비천록마로 논한다면 수운(水運)은 가장 꺼리는 운이다."

 

1. 우선 비천록마격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하다. 

비천록마격은 동일 지지가 3개 이상 있으면서, 관성이 없는 사주를 말한다. 비천록마격은 3개 이상인 지지와 충하는 지지의 지장간에 있는 관성을 용신으로 삼는다. 예를 들면 경금일간이 지지에 자수(子水)가 3개 이상인 사주에서 자오충(子午沖)을 하는 오화(午火)의 지장간 중의 오중정화(午中丁火)가 정관이 되며, 이 정관 정화를 용신으로 삼는다. 임수일간에 자수(子水)가 3개 이상인사주에서 자오충(子午沖)을 하는 오화(午火)의 지장간 중의 오중기토(午中己土)가 정관이 되며, 이 정관 기토를 용신으로 삼는다.

위 사주는 오화(午火)가 3개 이상이면서, 관성이 없으므로 비천록마격이 성립한다. 이 사주에서 오화(午火)와 충(沖)하는 자수(子水)의 지장간인 계수(癸水)가 정관이 되며, 이 계수가 용신이 된다. (때문에 임철초가 "비천록마로 논한다면 수운(水運)을 가장 꺼린다"고 하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2. 병화일간에 지지가 화(火)로 관통하였다. 임철초는 경금(庚金)은 사화(巳火)에 뿌리를 두고, 연간의 식상 기토(己土)를 두어 유정한 기운으로 보았다. 때문에 이 명식을 화토상관생재격(火土傷官生財格)으로, 용신은 금(金) 재성이 되고 희신은 토(土) 식상이 된다. 개인적으로 군상(君象 - 비겁이 많고 재성이 적은 경우)으로 보거나, 종왕(從旺)인 사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경우라도 이 명식에서 가장 좋은 힘은 식상인 기토가 된다.

3. 반면에 비겁이 왕성한 사주이기 때문에 식상으로 설기하면서 재성으로 힘을 유통시킬 경우에만 금(金) 기운이 좋게 작용한다. 식상으로 설기되지 않은 화(火) 비겁이 재성을 극할 경우에는 용신이라고 하더라도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본다. 또 억부상 한신인 수(水) 관성 역시 식상생재의 흐름으로 이어질 경우에만 원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인다.  

4. 이 명식의 경우 경금이 사화에 뿌리를 두었고, 기토의 생조로 인해 힘이 있다는 임철초의 설명은 타당해 보이기도 하나, 개인적으로는 편재 경금은 고립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때문에 편재 경금을 생조할 대운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국만 보면 오히려 화토(火土)가 용희신이고, 수목(水木)이 기구신처럼 생각된다.) 

5. 다시 임철초의 설명으로 돌아가자면, 임철초는 이 명식을 상관생재격으로 용희신은 토금(土金)이 된다고 했다. 기사, 무진대운은 용희신 대운이며, 식상과 재성을 극하는 목(木) 인성과 화(火) 비겁이 좋지 않은 기운으로, 정묘 - 병인은 좋지 않은 대운이다. 을축대운에서 을목은 을경합을 하고, 축토는 습윤한 식상의 기운으로 왕성한 화 비겁을 설기한다.

6. 임철초는 이 명식에서 갑자(甲子), 계해(癸亥)와 같이 수(水) 기운을 좋은 기운으로 보았는데, '수(水)가 토를 배양한다'는 논리는 조후적인 관점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2. 영향요계 중 비록천마가 부당한 경우 2

"을묘(乙卯)일주가 묘월(卯月) 묘시(卯時)에 태어나서 왕성함이 극에 이른다. 가장 좋은 것은 정화(丁火)가 홀로 투출하여, 일주의 왕성한 기운을 설기하고 있다. 애석한 것은 계수(癸水)가 정화(丁火)를 극제하여, 수기(秀氣)를 손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간의 기토(己土)는 절지(絶地)에 좌임하고 있는 바, 계수(癸水)를 극거(剋去)할 수 없다. 그런 연유로 학문을 계속하지 못한다.

초년운과 중년운에 수목지(水木地)를 만나니, 온갖 고생과 고통을 당하여, 가업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 무술정운(戊戌丁運)에 원하는 사럽을 크게 이루고 많은 재산을 벌어들인다. 만약 비천록마로 논한다면 무술운은 당연히 대파하는 운이다."

 

1. 비천록마로 본다면 묘목(卯木)과 충을 하는 유금(酉金)이 용신이 되며 토 편재가 희신이 된다. 비천록마로 볼 때 화목(火木)이 기구신이 되며, 무술대운은 희신대운이 된다. (여기서도 임철초가 말하는 비천록마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2. 임철초는 이 명식을 식상생재격으로 본다. 토(土)가 용신이 되고 화(火)를 희신으로 보았다. 개인적으로 이 명식에서 화(火) 식상은 좋은 기운이지만, 정화는 뿌리가 없고 계수의 극과 지지 축토의 설기로 인해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본다. 억부상 신강한 명식으로 토 재성이 용신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3. 앞의 명식과 위의 명식 모두 월지에 겁재, 비견을 두었으므로 자평진전에서는 양인격 또는 건록월겁격으로 보는데 비해서, 임철초가 말하는 팔격(八格)은 전체적인 원국의 구성을 따져 정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3. 잡기재관의 충이 부당한 경우

"이 명조는 지지에 사고(四庫)를 모두 갖추었으며 충이 되고 있다. 속론으로 잡기재관(雜氣財官)이다. 축미(丑未)로 충이 되어관성이 피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게다가 고지의 뿌리가 충거되었다.(축미충으로 인해 각 지장간의 신금과 을목이 충거해버렸다는 의미) 진토는 갑목의 여기로서, 그에 따라 역시 일주의 반근(뿌리가 얽혀 튼튼함을 의미)이 되는데, 술토가 충을 하고 있으니 더욱 안 좋은 것이 된다. 일주는 미약한 뿌리에 손상을 받았으니, 재다신약(財多身弱)의 형상이 되고, 게다가 왕토(旺土)는 충을 하면 할수록 더욱 왕성해지게 되니, 이는 곧 계수가 반드시 피상되게 된다.

초년운의 임자(壬子) 신해(辛亥)는 수왕지(水旺地)이므로, 조상과 부모 덕이 여유가 있었다. 경술(庚戌)년으로 바뀌자 재성과 칠살이 동시에 왕성한 운이므로, 춘원(부모를 의미)이 동시에 사망하며, 형처극자한다.

기유(己酉) 무신(戊申)운에는 토가 천간에서 개두(蓋頭)하여, 금으로 하여금 수를 생조하지 못하게 하는 운이니, 가업을 파산하고 자식도 없이 사망하게 된다."

 

1. 우선  잡기재관격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하다.

수(水)나 목(木) 일간이 진술축미(辰戌丑未) 월지를 두었을 때 성립한다. 먼저 다른 지장간들은 양 - 음으로 통일된 기운들로 이루어지는데 비해 진술(辰戌)은 각각 을계무(乙癸戊) - 신정무(辛丁戊)로 양과 음이 혼잡되어 있어 잡기(雜氣)라고 부르며, 수(水) 일간에서 토(土)는 관성이 되고 목(木) 일간에서 토(土)는 재성이 되기 때문에 잡기재관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축미(丑未)의 지장간은 잡기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자만, 같은 토(土)이기에 잡기재관격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잡기재관격은 충을 꺼리나 고지(庫地)는 충을 만나 개고(開庫) 된다고 하여 길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잡기재관격에서 신약한 경우에는 형충에 의해서 재성-관성이 왕성해지면 좋지 않다. 따라서 잡기재관격이 성립하려면 첫째는 진술축미월 생이고, 둘째는 투출되어야 하며, 셋째 충이나 형이 있어 개고를 요하고, 넷째 신왕하여 왕성한 재성과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다섯째 대운이 좋아야 비로소 잡기재관격으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다섯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잡기재관격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신왕하면서 재관이 강력한 경우에는 재기통문(財氣通門)이 되니 좋지 않을 수가 없는데다, 운도 잘 만나는 사주라면 말할 나위가 없다고 본다. 

2. 월지에 축토 재성을 두어, 일반적으로 잡기재관격으로 볼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 일반적인 잡기재관격의 경우 관성과 재성을 용희신으로 보며, 이 명식의 경우 금(金) 관성과 토(土) 재성이 용희신이 된다. 그러나 임철초는 이 명식에 대해서 재다신약(財多身弱)한 명식으로 보아 수목(水木)이 용희신으로 삼았다.

3. 개인적으로 갑진(甲辰)일주도 간여지동에 가깝고, 계축(癸丑)월주도 간여지동에 가깝다고 보인다. 오히려 일주는 목(木)  비겁 - 월주는 수(水) 인성이 강한 힘으로 신강한 명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