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격국(格局) _ 정격(正格)과 변격(變格) 이외의 잡격(雜格)_1

국건사 2023. 4. 16. 18:02

影響遙繫旣爲虛 _ 영향요계기위허 _ 영향을 미치는 것이 멀리 묶여 있는 것은 원래 헛된 것일 뿐이고

雜氣財官不可拘 _ 잡기재관불가구 _ 잡기재관이라는 것에도 얽매여서는 안된다.

 

위 내용을 먼저 간단하게 요약하면 영향요계(影嚮遙繫)는 '영향을 미치는 것이 멀리 있다'는 의미로 암충(暗沖)이나 암합(暗合)과 같이 원국에서 나타나지 것들에 의해 생기는 격(格)을 말하며, 이것을 외격(外格)이라고 하나 적천수에서는 격(格)으로 보지 않는다. 또 잡기재관(雜氣財官)은 진술축미(辰戌丑未)가 월령을 잡은 명식에 대한 설명이다. 속설에 진술축미의 지장간의 힘을 여러가지가 혼잡된 것으로 보아 이 지장간이 바로 천간에 투출되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충(沖)이 일어나는 지장간이 투출되는 것을 용(用)한다고 하였는데, 적천수에서는 이 속설도 인정하지 않는다.

 

먼저 유기의 해석을 살펴본다.

 

飛天合祿之類 固爲影響遙繫而非格矣 如四季月生人 只當取土爲格 不可言雜氣財官

"비천합록의 부류들은(함충, 암합에 의한 것)은 명백하게 영향요계에 해당하므로 격이 아니다. 

만일 四季月 (사계월-辰戌丑未月)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오로지 정당하게 토(土)를 취하여 격이 되는 것이며, 잡기재관이라고 말하면 안된다."

 

戊己日生於四季月者 當看人元透出天干者取格 不可槪以雜氣財官論之 至於建祿月刧羊刃 亦當看月中人元透於天干者取格

"戊己일주가 四季月에 태어났다면, 당연히 천간에 투출한 人元(지장간)을 살펴서 격을 취하여야 하며, 잡기재관의 개념으로 논해서는 안 된다. 건록격이나 월겁양인격에 대한 것도, 역시 당연히 월령의 지장간 중 천간에 투출된 것을 살펴서 격을 취해야 한다."

 

若不合氣象形局 則又無格矣 只取用神 用神又無所取 只得看其大勢 以皮面上斷其窮通 不可執格論也

"만약 기상형국(氣象形局)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이는 곧 격이 없는 것으로 오로지 용신을 취하고, 용신 또한 취할 것이 없다면 어쩔수 없이 그 대세를 살펴서 외형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으로 길흉을 판단해야 되는 바, 허황된 격에 집착하여 논하면 안된다."

 

유기의 해석에 중요한 점은 월령에서 투출한 지장간도 전체 원국의 구조와 맞지 않는다면 격에 집착하지 말고, 억부를 따라 용신을 취할 것을 말하는 점이다. 

 

임철초의 해석은 유기의 해석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진술축미에 대한 부분만 살펴보도록 한다. 辰土의 지장간은 乙癸戊, 戌土의 지장간은 辛丁戊, 丑土의 지장간은 癸辛己, 未土의 지장간은 丁乙己란 점을 상기하면서 읽어본다. 지장간 순서대로 여기-중기-정기가 된다. 

 

夫戊之在辰戌 己之在丑未 乃本氣用事 非墓也

"무릇 무토는 진술에 들어있고, 기토는 축미에 들어있으며, 본기를 용사하는 것은 묘고지가 아니다. (진술의 무토, 축미는 기토가 정기(본기)로서 투출된 것도 격으로 본다는 의미)"

 

乙辛之在辰戌 癸丁之在丑未 乃本方餘氣 亦非墓也

"을목과 신금은 진술에 들어있고, 계수와 정화는 축미에 들어있으며, 각 방(계절)의 여기이지 역시 묘고지가 아니다. (진토의 여기인 乙, 술토의 여기인 辛, 축토의 癸, 미토의 丁은 각 계절의 여기로서, 여기가 투출된 것도 격으로 본다는 의미)"

 

特辰中之癸 戌中之丁 丑中之辛 未中之乙 乃誠墓耳

"다만 진토의 계수, 술토의 정화, 축토의 신금, 미토의 을목만이 진정한 묘고지일 뿐이다. (각 지장간의 중기는 묘고지)"

 

故生於四季 如用辰戌之戊 丑未之己 猶如用餘八支之本氣

"때문에 진술축미월에 태어난 경우 진술에 들어있는 무토와 축미에 들었는 기토를 용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나머지 여덟개 지지의 본기를 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진술축미의 묘고지를 제외한 8개 지지가 모두 투출할 수 있다는 의미)"

 

如用辰戌中之乙辛 丑未中之癸丁 猶之用餘八支之所藏 皆不待刑沖而得力也

"만일 진술의 乙辛, 축미의 癸丁을 용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당연히 나머지 여덟개의 지지에 소장되어 있는 지장간을 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므로, 모두 형충으로 역량이 나타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속설에 진술축미의 지장간을 용하려면 형충이 일어나는 지장간만을 이용해야 된다는 것을 비판하는 것)"

 

惟用辰戌中之癸丁 丑未中之辛乙 慮其閉藏 當求其透出 天干苟得透出 亦不待沖而後得力也

"다만 진술의 癸丁, 신미의 辛乙을 용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수장되어 닫여있게 되는 우려는 있는바, 당연히 투출되는 것이 필요하다. 천간에 확실하게 투출되어 있다면, 이 또한 형충이 된 후 역량이 나타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진술축미의 묘고라도 천간에 확실히 투출되었다면 격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

 

不能透出 乃講刑沖 然墓神强旺 遇刑則動 遇沖則發 是爲開庫

"투출이 안 된 경우에 형충을 도모할 수 있다. 만약 묘고의 신(神)이 강왕(强旺)할 경우, 형이 되면 이는 동(動)하는 것이며, 충이 되면 이는 발(發)하게 되는데, 이것이 묘고가 열리는 것이 된다."

 

墓神衰弱 遇刑則敗 遇沖則拔 是爲剋倒

"묘고의 신(神)이 쇠약한 경우는, 형이 되면 패(敗)하여 무너져 부서지는 것이며, 충이 되면 이는 발(拔)하여 뿌리가 뽑히는 것인바, 이것은 충극(沖剋)을 넘어져 쓰러지는 것이 된다."

 

若土則本無刑沖 更不待言矣

"토는 곧 근본적으로 형충이 없는 것이니, 역시 또한 형충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격국론에서 격을 정하는 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월지가 자오묘유의 사왕지에 해당하면 천간에 지장간의 투간, 투출여부와 관계없이 그 정기가 격이 된다.

둘째, 월지가 인신사해의 사생지에 해당하면 지강간이 투간, 투출된 것을 기준으로 하되, 월지의 정기가 아닌 여기나 중기가 투간한 경우에는 강한쪽으로 격을 잡는다.

셋째, 월지가 진술축미의 사고지에 해당하면 삼합국, 방합국으로 인해 타 오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국이 있으면 국을 위주로 격을 취하고, 국을 이루지 못하고 월지에 뿌리를 내리면서 투간된 자가 있다면 그것을 격을 삼고, 국을 이루지도 못하고 월지에 뿌리를 내리면서 투간한 것도 없다면 월지 지강간의 정기를 기준으로 격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런 격국론을 들여다보면, 원국의 기세와는 관계없이 월지 중심으로 격이 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격이 곧 용신이 된다. 

그러나 임철초의 해석 말미에 "大凡格局眞實而純粹者 百無一二 破壞而雜亂者 十有八九 無格可取 無用可尋者 甚多 - 대체적으로 격국이 진실되고 순수한 사람은 백명 중 한두명도 없으며, 깨지고 이지러져 혼잡된 사람은 열명 중 팔구명이 된다. 취할 수 없는 격이 없거나, 찾을 수 있는 용신도 아주 많다."고 하였다. 결국 임철초는 격국론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격이 취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억부적인 방법과 대운을 살필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