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순국(順局) _ 아생지국(我生之局) 즉 종아격(從兒格)

국건사 2023. 5. 7. 15:52

一出門來只見兒 _ 일출문래지견아 _ 한 번 대문을 나서니 단지 자식(식상)만 보이는데,

吾兒成氣構門閭 _ 오아성기구문려 _ 내 자식의 기운이 마을 어귀의 문간(월령)에 왕성하게 모여 있구나.

從兒不管身强弱 _ 종아불관신강약 _ 종아(從兒)는 일주의 강약을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않으며

只要吾兒又遇兒 _ 지요오아우우아 _ 단지 내 자식(식상)이 다시 자식(재성)을 만나가만 하면 된다.

 

적천수의 원문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임철초의 해석이 자세하다. 

 

順者 我生之也 只見兒者 食傷多也 構門閭者 月建逢食傷也 

月爲門戶, 必要食傷在提綱也

"순국이라는 것은 '내가 그것을 생한다. (我生之)'는 말이니 식상으로 흐른다는 의미이고, '단지 자식만 보인다. (只見兒)'는 말은 식상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마을 어귀의 문간(월령)에 왕성하게 모여 있다. (構門閭)'는 말은 식상이 월령을 차지했다는 의미이다.

월(月)은 기(氣)가 드나드는 통로(門戶)이므로 마을의 출입구와 같은 것인데, 종아(從兒)가 되려면 반드시 식상이 월지인 제강(提鋼)에 있어야 한다."

 

不論身强弱者 四柱雖有比刧 仍去生助食傷也

吾兒又得兒者 必要局中有財 以成生育之意也

如己身碌碌庸庸, 無作無爲, 得子孫昌盛, 振起家聲, 又要行運財地

兒又生孫, 可亭兒孫之榮矣 故爲順局

"'일주의 강약을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不論身强弱)'는 말은 비록 사주에 비겁이 있다 하더라도 이는 자신을 설기하여 식상을 생조한다는 의미이다.

'내 자식이 다시 자식을 얻는다.(吾兒又得兒)'는 말은 반드시 사주에 재성이 있어야 생하여 기르는 뜻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자신은 고생하며 별 볼일 없이 살며 하는 일도 되는 일도 없는데, 자손이 크게 번성하여 가문의 명성을 떨쳐 일으키려면, 반드시 운이 재성의 지지로 흘러야 자식이 다시 손자를 낳아 자손의 복을 누린다는 것이니, 이를 순국(順局)이라고 한다."

 

從兒與從財官不同也.

然食傷生財 轉成生育 秀氣流行 名利皆遂

故以食傷爲子 財卽是孫 孫不能克祖 可以安亨榮華

"'종아(從兒)는 종재(從財)나 종관(從官)과 같지 않다.

'식상이 재를 생한다.(食傷生財)'는 것은 옮겨가며 자식을 낳고 이루는 것과 같아서 식상의 빼어난 기운이 재성으로 흐르니 명예와 이익을 모두 이룬다 할것이다.

따라서 식상은 자식이 되고, 재성은 손자가 되는데, 손자는 할아버지를 극할 수 없으니 가히 안녕과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如見官星 謂孫又生兒 則曾祖必受其傷 故見官殺必爲己害

如見印綏 是我之父 父能生我 我自有爲 焉能容子

子必遭殃 無生育之意 其禍立至

"만약 운(運)에서 관성을 본다면 이는 '손자가 다시 자기 자식을 낳았다. (孫又生兒)'고 하는데, 증조부인 일주는 틀립없이 극을 받아 손상을 읿을 것이다. 따라서 종아의 사주에서 관살(官殺)을 본다면 반드시 일주는 피해를 입을 것이다.

만약 운에서 인수(印綏)를 본다면 이는 일주, 즉 나의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능히 나를 생하게 하는 존재인데, 내가 스스로 존재한다고 한다면 어찌 자식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자식은 필히 재앙을 만날 것이며, 생하여 기르려는 뜻이 없으니 그 자리에서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是以從兒格最忌印運 次忌官運

官能洩財 又能克日 而食傷又與官星不陸 忘生育之意 起爭戰之風, 不傷人丁, 則散財矣.

"종아격(從兒格)에서 가장 꺼리는 것은 인성운이며, 그 다음으로 꺼리는 것이 관성의 운이다.

관성은 능히 재성을 설기하고, 일주를 극하며, 식상과 관성은 서로 화합할 수 없어 생하여 기르려는 뜻은 잊어버리고 싸우고 다투는 풍파만 일으키니 사람이 다치지 않으면 재산을 다 날려 버리게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적천수에 대한 설명도 크게 와닿는 바가 없는데, 임철초의 설명도 대동소이하다. 순국에 대해서 고전에서는 내가 자식을 낳고, 자식이 손자를 낳는 식으로 생각했다는 점 정도가 다른 고전을 볼 때 고려해야 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또 순국(順局)을 종아격(從兒格)을 의미하는데, 전상(全象)에서 식상생재(食傷生財)의 형상과 매우 흡사하다. 그 차이는 식상생재 형상은 일주가 왕하여 재성이 용신, 식상이 희신이 되는 형상이고, 종아격은 일주가 약해 생육(生育)의 뜻을 따라 식상생재로 흘러가는 것이다. 일주가 약한 경우에는 대게는 신약용겁(身弱用刧)으로 보는 경우도 많은데, 종아격(從兒格)과의 차이는 인성을 좋은 기운으로 볼 것인지, 식상을 좋은 기운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차이다. 

 

1. 종아생재(從兒生財)에 겁재에 합을 한 경우

"계수 일주가 초봄인 인월(寅月)에 태어나고, 지지는 인묘진(寅卯辰) 목방(木方)의 동방일기(東方一氣)를 이루니 일주는 목(木)을 쫒아 종하였다. 따라서 시간의 병화를 용신으로 삼으니 이를 일컬어 '자식이 다시 자식을 낳는다. (兒又生兒)'라고 한다. 단지 불만인 것은 월간의 임가가 병(病)이 된다는 것인데, 반갑게 정화가 임수와 합을 이루어 목(木)으로 화하여 오히려 병화를 생해주고 있으니, 앞에서 언급한 '옮겨가며 자식을 낳고 길러 이루는 (轉成生育)' 뜻이 있다 하겠다.

일찍이 전시에 합격하여 한원에 몸을 두었으며, 벼슬은 봉강에 이르렀다. 신금(申金)운은 목화(木火)의 절지(絶地)이니 죽고 말았다."

 

1. 계수일간이 지지에 인묘진(寅卯辰) 목(木) 방국(方局)을 두었다. 천간의 병화와 정화는 약하지만 지지에 뿌리도 있고, 어쨌든 지지의 목국(木局)의 생조가 있으므로 나름대로 힘을 갖추었다. 

2. 계수일간은 강한 목(木方)을 생조하는 힘으로 왕성한 목(木)에게 종(從)한다. 목(木)의 종아격(從兒格)으로 식상과 재성이 용희신이 된다. 임철초의 설명대로 천간의 정임합(丁壬合)도 목(木)으로 향해가는 기운이므로 종아격에게는 좋은 합이다. 

3. 인성과 관성이 좋지 않은 대운이 된다. 다만 이 명식의 경우 병화가 나름대로 힘을 갖추었기 때문에 토(土) 관성도 재생관이 되는 힘으로 흐를 수 있으므로 대운의 간지배합을 잘 살펴야 한다. 

4. 신축(辛丑)대운에서 신금은 병신합(丙辛合)하여 비교적 좋은 기운으로 바뀌었다. 경자(庚子)대운에서 경금은 자수의 생조를 받아 강해진다. 좋지 않은 대운으로 보인다. 기해(己亥)대운에서 해수는 지지에 인해합(寅亥合)과 해묘반합(亥卯半合)을 더해 목(木)의 기운을 강화한다. 이 명식에서 가장 좋은 대운은 무술(戊戌)대운으로 무토는 무계합(戊癸合)하고 술토도 묘술합(卯戌合)으로 화(火) 식상의 기운이 된다. 정유(丁酉)대운에서 기구신인 유금은 묘유충(卯酉沖)으로 목국을 개뜨리고, 유진합(酉辰合)으로 금(金) 기운을 강화한다. 개인적으로 정유대운이 제일 좋지 않은 대운으로 보이며, 오히려 병신(丙申)대운에서 신금이 목국의 중심인 인목과 인신충(寅申沖)하고 있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으나 신금이 강한 목국에 의해 충거(沖去)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2. 종아생재(從兒生財)에 비견이 합을 하지 못한 경우

"계수 일주가 봄이 한창인 묘월(卯月)에 태어나 목(木)이 왕(旺)하고 권세를 잡았는데, 사주에 금(金)이 없으니 이 사주 역시 수목종아(水木從兒)라 하겠다. 인목(寅木)운에 지지가 동방으로 모이니, 갑술(甲戌)년에 반궁에 들어가 학문을 익혔고, 병자(丙子)년에 향시에 합격하였다.

앞의 명조에 미치치 못한 이유는 월간의 계수가 재성을 두고 다투는데 이를 제하거나 합하는 아름다움이 없는 까닭이라 하겠다. 반가운 것은 재성이 세력이 있다는 것이니 벼슬길은 반드시 형통할 것이다."

 

1. 계수일간으로, 묘목이 월지와 일지를 차지 하고 있다. 우선 목(木)이 가장 강력한 힘은 틀림없는데, 계수도 시지 진토에 뿌리를 두어 나름 힘을 갖추었고, 천간의 병화와 정화도 지지 사화에 뿌리를 둔다. 

2. '비록 사주에 비겁이 있다 하더라도 이는 자신을 설기하여 식상을 생조한다 (去生助食傷)'는 종아불론신강약(從兒不論身强弱)의 논리에 따라, 용희신은 목화(木火)가 된다. 

3. 이 사주는 개인적으로 신약용겁(身弱用刧)으로 보아 용희신을 금수(金水)로 볼 수도 있지 않나 싶은데, 원국에 금(金)이 전혀 없어서 용희신을 금(金)으로 두었을 경우 왕성한 식신을 극하고 재성의 극을 받는 것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반면에 원국의 재성이 힘을 갖추었으므로 이 명식의 기구신인 금수(金水)에 대한 저항력이 있는 명식으로 보인다. 

4. 임인(壬寅)대운에서 인목이 인묘진(寅卯辰) 방국(方局)과 인해합(寅亥合)을 만들어 지지의 목국(木局)을 이룬다. 목(木) 식상에 힘을 보태는 좋은 대운이다. 이후 신축(辛丑)대운부터 경자(庚子)대운까지는 임철초의 해석에 의하면 기구신 대운인데, 개인적으로 원국의 이 명식의 경우 신축(辛丑)은 병신합(丙辛合)되어 크게 나쁘지 않은 대운으로 보이고, 경자(庚子) 대운도 경금이 식상을 극할 가능성보다는 수(水) 비겁으로 인화(引化)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해(己亥)대운은 해수는 지지의 목국(木局)에 힘을 더해 관성을 극하게 되는데, 기토는 천간에 투출하지 못한 관성이 처음 대운에서 온 것으로 식상제살에 버틸만한 힘을 갖춘다. 무술(戊戌)대운은 무계합(戊癸合), 묘술합(卯戌合)으로 강력한 재성대운이 된다. 정유(丁酉)대운에서 정화가 계수와 정계충(丁癸沖) 되는 것이 좋지 않다. 

 

3. 종아격이 아우생아(我又生兒)로 흐르지 못한 경우

"갑오일주가 늦여름인 미월(未月)에 태어나고, 지지에는 남방의 사오미(巳午未)와 인목(寅木)이 있으며, 천간에는 두 개의 정화와 한 개의 병화가 투출하였다. 화기(火氣)가 그 세력을 잡았으니 목화종아(木火從兒)라 하겠다. 다만, 불만스러운 것은 화기가 지나치게 조열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세운 공로와 이룬 명성도 그 빛을 잃었다.

사화(巳火)운에 발공이 되었으며, 갑진(甲辰)운에 습토가 화(火)를 어둡게 하여 잘 되었으나, 임수(壬水)운에 맹렬한 화(火)를 거스르고 인목(寅木)을 도와 재성을 두고 다투니 죽고 말았다."

 

1. 이 명식은 화(火)로 모든 기운이 모인다. 독상, 염상격, 양신성상격, 종격, 종아격에 모두 해당되는 명식으로 화(火)의 기운이 중심이 된다. 가장 좋은 것은 화(火)의 기운을 설기하는 기운이다. 

2. 병오(丙午)도 좋은 대운이며, 을사(乙巳)도 좋은 대운이다. 갑진(甲辰)대운에서 진토(辰土)가 화(火)를 설기하는 가장 좋은 기운이다. 계묘(癸卯)대운에서 계수는 정계충(丁癸沖)으로 충거(沖去)된다. 왕(旺)한 세력을 충(沖)하면 쇠(衰)한 힘은 충거되고 왕(旺)한 힘은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 명식의 경우 좋은 쪽으로 발휘될 수도 있다고 본다. 임인(壬寅) 대운에서 임수(壬水)를 임철초는 좋지 않은 대운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지지에 인목을 둔 임수는 목(木)으로 인화되는 역할 외에 어떤 힘을 발휘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보인다. 다만 원국의 힘이 편고되어 있을 때, 대운에서 어떤 힘이 충거(沖去)될 때는 주의깊게 보아야 하는 경우는 많이 보기는 하였다.  

 

 

4. 종아격이 아우생아(我又生兒)로 흐른 경우

"갑목일주가 늦겨울인 축월에 태어나 화(火)가 허(虛)하다. 다행히도 통근을 하여 불꽃을 살렸으니 종아격(從兒格)이라 하겠다. 비록 목(木)이 진기(進氣)이고 사주에 비견이 있어 일주를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이른바 '종아불론신강약(從兒不論身强弱)"이라가 하지 일주가 약하다고 논하지 않는다. 앞의 사주는 지나치게 메마르고 뜨거우나, 이 사주는 습토인 진토가 건조함을 만나 땅은 촉촉하고 하늘은 온화하여 생하여 기르는 정이 어그러지지 않으니 연달아 전시에 합격하여 벼슬은 시랑에 이르렀다.

대체로 종아격을 이루었는데 운도 어긋나지 않고 재성의 운을 만난다면 부귀하지 않은 경우가 없다 할 것이다. 또한 빼어난 기운이 흐름을 타게 되어 그 사람은 총명함이 뛰어나고 학문도 진국이라 할 것이다."

 

1. 앞의 명식과 비슷한 모양으로 보이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앞의 명식은 월지를 화(火)의 일원인 미토가 차지했으나 이 명식은 화(火)의 기운이 약한 축월(丑月)에 태어났다는 점이다. 

2. 확실히 축월(丑月) 갑목은 12운성상 '관대'이며 병화와 정화는 '양-묘'에 해당되어, 목(木)이 훨씬 강력한 힘이 되지만, 목(木)은 화(火)로 인화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3. 월지에 축토(丑土)를 두어 화(火)의 종아격(從兒格)이 반기는 토(土) 재성이 힘을 갖추었으므로, 대운에서 토(土) 대운이 힘을 발휘할 준비를 갖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