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간지총론(干支總論) _ 지전삼물(地全三物)의 간지배합(干支配合)

국건사 2023. 2. 21. 07:38

적천수 원문

地全三物 _ 지전삼물 _ 지지에 삼물을 모두 갖추었더라도

不可使天道莫之容 _ 불가사천도막지용 _ 수용하지 않는 천간의 도리가 있어서는 안된다. 

 

적천수의 간지총론은 천복지재(天覆地財)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이부분에 대한 임철초의 주석은 음미할만한 대목이 있으므로 살펴보도록 한다.

 

"지지에 삼물(三物)을 모두 갖추었다는 것은, 지지에 寅卯辰, 巳午未, 申酉戌, 亥子丑을 갖추어 방(方)을 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인묘진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일주가 목(木)이라면 천간에 화(火)가 많아야 된다. 일주가 화(火)라면, 천간에는 금(金)이 왕성해야 되며, 일주가 금(金)이라면, 천간에는 토(土)가 왕성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지지(地支)에 삼물(三物)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그 세력은 왕성한 것으로서, 만일 그중 왕신(旺神)이 월령에 위치하고 있다면 천간에서는 반드시 그 기세에 순응해야 하므로 설기(洩氣)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만일 왕신(旺神)이 월령이 아닌 다른 지지에 있고, 천간에서의 극제(剋制)함이 가능하다면 극제(剋制)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면 왜 왕신이 월령에 있는 경우 설기할 수 있어야 되고 극제하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는 일반적으로 왕신이 월령에 있다는 것은 반드시 극제하는 신은 상대적으로 절지(絶地)에 임한 상태로서 쇠약하기 때문이다. 만일 강제한다면 그 성정을 다스릴 수 없고, 오히려 격렬하게 만들어 방자하게 날뛰는 상황으로 만들게 된다.

왕신(旺神)이라는 것은, 인묘진으로 목방(木方)을 갖추었는데 월령이 인묘(寅卯)가 되는 것이며, 극제하는 힘은 경신(庚辛) 금(金)이 된다. 인묘(寅卯)는 경신(庚辛)의 절지(絶地)가 된다.만일 진토(辰土)가 월령에 있고 사주의 간지(干支)에 또 경신을 돕는 세력이 있다면, 비로소 극제(剋制)가 가능하게 된다.

이른바 그 기세의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처방을 내려야만, 또한 모든 것이 아름답게 되는 것이다."

 

적천수와 임철초의 해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적천수에서 설명하는 삼물(三物)은 방합을 이루는 동일한 계절의 힘이다. - 寅卯辰, 巳午未, 申酉戌, 亥子丑

2. 지전삼물(地全三物)이란 지지에 삼물을 갖추어 하나의 힘이 왕성한 것을 말한다.

3. 지전삼물에 일간(日干)까지 동일한 힘으로 이루어진 경우 그 힘이 매우 왕성하므로, 다른 천간(天干)은 그 힘을 극제하는 것보다 설기하는 것이 좋다.

4. 설기와 극제를 판단하는 기준은 월지에 삼물(三物) 중에 왕지(旺支)가 놓였는지 여부이다. 왕지가 월지에 놓였다면, 그 힘을 극제하는 힘은 반드시 절(絶)에 해당하여 극(剋)을 할만한 힘이 없다.만일  왕지가 월지에 놓여있지 않고, 극제할 힘이 세력을 갖추었다면 극제하는 것도 좋다.

 

1. 지전삼물(地全三物) 중 왕신(旺神)이 월령(月令)을 차지한 경우

 

위 명식에 대한 임철초의 해석이다. 

"이 명식은 지지가 인묘진 동방이다. 아울러 인시이므로 왕성함이 극에 달했다. 연월에 있는 두 개의 금은 절지에 임했다. 왕신이 월령에 있기 때문이다. 휴수(休囚)된 금(金)으로 극제하기는 어렵다.

또한 병화(丙火)가 시간에 투출되어 있으므로 목화(木火)가 이인동심(二人同心)이다. 이른바 강중적과(强衆敵寡)로서, 대세는 쇠약한 경신(庚辛) 금을 제거하는 데 있다. 

초년에 토운(土運)으로 행운(行運)한다. 금(金)을 생조하므로, 온갖 고생과 고통을 당하며, 중앙관청에 들어가 공무를 담당하였다. 병술운(丙戌運)에 이르러, 광동에서 분발하여 군공을 세우므로, 지현(知縣)으로 승진한다. 좋았던 것은 경신금을 극진한 아름다움이었다. 유운(酉運)에 이르러, 경신(庚辛)이 득지(得地)하므로 사망할 수 밖에 없다."

 

1. 갑목일간에 지지는 寅卯辰 방합을 이루었으니 신강한 명식이다.

2. 천간의 경금, 신금은 지지에 뿌리가 없어 힘이 매우 약하다. 인목(寅木)에 뿌리를 둔 병화(丙火)는 힘이 강하게 드러날 지, 또는 많은 목의 기운을 설기하기에 역부족일지는 살펴볼 일이다. 연지와의 병신합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3. 일반적인 억부상 식상이 강하지 않은 신강한 명식의 용신은 화토(火土)가 된다. 그러나 이 원국은 목(木) 전왕 명식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목(木) 비견 전왕명식의 경우에는 용신은 목(木), 희신은 화(火)가 된다. 

 

 

2. 지전삼물(地全三物) 중 왕신(旺神)이 월령(月令)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

 

 

위 명식에 대한 임철초의 해석이다.

"이 사주 역시 갑목(甲木)의 지지가 인묘진(寅卯辰) 동방의 목방국(木方局)이어서 왕(旺)하다 할 수 있으나, 진월(辰月)에 태어나 왕신(旺神)이 월령(月令)을 차지하지 못했다. 월지(月支)를 잡은 진토(辰土)가 경금의 뿌리가 되어 실어주니(庚金得載), 그 역량은 족히 목(木)을 극(剋)하여 제(制)할 수 있는 제신(制神)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정화(丁火)가 비록 천간에 투출하여 목기(木氣)를 흘려보낼 수 있다 하더라도 경금의 적수가 되지는 못하니 편관 경금을 용신으로 삼는 것이 분명하다 할 것이다. 

갑신운(甲申運)에 이르러 경금이 비견, 즉 녹왕(祿旺)인 신금(申金)을 만나고 지지의 인목(寅木)을 충(沖)하니 과거에 연이어 급제하고 벼슬이 군수에 이르렀다. 병운(丙運)으로 바뀌자 식신 병화(丙火)가 경금(庚金)을 제어하니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1. 갑목일간이 인묘진 목국을 지지에 두고 있으므로 신왕한 명식이다. 

2. 토생금으로 월지 진토가 경금의 뿌리가 되어준다는 임철초의 해석과는 달리 진토는 지장간에 乙癸戊를 두어 경금의 뿌리가 되기는 하나 그 기운이 목(木)에 대항할 만한 힘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반면에 정화는 인목에 뿌리를 두고 천간에 투출하였으므로 그 힘이 강력하다고 보인다. 이 경금의 힘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 명식에 대한 해석은 다르게된다. 

3. 식상이 강한 신왕한 명식이므로 용희신은 금토(金土)가 된다. 임오대운은 정임합목(丁壬合木) - 인오반합(寅午半合)으로 좋지 않다. 계미대운에서 계수(癸水)는 정계충(丁癸沖)으로 계수는 충거(沖去)되고 미토(未土)는 묘미반합(卯未半合)되어 역시 좋지 않은 대운이다. 

4. 갑신대운은 갑목과 신금이 모두 갑경충(甲庚沖) - 인신충(寅申沖)하는데, 임철초는 신금(申金)이 인목(寅木)을 충거(沖去)한다고 하였는데,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다만 신금이 편관 경금의 뿌리가 되어주는 모양새로, 이 시기에 관직에 나아갔다는 설명은 수긍할 수 있다고 본다. 을유대운에 들어서야 을목은 을경합금(乙庚合金) - 유금은 묘유충(卯酉沖)으로 금(金)이 뿌리를 두고 목(木)에 대응할 만한 힘을 갖춘다. 병술대운은 화 식상이 강해지는 대운으로, 용신을 화토(火土)로 보았을 매우 좋지 않은 대운이다. 임철초의 해석대로라면 이 시기에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하였으니, 편관을 극하는 화 식상의 기운이 강해진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군수에 이르러 59대운에 이르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크게 나쁘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결국 용희신을 떠나서 각 대운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인생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