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간지(干支)의 음양배합(陰陽配合)과 행운(行運)

국건사 2023. 2. 22. 08:18

陽乘陽位陽氣昌 _ 양승양위양기창 _ 양의 천간이 양의 지지를 타고 그 기가 창성한다면

最要行程安頓 _ 최요행정안돈 _ 운의 흐름이 안정되고 편안함이 가장 필요하다.

陰乘陰位陰氣盛 _ 음승음위음기성 _ 음의 천간이 음의 지지를 타고 그 기가 번성한다면

還須道路光亨 _ 선수도로광형 _ 모름지기 운의 흐름이 빛나고 형통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을 간단히 설명하면 원국의 간지배합이 陽昇陽位 - 양의 천간과 양의 지지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양기가 태왕(太旺)한 형상이므로 행운(行運)에서는 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으며, 반대로 陰乘陰位 - 음의 천간과 음의 지지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행운(行運)에서는 양으로 맞이하여야 좋다는 의미이다. 

 

적천수가 음양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것에 비해 임철초는 여기에 한난(寒煖)의 개념까지 더해 설명한다. 먼저 12지지(地支)를 음양과 한난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임철초의 설명에 의하면

"子, 寅, 辰, 午, 申, 戌은 양지(陽支)로서, 모름지기 양한(陽寒)과 양난(陽煖)으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만약 사주의 지지에 신자술(申子戌)이 모두 있으면 양한(陽寒)이니, 운의 흐름에서 지지의 음난(陰煖)인 사묘미(巳卯未)를 만나야 한다. 만약 지지에 인오진(寅午辰)가 모두 있으면 양난(陽煖)이니, 운의 흐름에서 지지의 음한(陰寒)인 해유축(亥酉丑)을 만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만약 일주(日主)의 희용신이 목(木)이나 화(火)나 토(土)이고 이들이 양난(陽煖)일 경우, 세운(歲運)은 마땅히 음수(陰水)나 음목(陰木)이나 음화(陰火)를 만나야 용신과 희신이 생하고 도와주어 길한 것으로 본다. 만약 행운(行運)을 양수(陽水), 양목(陽木), 양화(陽火)를 만난다면, 이것은 양(陽)이 외로운 것이다. 설사 희신을 생조한다고 하더라도, 역시 꼭 들어맞는 배합은 아니므로 평탄하게 될 뿐인 것이다. " 라고 하였는데, 이 설명은 음지(陰支)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간단하게는 정리하면 음 - 양, 한 - 난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길하게 보았음을 알 수 있다. 

 

1. 지지와 운의 음양한난의 관계 : 양난(陽煖)의 사주가 음한(陰寒)의 운을 만난 경우

 

 

위 명식에 대한 임철초의 해석이다.

"이 명식은 동남방의 양난(陽煖)이다. 천간의 금수(金水)는 마치 뿌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좋은 것은 월지의 진토(辰土)로서, 화를 설기하고 수를 저장하며 금을 생조하고 있다. 경금(庚金)은 비록 시간에 걸려 진토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진토의 생을 받는다 (卦角逢生). 따라서 경금이 용신이 되고, 계수가 곧 경금의 희신이 된다. 

초년운인 갑인을묘(甲寅乙卯)는 금의 절지(絶地)이며 화(火)를 생조하고 수를 설기하므로, 의지할 곳 없는 고생이 참을 수 없는 정도였다. 북방의 음습지인 계축(癸丑)으로 바뀌자, 금수가 뿌리를 내리고, 또한 사축(巳丑)으로 삼합(三合) 금국(金局)을 이루는 기묘함을 얻게 된다. 외지에 나가 큰 기회를 잡게 되어, 갑자기 십여만의 재산을 벌어들인다. 양난(陽暖)이 음한(陰寒)을 만나 배합되는 아름다움인 것이다."

 

1. 병오일주로 실령했으나 득지-득세하여, 신강한 명식이다. 연간의 계수는 진토의 지장간에 뿌리를 내리나, 경금은 뿌리가 없다. 임철초의 해석에 의하면 진토의 생조를 받는다 하였으나, 개인적으로는 고립이거나 힘이 거의 없는 상태로 보아야 할 것 같다.

2. 임철초는 용희신을 금수(金水)로 보았다. 억부상 용희신은 금토(金土)가 되며, 수(水)를 한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본다. 원국의 구성상 토(土) - 금(金) - 수(水)가 원국의 균형을 맞추는데 중요한 힘들이나,  원국의 강력한 화(火) 기운으로 인해  실제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3. 그러나 대운의 흐름은 계축 - 임자 - 신해 - 경술 - 기유 - 무신으로 흐르는데, 천간-지지가 모두 생조하는 힘으로 흘러 매우좋다. 임철초는 사축(巳丑) 합을 언급하고 있는데, 왕지(旺支)인 유금(酉金)이 빠진 반합을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그러나 사축 반합을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대운의 흐름은 매우 좋다. 

 

2. 지지의 운의 음양한난의 관계 : 양난(陽煖)의 사주가 양난(陽煖)의 운을 만난 경우

 

위 명식에 대한 임철초의 설명이다.

"병인일주다. 비록 지지에서 세 개의 인목(寅木)을 만났으나, 가장 좋은 것은 축토가 당령(當令)하여 승권(乘權)하고 있다. 경금 재성이 자신의 묘고지(墓庫地)로 돌아간 것이 된다. 만약 행운(行運)이 서북 토금운(土金運)으로 달렸다면, 사업의 재운이 앞의 명조를 반드시 앞질럿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동남 목화지(木火地)로 흐른다. 조업을 파산하여 모두 날리고, 여러 성을 떠돌아다니며, 분주하게 다녔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운(午運)에 이르러 행운(行運)과 삼합 화국(火局)을 이루므로 비겁국(比劫局)으로 일주가 태왕해지니, 광동에서 사망한다. 하나도 이룬 것이 없었는바, 운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1. 병화일간에 지지에 인목 인성이 3개다. 축토가 월지를 차지해서 실령했다고 해도, 득지 - 득세하여 신강한 명식이다.

2. 축토가 연간에 무토로 투간까지 하였으니 식상도 강하다. 신강하면서 식신이 강한 경우에는 보통 관성이 용신이 된다. 그러나 이 명식의 경우에는 인성이 강한 명식이므로 억부상 금 재성이 용신이 된다.  

3. 신왕하면서 식상이 강한 명식인데, 경금 편재가 축토의 지장간 신금에 뿌리를 내렸고고,  을경합을 하여 고립되지 않았다. 원국만 보면 신왕하고 식상생재되는 모양새가 좋다. 그러나 목 인성이 태왕하여 식상을 극(剋)하는 힘이 강한 것이 아쉽다. 대운에서 용희신인 금토(金土)로 대운이 흘렀다면 앞선 1번 명식보다도 더 부를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4. 병인 - 정묘대운은 기구신 대운으로 좋지 않다. 무진대운은 식상 희신 대운으로 길한 반면에, 기사대운에서 기토는 습토로 목(木)을 생조하여 화(火) 기운이 강해지므로 좋지 못하다. 경오대운에 들어서 경금은 길한 기운이나, 오화(午火)는 인오합(寅午合)으로 지지가 모두 화국(火局)으로 바뀐다. 

 

3. 지지와 운의 음양한난의 관계 : 음한(陰寒)의 사주가 양난(陽暖)의 운을 만난경우

 

위 명식에 대한 임철초의 해석이다. 

"이 명조는 서북의 음한(陰寒)인 유해자(酉亥子)를 모두 갖추었다. 따라서 한냉(寒冷)한 목으로서 양화(陽火)로 향하는 것이 더욱 종은 것이니, 병화(丙火)를 용(用)하며, 시간(時干) 임수(壬水)는 이를 극하는 병(病)이 된다. 다만 반가운 것은 임수가 병화로부터 멀리 떨어져있고, 일주에 바짝부터 일주를 생해주니, 본래 약했던 일주가 이를 반가워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또 기토(己土)가 천간에 투출하여, 수(水)가 넘치지 않고 적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조절하고 있다. 또한 기쁘게도 천간은 수목화토(水木火土)가 각 오행의 문호를 세워 서로 통하여 상생하니 유정(有情)하다. 

지지의 오화(午火)는, 칠살을 바짝 극제하고 있으며, 연월(年月)의 화토(火土)를 녹왕지(祿旺地)로서 통근시키고 있다. 더욱 더 좋은 것은 행운(行運)이 동남의 양난지(陽暖地)로 가고 있는 것이다.

원국의 네 기둥이 유중할 뿐만 아니라, 또한 행운(行運)까지 빛나고 형통하다. 어려서부터 과거급제가 이어져 가장높은 과거인 전시에 급제하고, 벼슬이 봉강에 이른다. 이 모두가 음양배합의 기묘함이라 할 수 있다."

 

1. 을목일간이 시간의 임수(壬水), 월지의 해수(亥水), 연지의 자수(子水)를 두어 득령 - 득세하였다. 반면에 을목은 일지 유금으로 부터 극(剋)을 당하고 있으며, 월간의 편재와 시지-연간으로부터 식상은 을목을 설기하는 힘이다. 화(火) - 수(水)가 대등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월령을 차지한 수(水) 인성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신강한 명식이다. 

2. 신강한 명식에 인성이 강한 힘을 가지므로 용희신은 화토(火土)가 된다. 시지 오화의 지장간인 병화와 기토가 모두 천간에 투출하였으므로 용희신이 유정하다. 지지의 오화(午火)가 중요한 힘인데, 시간의 임수(壬水)로부터 극을 당하고 있으나 암합으로 묶어놓으면서 을목으로 생조받아 용희신의 뿌리가 되어준다.

3. 명식에 합은 없고, 병임충과 자오충만 존재하는데 연주와 시주의 충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4. 오행을 모두 갖추었으나, 전체적으로는 한냉(寒冷) 하다. 적천수의 이론에 따르면 양난(陽煖)으로 흘러가는 대운이 필요하다. 

5. 초년의 경자 - 신축은 좋지 않은 대운이다. 용희신이 화토(火土)로 보았을 때 임인 - 계묘 - 갑진 - 을사대운도 좋은 흐름으로 보이지 않으나, 목(木)의 기운도 토 재성을 극(剋)하기 보다, 식상을 생조하는 힘으로 흐르는 명식의 구조를 가졌다. 임인대운부터 지지의 인목(寅木)이 인오합화(寅午合火) 하며, 계묘대운에서 계수는 인목을 생조하면서 묘목(卯木)은 해묘반합(亥卯半合)으로 왕성한 수 기운을 묶으면서 화 식상을 생조해주는 기운으로 바뀌어 길하다. 갑진대운에서 갑목(甲木)은 갑기합으로 용신으로 바뀐다. 이후 을사 - 병오 - 정미 대운까지 좋은 흐름이다. 

 

 

4. 지지와 운의 음양한난의 관계 : 음한(陰寒)의 사주가 음한(陰寒)의 운을 만난 경우

 

위 명식에 대한 임철초의 해석이다.

"앞의 명식과 단지 유(酉)가 축(丑)으로 바뀌었다. 나를 극하는 유금(酉金) 일지 칠살이, 내가 극하며 수(水)를 막을 수 있는 편재로 바뀐 것을 두고 속설에는 더욱 좋다고 한다.

그러나 축(丑)은 습토(濕土)로서, 화를 설기하지만 수는 막지 못한다. 유(酉)는 비록 칠살로서, 오화(午火)가 바짝 붙어서 극제(剋制)하지만, 화의 원신(元神)을 설기하지는 않는다. 앞의 명조는 병화(丙火)가 연간에 있어서, 임수(壬水)와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또한 기토(己土)가 사이에 끼어 간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 명조는 병화(丙火)가 월에 있으니, 임수(壬水)와 서로 가까이 있어서 기토(己土)에게 역량을 실어줄 수 없으며, 또한 자수(子水)도 가까이 붙어서 오화(午火)를 충극(沖剋)하고 있다. 

게다가 또 행운(行運)이 서북의 음한지(陰寒地)로 달리고 있는 바, 병화(丙火)를 생부(生扶)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을목(乙木)이 어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십간(十干)의 체상(體象)에서 이르기를, "습토는 오화가 들어와도 근심걱정 쌓여간다 (虛濕之地 騎馬亦憂)"고 하였는데, 허습지지 기마역우라고 했는데, 이 말이 틀리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지가 꺾인 채 창가에서 글만 읽었으며, 가난하기가 마치 물로 씻어버린 듯 빈털터리였고, 처를 극하고 자식마저 없었다. 임신년(壬申年)에 이르러 병화(丙火)를 극제하여 진멸시키니 사망하게 된다. 이른바 陰乘陰位陰氣盛인 것이다. 

 

1. 을목일간인데, 지지가 해자축(亥子丑)의 수국(水局)을 이루며 시간에 임수(壬水)가 투출하였다. 신강한 명식이나, 수다목부(水多木浮)의 형상으로 볼 수 있다. 

2. 이 명식도 앞의 명식과 마찬가지로 토화(土火)가 된다. 오화(午火)의 지장간인 병화와 기토가 모두 투출한 형상은 같으나, 오화는 지지의 왕성한 수국(水局)의 극(剋)에 의해 힘이 없는데 월지 자수(子水)와의 충(沖)에 의해 힘을 완전히 잃는다. (旺者沖衰衰者拔) 때문에 천간의 병화와 기토는 뿌리가 없는 것과 같다.  

3. 천간은 수생목 - 목생화 - 화생토로 연주상생하는 흐름이나, 지지에서 병화와 기토에 뿌리가 전혀 없기 때문에 결국 한습(寒濕)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4. 가장 필요한 기운은 무토, 미토, 술토이다. 초년의 갑술대운은 길한 대운으로 보이나, 술토(戌土)는 오술합(午戌合)하여 화(火)로 바뀌는데, 화(火)는 희신이나 이 명식에서는 강한 수(水)의 기운과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계유 - 임신대운 모두 좋지 않은 대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