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상담사례

수 기운이 많은 사주 _ 2

국건사 2022. 10. 22. 12:46

대학동기의 사주이다. 대학때까지 친하게 지냈지만, 졸업후 각자의 길이 달라 거의 보지 못했다. 이러저러하다는 소식정도만 듣고 있었는데, 최근에 그의 사주명식을 보게되었다.

 

 

연주부터 계축, 병진, 경자, 정축의 사주를 보면 연주 계축을 제외하고는 천간-지지의 관계가 화생토-금생수로 이어지는 상생의 관계를 갖는다. 간단하게 말하면 병진-경자-정축은 따로따로 떼어놓고 보면 모두 지지에 식상을 놓은 모양새다. 특히 월주-일주의 관계는 화생토-토생금-금생수로 이어지는 흐름이 좋다.

진월경금의 사주이다. 고전에서 진월경금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화이며, 정화를 돕는 갑목까지 갖추면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질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사주는 일간 경금에 양 옆으로 시간에 정화를 두었고, 경금을 생해주는 자수를 일지에 두었으며, 시지-연지 축중신금이 경금의 뿌리가 되어둔다. 여기까지 보면 사주의 구성은 일간은 약하지만, 좋은 흐름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사주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첫째는 정화와 병화가 경금 옆에 위치하여 관살혼잡을 이루는 점, 둘째는 정화, 병화의 정관, 편관 모두가 지지에 전혀 뿌리가 없어 그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셋째는 지지의 진토, 자수, 축토는 모두 습한 기운이며 - 자죽합수, 자진합수되어 그 기운이 모두 수기운으로 흐른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경금의 쓰임을 만드는 화의 기운은 가뜩이나 뿌리가 없어 그 기운이 미약한데, 지지는 강력한 수기운의 국을 이루어 화의 기운을 아예 꺼뜨려버린 셈이 되었다.  

때문에 이 사주는 전형적인 수다금침 (물이 많아 금이 물에 가라앉은 모양) 형상이 되었다. 경금은 금의 기운을 맑고 날카롭게 해주는 수의 기운을 반기나, 이 사주는 과다한 수의 기운이 금의 기운을 설기하는 형국이 되었다. 수전왕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강한 수기운을 갖는 경금일간이므로 수전왕으로 끌려가기 쉽지않다. 수전왕명식일 경우에는 금수의 기운을 반기나, 식상과다 신약사주인 경우에는 금토의 기운을 반긴다. 수식신전왕명식으로 볼 것인지, 식상과다한 신약사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것은 개인의 성향, 개인사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문제로 보인다.

또 하나 이 원국에서 주의깊게 볼 점은 원국의 토인성이 모두 식상으로 합을 해버리는 점이 특이하다. 대학에 들어와서 학문에 정진하기 보다는 먹고, 마시고, 여자를 사귀는데 몰두했던 이 사주의 주인공을 대표하는 특성인 것처럼 보여 재미있다. 이 친구의 사주를 처음 볼 때 경금일간이라는 것에 대해 놀랐고 (부드러운 성격처럼 보였기 때문에), 도화가 하나도 없는 것에 놀랐고 (도화가 많을 줄 알았는데), 쾌활하게만 보였던 이 친구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수기운이 과다한 것에 놀랐다. 오랜 기간동안 봐온 동창이지만, 사주가 투영된 내면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무엇이 본성이고, 무엇이 사회적인 모습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사주의 용신을 따지기 위해 대운의 흐름을 좀 더 살펴보기로 한다. 

 

 

이 사주의 대운은 목-수-금-토-화로 흐른다. 9대운의 을묘대운과 19대운의 갑인대운은 강한 수식상이 깨끗하게 목 재성으로 흐른다. 조후상 진월에 경금에 가장 필요한 천간인 경금-정화-갑목이 나란히 들어오게 되는 갑인대운은 수전왕이라고 볼때  한신대운이며, 식상과다신약이라고 볼때는 억부상 구신이지만 갑인대운은 강한 식상을 설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더구나 인목은 이 수기운을 제어할 뿐더러 화기운의 뿌리까지 되어주는 아룸다운 지지다. 용희신을 떠나서 이 사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보인다. 여기서 만약 용희신을 따진다면 나는 수식상이 강한 신약사주로 보고 싶으며, 을묘-갑인대운은 억부를 떠나서 조후와 오행의 흐름을 조화롭게 해주는 대운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기구신에 해당되는 대운이라도, 원국의 오행을 균형있게 만든다면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도 좋은 집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무탈하게 진학했으며, 주변에 인기가 좋은 좋은 시설을 보냈다. 좋은 식상생재 시기가 너무 빨리 찾아온 것이 조금 아쉽다. 

 

 

29 계축대운부터 이어지는 39 임자대운은 다시 수기운이 왕성하게 들어온다. 그리고 49 신해대운 역시 병신합수로 계속 수기운으로 이어진다. 먼저 29계축대운 역시 수 식상과다 신약사주에게는 좋지 않다. 특히 축토는 경금일간에게는 백호-천을귀인인데, 자축합수로 인해 계속 이 힘이 떨어지는 것도 좋지는 않다. 흔히 수다금침 사주를 가진 사람을 알콜중동이 된다거나, 익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별로 믿을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수다금매 사주를 두고 수기운이 더욱 왕해지는 대운을 만나면 투옥된다는 설이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믿고 싶지는 않지만 - 이 친구도 사업을 하다 젊은 시절에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

 이 대운에서 특이한 해로 보이는 것은 29 게축대운 - 2003년 계미세운년이다. 천간계수는 정화와 충을 하는데, 이해에는 천간 계수 3개와 정화가 모두 쟁충을 한다. 세운의 미토 역시 지지의 축토 3개와 모두 쟁충을 하고 있다. 이 미토는 편인인 진토만 남기고 정인을 자축합에서 풀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정인들이 합에서 풀려나면서 경금의 힘을 도와주면서 식상을 제어하는 역할로 돌아간다. 미약하나마 미중정화가 시간 정화의 뿌리가 되어준다. 이 미약하지만 전기를 마련해줄 대운-세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물어보지는 못했다.

 

 

 

현재는 49 신해대운을 지나고 있다. 신금은 병신합수, 해수는 해자축의 완벽한 수국을 이루어 원국의 한습함을 더욱 강화시켜 대운의 흐름이 좋지 못하다. 정화, 병화는 불이 꺼지고 수다금매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원국의 주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불면 등이 심해지고, 사업이 큰 진척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 59 경술대운부터 토-금으로 흘러가는 때부터 개운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명식은 억부상으로 토인성을 발달시켜 수식상을 제어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대운-세운에서 미토, 술토와 같은 건조한 토의 기운이 축미충, 진술충으로 인성을 깨우고, 관성의 뿌리가 되어줄 때 건강한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을 사회적으로 해석하면 고통을 피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할 때 사회적 성취가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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