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수요(壽夭) _ 사주의 청순(淸純), 혼탁(混濁)_2

국건사 2023. 6. 25. 14:38

요(夭)

 

何知其人夭 _ 하지기인요 _ 그 사람이 일찍 죽을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氣濁神枯了 _ 기탁신고료 _ 사주의 기운이 탁하고 사주의 신(神)이 메말랐기 때문이다.

 

기운이 탁하고 신(神)이 메마른 사주의 해석은 쉬운 것 같지만 그 가운데 어려움이 있는데, 기탁신고(氣濁神枯) 이 네 글자를 나우어서 설명할 수 있다.
탁(濁)이란 글자는 약(弱)이란 글자와 같은 것이라 논할 수 있다.
'사주의 기운이 탁하다' (氣濁)는 것은, 일주가 월령을 얻지 못했는데 용신은 뿌리가 얕고 엷으며, 기신은 뿌리가 깊고 무겁거나, 월지와 시지가 서로 비추어주지 못하고 연지와 일지는 서로 화합하지 못하거나, 충을 반기는데 충을 이루지 못하고, 합을 꺼리는데 오히려 합을 이루거나, 운의 흐름과 희용신이 서로 정이 없고 오히려 운의 흘므과 기신이 결합하여 무리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비록 오래 살지는 못하더라도 자식은 있을 것이다.
'사주의 신이 메말랐다' (神枯)는 것은, 인수(印綏)가 월일지(月日支)를 못 잡아 신약한데 사주에 인성이 지나치게 많거나, 신왕한데 관살과 식상의 극설이 전혀 없거나, 신약하여 인성을 용신으로 하는데 재성이 인성을 무너뜨리거나, 신약한데 인성은 없고 식상만 중첩하여 있거나, 사주에 금(金)은 차갑고 수(水)는 얼어붙었는데 토(土)마저 축축하거나, 사주에 화(火)는 불길이 일고 토(土)는 메마른데 목(木)마저 마르거나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모두 요절하고 자식도 없을 것이다.

 

 

1. 인성이 용신인데, 재성이 인성을 무너뜨린 경우

 

"이 명조는 세 개의 인성이 일주를 돕고 있고, 진유(辰酉)는 합(合)을 하여 묘목(卯木)을 충(沖)하지 않으며, 사주에 수(水)가 없으니 중격(中格)은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지의 토(土)는 모두 축축한 토여서 화(火)를 어둡게 하고 금(金)을 생하며, 진토(辰土)는 목(木)의 여기(餘氣)인데 재성인 유금(酉金)과 합을 하여 목(木)은 의지할 뿌리를 내릴 수 없고, 합을 하여 금(金)으로 화(化)하니 오히려 목(木)은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천간의 두 을목은 지지에서 실어주지 못하니 시들었음을 가히 알 수 있다. 이렇게 추론해보면 사주에 인성은 많지만 일주는 허약하다 할 것이다.
오화(午火)운에 이르러 유금(酉金)을 깨뜨려 묘목(卯木)을 보호하니 아들 하나를 얻었으나, 신사(辛巳)운에는 지지가 완전하 금국(金局)을 이루어 인성을 무너뜨리니 일주의 원기가 크게 손상되고, 사유축(巳酉丑)은 재국(財局)으로 재성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뒤집어지니 부부가 함께 죽고 말았다."

 

1. 병화일간이 지지에 뿌리가 없는데, 이를 생조해줄 목(木)은 시지, 월간, 연간에 자리잡아 인성은 세력을 이룬다. 실령, 실지한 명식으로 우선 신약한 명식으로 본다.

2. 이 명식의 용희신은 목화(木火)가 되는데, 좋지 않은 점은 지지의 합(合)이 유진합(酉辰合), 유축반합(酉丑半合)으로 금(金)으로 향하는 것이며, 이 금국(金局)의 중심인 유금이 묘목과 충(沖)하여 병화를 생조할 목(木) 기운의 뿌리를 흔들고 있는 점이다. 

3. 갑신(甲申)대운은 지지의 금(金)이 목(木)을 극(剋)하여 절각되며, 계미(癸未)대운 역시 지지의 토(土)가 수(水)를 극한다. 임오(壬午)대운에서 오화(午火)는 일간 병화(丙火)를 돕는 힘으로 반가우나, 신사(辛巳) 대운에서 사(巳火)는 사유축(巳酉丑)의 금국(金局)으로 세력을 이루어 좋지 않다. 

 

 

2. 용신은 약하고 기신은 무거운 경우

 

"이 사주는 두터운 토(土)가 무겁게 겹쳐 있어 무르고 어린 금(金)을 묻어버리는데, 오행 중 목(木)이 없으니 토(土)를 뚫어서 올라 통하게 함을 얻지 못했다.
한 점 해수(亥水)는 토(土)에게 극을 받아 기운이 끊겼고, 지장간의 갑을목(甲乙木)은 이끌어내 도움을 받을 길이 없다. 다만 봄철의 토(土)는 그 기가 허약하니 지장간의 재성인 목(木)을 용신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초운이 동방의 목지(木地)로 흘러 부모의 음덕이 여유로웠으며, 인목(寅木)운에 아들 하나를 얻었으나, 을축(乙丑)운에 토(土)가 다시 통근을 하니 요절하고 말았다."

 

1. 신금일간이 일지에 해수 상관을 두었고, 나머지는 모두 토(土) 인성으로 이루어진 명식이다. 득령하고 득세한 신강한 명식이다. 

2. 일지 해수는 토(土)의 극(剋)에 의해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명식은 금토(金土)의 기운이 극왕(極旺)하다. 이 명식을 금토(金土)에 종(從)하는 명식으로 볼 것인지 신강한 명식으로 보아 목(木) 재성을 용신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데, 임철초는 "봄철의 토(土)는 그 기가 허약하여 목(木)을 용신으로 본다고 하였다.

3. 목(木)을 용신으로 삼을 경우 원국 내에서 용신의 힘은 약하고, 목(木)을 극하는 금(金)은 중중(重重)한 토(土)의 생조로 인해 힘이 강하다. 용신이 힘이 약하고 기신이 힘이 강할 경우 대운의 흐름이 중요한데, 이 명식의 대운은 초년에 화목(火木)으로 흘러 좋은 흐름을 갖는다. 그러나 토(土)가 들어온 첫번째 대운인 을축(乙丑)에 요절하였다고 하여, 사주가 편고된 형상이 좋지 않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4. 이 명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수(亥水)를 생조할 금(金), 또는 토(土)를 극(剋)할 목(木)의 힘으로 보인다. 사주에서 목(木)이 힘이 없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고, 금(金)은 그래도 지장간에 축토와 술토에 암장되어 있지만 왕성한 토(土)를 설기할만한 세력이 되지 못하여 해수에 큰 힘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대운에서도 금(金)은 너무 늦게 찾아온다.   

 

 

3. 신왕한데 식상의 설이 전혀 없는 경우

 

"봄에 태어난 갑목이 지지에 녹왕(祿旺)을 겹쳐 만나고 신시(申時)에 태어나 시지(時支)의 살(殺)인 신금(申金)이 청하게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목(木)이 왕하면 금(金)이 이지러진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반드시 화(火)가 있어야만 아름답게 되는 사주인데, 천간의 세 개 임수(壬水)로 인해 인목(寅木) 속의 병화(丙火)는 극(剋)을 받으니 가히 신고(神枯)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병화(丙火)운에 이르러 천간의 세 개 임수로부터 돌아가면서 극을 받으니 가업은 무너져 없어지고 자식이 없이 요절하고 말았다. 대개 수목(水木)이 함게 왕한데 토(土)가 없는 경우에 가장 꺼리는 것은 화(火)운으로, 몸이 손상을 입지 않으면 재물이 부서져 없어지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
흔히들 말하는 대로라면 반드시 신금을 용신으로 삼아야 하는데 병화가 극을 하여 그렇다고 하겠지만, 만약 병화가  신금을 극한 것이 해가 되었다면 바로 앞 을사(乙巳)운에서도 신금은 극을 받았고 게다가 인사신(寅巳申) 삼형(三刑)까지 되었는데 어찌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었다는 말인가."

 

1. 갑목일간이 일지, 월지, 연지에 비견 인목을 두었고, 천간에 인성인 임수를 세개나 두었다. 극신강한 명식이다. 

2. 수목(水木)이 극왕(極旺)한 명식으로, 시지 신금은 인목과 쟁충하고 임수에게 설기되어 힘이 없다. 

3. 명식은 수목(水木)의 힘에 종(從)하는 명식으로 용희신은 화목(火木)이 된다. 이 명식의 경우 수(水) 인성이 목(木)으로 인화(引化)되어 유통될 때 좋은 기운으로 작용하는데, 만약 수(水) - 목(木)이 유통되지 않고 화(火)를 극하는 힘으로 작용할 때 좋지 않다. 이 명식의 경우 원국은 목(木)이 월령을 차지하였으므로 왕성한 수(水)에 대해 목(木)은 설기할 수 있는 힘을 충분히 갖추었다.

4. 대운의 흐름은 초중년까지 용희신으로 흐른다. 초년의 계묘(癸卯), 갑진(甲辰), 을사(乙巳)대운은 희신인 목(木)에 힘을 실어주는 좋은 대운이다. 다만 갑진(甲辰)대운은 군겁쟁재(群刧爭財)의 형상이 되는 점은 좋지 않을 수 있다. 을사(乙巳)대운에서 지지의 사화(巳火)는 사신합(巳申合)으로 왕성한 목(木)의 기운을 설기하는 화(火)가 아니라 수(水)로 향하는 힘이 되므로 큰 변화없는 대운이 될 것이다. 다음 병오(丙午)대운은 강력한 용신대운이지만, 병화(丙火)는 천간 임수와 삼쟁충하여 충거(沖去)되는 형태로 지지의 오화가 병화의 뿌리가 되어준다고 해도 좋지 않은 대운이 될 것이다.  

 

 

4. 사주에 금수(金水)가 많아 얼고 차가운데 토(土)마저 축축한 경우

 

"이 사주는 습토인 축토가 겹쳐있고 차가운 금(金)이 거듭 포개져 있으니, 계수는 탁하고 또한 얼어 있다. 이른바 음기가 두텁고 한기는 지극하다고 할 것이다. 생기라고는 털끝만큼도 보이지 않으니 사주의 기운은 탁하고 사주의 신은 메말랐다고 하겠다. 사람이 어리석기 짝이 없었고 이루어놓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무술(戊戌)운에 이르러 금(金)을 생(生)하고 수(水)를 극(剋)하여 요절하였다.
흔히들 말하기를, 이 사주는 두 개의 천간이 뒤섞이지 않고, 금수(金水)가 짝이 되어 맑으며, 지지에 세 친구를 만났으니, 살과 인성이 서로 생해주는 아름다움이 있어 귀격(貴格)이 틀림없다고 하고, 앞의 사주는 봄의 나무가 어린 금(金)을 차고 있어 나무를 깎아 큰 그릇을 만든다고 하여, 두 사주 모두 명예와 이익이 다 갖추어진 사주라고 하지만, 이는 요절할 팔자의 사주는 모두 이와 같은 격임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따라서 학자들은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함이 마땅하다."

 

1. 좋은 사주는 조화와 균형에 있는데, 이 명식은 습토인 축토와 수금(水金)으로만 이루어져 한쪽으로 편고된 모양을 갖는다. 월지를 차지한 지지의 토(土) 편관은 모두 일지의 유금과 유축반합(酉丑半合)으로 금국(金局)을 이룬다.

2. 수금(水金)의 힘이 극왕(極旺)하여, 신강한 명식이다. 조후적으로나, 억부상으로 화목(火木)를 용희신으로 볼 것인데, 초년 대운은 금수(金水)로 흘러 좋지 않다. 

3. 개인적으로 이 명식은 수금(水金)에 종(從)하는 종격으로 볼 수 있다고 보는데, 그 경우 수목(水木)이 용희신이 되며 화토(火土)가 좋지않은 힘이 된다. 경자(庚子)대운에서 자수는 해자축(亥子丑)의 수국(水局)을 이루며, 기해(己亥)도 수(水)의 힘이 강해지는 대운이다. 무술(戊戌)대운은 조토(燥土)의 힘이면서 천간의 무계합(戊癸合)도 좋지 않다. 정유(丁酉)대운에서 천간의 정화는 정계충(丁癸沖)으로 충거(沖去)되는데, 기구신의 충거이므로 강력한 수(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어 보인다. 병신대운 역시 병화는 지지에 뿌리가 없고 병신합(丙辛合)으로 나쁘지 않다. 다음의 을미(乙未)대운은 을신충(乙辛沖)과 축미충(丑未沖)으로 편관 토(土)가 왕성해지므로 좋지 않은 대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이렇게 따져보면 평범한 사주로 볼 수도 있는데, 역시 사주 원국의 구성이 조화와 균형을 얻지 못하여 대운의 도움으로도 그 균형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