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성정(性情) _ 성정(性情)이 이루어지는 기본원리

국건사 2023. 6. 25. 16:16

五氣不戾 _ 오기불려 _ 오행이 기운이 어그러지지 않고 순리에 맞게 흐르면

性正情和 _ 성정정화 _ 타고난 본성은 올바르고 표출되는 감정도 순리를 따라 중화할 것이지만,

濁亂偏枯 _ 탁란편고 _ 오행의 흐름이 탁하고 어지러우며 치우치고 메마르면

性乖情逆 _ 성괴정역 _ 타고난 본성은 어그러지고 표출되는 감정도 순리를 거스를 것이다.

 

오기(五氣)란 선천과 낙서의 기운(先天洛書之氣)인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五行)의 기를 말한다.
오행의 양은 동서남북의 네 방향을 차지하고 있고,
오행의 음은 동남, 동북, 서남, 서북 네 모퉁이의 방향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행 중 토(土)는 동북인 간방(艮方)과 서남인 곤방(坤方)에 덧붙어서 살고 있는데, 이것이 후천에서 오행의 위치를 정하는 순서가 된 것이다.(後天定位之序)가 된 것이다.

 

동방은 목(木)에 속하고 계절은 봄이며 사람에게는 인(仁)이다.
남방은 화(火)에 속하고 계절은 여름이며 사람에게는 예(禮)이다. 
서방은 금(金)에 속하고 계절은 가을이며 사람에게는 의(義)이다.
북방은 수(水)에 속하고 계절은 겨울이며 사람에게는 지(智)이다. 

 

곤방(坤方)과 간방(艮方)은 토(土)가 되는데, 곤(坤)이 서남방을 차지한 것은 화생토(火生土)하고 토생금(土生金)하여 오행의 흐름을 이어준다는 것이고, 간(艮)이 동북방을 차지한 것은 만물은 모두가 토(土)에서 생한다는 것이다. 
겨울이 다 지나면 봄이 오는데 토(土)가 아니면 수(水)를 막을 수 없고, 토(土)가 아니면 목(木)을 심을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어짊과 옳음과 예절과 지혜라는 타고난 본성도 믿음을 얻어야 이루어지는 것이니, 토(土)는 사람에게 믿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성인이 주역(周易)을 지으면서 간(艮)을  동북에 배치한 것은 신(信)이 그것을 완성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오행이 사람에게 부여될 경우, 모름지기 오행의 어그러짐이 없고 중화되어 순수해야 상대방을 가엾고 불쌍히 여기고 겸손히 양보할 줄 알고 정성스럽고 참된 마음을 지니게 될 것이다.
만약 오행이 치우쳐 메마르고 혼탁하거나 너무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한다면 말다툼을 걸고 거슬러 배반하고 교만하고 무례한 본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1. 오기(五氣)가 어그러지지 않아 성정이 올바른 경우

 

"갑자(甲子) 일주가 초봄인 인월(寅月)에 태어나 목(木)이 당령했으나 태과(太過)함은 없다. 인월(寅月)의 병화는 상(相)에 해당하지만 화기(火氣)가 치열하지는 않고, 비록 토(土)가 많다고는 하나 메마르지 않았으며, 수(水)는 비록 적으나 마르지 않았다. 사주에 본래 금(金)은 보이지 않지만 지지의 축토에 암장되어 있어 화(火)의 극(剋)을 받지 않고 토(土)의 생(生)을 받으니, 싸움의 바람은 일지 않고 상생의 아름다움만 있을 뿐이다.
사람됨이 구차하지 않아 교만하거나 아첨하지 않고 행동거지에 각박함이 없다 할 것이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며 어질고 후덕한 성품을 갖추었다."

 

1. 갑목일간이 지지에 자수를 두어 득지하였고, 월지는 인목 비견을 두어 득령하였다. 지지의 진토와 축토는 습토이면서, 자축합(子丑合)과 자진반합(子辰半合)으로 수(水)로 향한다. 신강한 명식이다.

2. 명식에서 가장 세력을 갖춘 힘이 토(土)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월령을 차지한 목(木)의 힘이 가장 강력하다. 원국의 균형을 이루는 용희신은 화토(火土)가 된다. 

3. 원국, 특히 월주와 일주를 이루는 힘이 상생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대운은 목(木) - 수(水) - 금(金)으로 흘러 사회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사주로 보인다. 

 

 

2. 오기(五氣)가 어그러져 성정이 올바르지 못한 경우_1

 

"기묘(己卯) 일주가 봄이 한창인 묘월(卯月)에 태어나 토(土)가 허약하니 믿음이 부족하다. 목(木)이 많아 금(金)이 이지러지고, 음의 불인 정화(丁火)는 습토를 생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예절과 옳음이 모두 부족하였다. 또한 사주 여덟 글자가 모두 음으로만 이루어져 오로지 화염을 좆아 권세있는 자에게 아부하였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구하려는 마음을 품고 남의 불행과 재앙을 즐기려는 생각이 싹트고 있다 하겠다."

 

1. 기토일간이 일지와 월지에 편관 묘목을 두었다. 월간 정화와 시지 - 연간에 비겁을 두었지만, 신약한 명식이다. 

2. 명식에서 가장 강한 힘은 목(木)으로 유금 식신이 이 목(木)을 극(剋)하는 것이 버겁고, 월간의 정화는 지지에 뿌리가 없어 목(木)을 설기할만한 힘을 갖지 못한다. 때문에 명식의 구조는 생(生)의 구조가 아니라 목(木)이 토(土)를 극하는 구조가 주된 힘으로 작용한다. 

3. 용희신은 토금(土金)으로 목(木)을 극하거나, 목(木)의 의한 극을 버티는 힘으로 원국의 균형을 찾는다. 대체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생조나 유통을 위한 힘을 용희신으로 삼는 것이고, 어떤 힘을 극하는것으로 용희신을 삼는 것은 좋지 않다. 화(火) 인성을 용신으로 삼아 목(木)의 힘을 유통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정화(丁火)는 지지에 뿌리가 없어 힘이 없고 지지는 수(水)가 왕성한 힘으로 이루어졌다. 용신이 될 만한 힘을 갖지 못한다.

4. 이 명식 역시  대운희 흐름이 초중년까지 목수(木水)로 흘러 우호적이지 않은 흐름을 보인다. 

 

3. 오기(五氣)가 어그러져 성정이 올바르지 못한 경우_2

 

"병화일주가 늦여름인 미월(未月)에 태어나 화(火)는 불꽃이 강하고 토(土)는 메마르다. 이미 말라서 죽은 나무인 천간의 갑목과 을목은 화(火)의 치열함을 돕고 있다. 더욱 불만스러운 것은 자수가 자오충(子午沖)으로 화(火)의 불길을 자극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기(五氣)가 탁하고 어지러우며 치우치고 메마른 형상이라 하겠다.
성품은 사리에 벗어나고 세상살이는 교만하고 건방지며, 성격이 급하기는 바람과 불 같아서 자기 마음에 들면 천금도 아까워하지 않지만, 자신을 거스러면 티끌조차 나누어 가질 정도였다. 이런 성정으로 말미암아 가업은 남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다 부서져 날아가고 말았다."

 

1. 병화일간이 일지에는 자수를 두고, 월지에는 미토를 두어 실령실지하였다. 보통은 신약한 명식이 되는데, 이 명식의 경우 월지를 차지한 미토(未土)는 정화를 암장한 조토이며, 월지를 차지했지만 고립된 형상인 자수가 자오충으로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2. 반대로 오화(午火)는 오술합(午戌合)과 천간의 화목(火木)의 생조와 방조를 통해 명식 전체의 화(火) 기운에 뿌리가 되어준다. 전체적으로 화(火)가 왕성한 신강한 명식이 된다.  

3.  용희신은 수금(水金)이 되는데, 원국에서 수금(水金)은 힘이 없어 명식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다만 대운의 흐름은 앞의 명식들 보다는 조금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무술(戊戌)대운이 가장 좋지 않은 대운이 되며, 기해(己亥)나 경자(庚子) 그리고 신축(辛丑) 대운은 좋은 대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