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양인국(陽刃局)

국건사 2023. 7. 2. 17:31

陽刃局

 

陽刃局 _ 양인국 _ 월지를 양인(陽刃) 즉 겁재가 차지하여 국(局)을 이루고 있을 때

戰則逞威 _ 전즉령위 _ 일주가 왕(旺)한데 극(剋)을 받으면 더욱 방자하여 위협적이 되겠으나

弱則怕事 _ 약즉파사 _ 일주가 약(弱)하면 그 사람은 일을 수행해 나가기를 두려워하게 된다.

 

월지(月支)를 양인 즉 겁재가 차지하여 국을 이루고 있는데, 일주가 왕하면 그 사람은 뽐내길 좋아하고 오만할 것이고, 극(剋)을 받으면 자신의 세력을 믿고 더욱 방자하여 위협적으로 될 것이다. 일주가 약하면 그 사람은 의심이 많아 일을 수행해 나가기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고, 합을 하게 되면 속마음과는 다른 감정을 내보이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병화(丙火) 일주는 오화(午火)가 양인(陽刃)인데 천간에 정화가 투출하면 양인(陽刃)이 드러났다고 한다. 지지에서 인술(寅戌)과 회국(會局)을 이루거나 묘목(卯木)의 생(生)을 만나고, 천간에 갑을목(甲乙木)이 투출하거나 병화의 도움이 있다면, 이 모든 경우를 왕(旺)하다고 한다.
양인국(陽刃局)인 병화 일주가 지지에서 자수(子水)를 만나 충(沖)이 되거나, 해수(亥水)나 신금(申金)을 만나 제(制)가 되거나, 축토(丑土)나 진토(辰土)를 만나 설(洩)이 되거나, 또한 천간에 임수(壬水)나 계수(癸水)가 투울하여 극(剋)이 되거나 기토(己土)를 만나 설(洩)이 되면, 이 모든 경우를 약(弱)하다고 한다. 이런 경우 지지에서 미토(未土)를 얻어 합을 하거나, 사화(巳火)를 만나 양인인 오화(午火)를 만나 무리를 이루어 도와주면 중화가 되는 것이다.

 

 

1. 양인국(陽刃局)에 신왕한 경우 1

 

"병화 일주가 오월(午月)에 태어나 양인국(陽刃局)을 이루었다. 지지에서 인목(寅木)을 만나 오화(午火)를 껴안아 생하고, 천간에서 비견과 인성의 도움을 만났으니 일주가 왕(旺)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가장 반가운 것은 진시(辰時)에 태어났다는 것이다. 시간(時干)의 임수(壬水)가 투출했고, 더욱 묘한 것은 신금(申金)과 진토(辰土)가 붙어 앉아 화(火)를 설하고 금(金)을 생하며 수국(水局)을 이룬다는 것이니 올바른 기제를 이루었다(正得旣濟) 할 것이다.
일찍이 향시와 전시에 합격하여 벼슬이 연달아 올라 병권을 쥐고 형벌을 다스리는 중책을 맡았으니,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커다란 권한을 가졌던 것이다."

 

1. 병화일간이 월간에 오화 겁재를 두어 득령하였다. 연간에 병화의 방조가 있으며, 연지 인목이 월간 갑목으로 투간하여 생조의 힘도 강하다. 신강한 명식이다.

2. 일지 신금은 강한 화(火)의 극(剋)에 고립될 수 있는 형상이었지만, 시지 진토의 생조로 인해 힘을 어느 정도는 유지하고 있다고 보인다. 시지 진토는 시간의 임수가 병임충(丙壬沖)으로부터 충거되지 않도록 뿌리가 되어주며, 신금 편재를 생조하는 역할을 하고, 조후적으로 습토로서 화(火)를 설기하는 역할을 한다.

3. 신강한 명식으로 용희신은 금토(金土)가 되는데, 대운이 용희신 대운으로 흘러 좋은 흐름을 갖는다. 

4. 이 명식은 격국으로 보았을 때 월지 오화의 지장간에서 비견인 병화가 투출하여 양인격이 되는데, 통상 양인격을 가진 사람에 대해 성격이 강하고, 사람의 생사를 다루는 인물이 될 수 있으며,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다. 비겁을 월지에 두고, 천간에 투출까지 하였으므로 자존감이 강하고,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수반될 것이라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자칫 양인격에 대해서 과도한 편견을 가질 수 있는데, 생각해보면 오늘날 원국에 비겁 하나 쯤은 있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양인국(陽刃局)에 신왕한 경우 2

 

"이 명조는 앞의 사례와 사주 여덟 글자가 모두 같은데, 앞의 사주는 좌하(坐下) 즉 일지의 신금이 임수를 껴안아 생하니 서로 유정하지만, 이 사주는 신금이 연지(年支)에 멀리 떨어져 있고 비겁들이 서로 빼앗으려 다투는 형상이다.
신금(申金)운에 이르러 살(殺)인 임수를 생(生)하고, 다시 갑자(甲子)년에 신자진(申子辰) 살국(殺局)을 이루어 양인인 오화를 충하여 보내니 향시에 합격했지만, 그 이후에는 한결같이 벼슬길이 험했다.
앞의 명조와 비교하여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신금이 임수와 붙어 있지 못해 수(水)의 기운을 살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1. 병화일간이 월간에 오화 겁재를 두어 득령하였다. 연간에 병화의 방조가 있으며, 일지 인목이 월간 갑목으로 투간하여 생조의 힘도 강하다. 앞의 명식은 일지에 편재 신금이 자리했지만, 이 명식은 득령한데다 득지까지 하여 앞의 명식보다 더욱 신강하다. 

2. 연지 신금은 주변의 화(火)의 극(剋)에 힘이 없다. 시간의 임수는 시지 진토에 뿌리를 내려 그나마 병화와 쟁충으로부터 생명력을 유지한다. 앞의 명식과 마찬가지로 용희신은 금토(金土)가 되지만, 이 명식은 금(金)이 실질적인 힘을 갖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3. 을미(乙未)대운은 을목에 의해 미토가 극(剋)을 당하고, 병신(丙申)대운과 정유(丁酉)대운 역시 화(火) 겁재에 의한 극(剋)으로 인해 용신인 금(金)이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4. 앞의 명식과 대운의 흐름도 똑같은데, 앞의 명식은 토(土)-금(金)-수(水)로 이루어진 시지-일지-시간의 상생의 구조로 인해 대운이 자신에게 유리한 기운으로 들어올 수 있었지만, 이 명식의 경우는 화(火)에 극(剋)을 버틸만한 금(金)의 힘이 없어 대운의 변화에도 큰 변화를 갖기 어렵다. 오히려 임수(壬水)가 힘이 없어 충거되어 버렸다면 목화(木火)에 종(從)하는 명식이 되었다면 차라리 좋은 대운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3. 양인국(陽刃局)에 신약한 경우 1

 

"병화 일주가 오월(午月)에 태어나 양인이 강하고 월령을 잡았으나, 자수가 충(沖)을 하고 진토가 설(洩)을 하니 약해졌음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천간의 세 개 무토는 일주의 깨끗하고 순수함을 훔쳐 달아나고, 더불어 운마저 서북방 금수(金水)의 지지로 내달리니 양인은 다시 그 적들을 만나게 되어 공을 세워 얻은 명성이 흔들린 뿐만 아니라 재물의 근원도 깨끗이 말라버린 것이다. 갑인(甲寅)년에 이르러 인오술(寅午戌)의 화국(火局)을 이루러 사주의 두터운 토(土)를 트이게 하여, 경사이 있어 임시로 시행한 과거에 합격하였다."

 

1. 비겁이 월령을 차지한 경우 신약하기 쉽지 않은데, 이 명식은 일간-월지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화(火)를 설(洩)하는 토(土) 식신과 화(火)를 극(剋)하는 수(水) 관성으로만 이루어져 신약한 명식이 된다.

2. 명식에서 이루어지는 합충(合沖)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다만 연지 자수(子水)의 정관이 고립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진합(子辰合) - 무자암합(戊子暗合)으로 고립에서 벗어 나 있다는 것만이 유일하게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3. 식상이 강한 신약한 명식인데 용신을 목(木)으로 삼고 희신을 수(水)로 볼 것인지, 용신을 화(火)로 보고 희신을 목(木)으로 볼 것인지는 사주를 읽는 사람의 성향과 명식 주인공의 성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고 본다. 식상이 강한 것을 극(剋)으로 제(制)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과, 일간의 설(洩)이 강하므로 이것을 우선 도와줄 것인지에 대한 차이다. 개인적으로는 식상이 강한 명식은 식상을 극(剋)하기 보다 일간의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보아 용희신을 화목(火木)으로 본다.

4. 대운의 흐름은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흐른다.  어느 대운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인년(甲寅年)에 과거에 합격하였다고 하니 화목(火木)이 용희신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4. 양인국(陽刃局)에 신약한 경우 2

 

"경금 일주가 가을이 한창인 유월(酉月)에 태어났으나, 지지에 세 개의 관성인 오화가 있어 양인인 유금을 극(剋)하여 제(制)하고, 오행 중 토(土)가 없으니 일주가 약해졌음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반가운 것은 시간(時干)의 임수가 일주를 보호해준다는 것인데, 일주의 빼어난 기운을 토해니어 설(洩)하니 총명하기 그지없고 권세가 등등하였다. 월간(月干)에 재성인 을목이 투출하여 경금이 재물을 그리워하여 이를 다투어 합을 하니, 한평생 사랑한 것은 재물이었고 이를 얻기 위해서는 급류에 빠져서도 물러설 줄을 몰랐다.
다만 재성이 지지에 양인을 깔고 있고 일주는 관성 위에 앉아 있어 관성이 능히 양인을 제(制)하고 재성은 반드시 관성을 생(生)할 것이니, 관성은 임금의 형상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운이 경인(庚寅)운을 달리자 금(金)은 절지(絶地)에 임하고 관성인 화(火)는 껴안아 생함을 얻으니, 그 재성은 거듭 관성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것은 청나라 초기의 권상화의 명조이다.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건대 재물은 사람을 해치는 것이다. 이른바 욕심을 버리지 못하여 부나방이 등불에 부딪쳐 가서 몸을 불살라야 멈추는 것과 같고, 성정이 술을 좋아하여 채찍으로 몸을 때려 피가 나야 비로소 멈추는 것과 같다는 것인데 후회막급이다."

 

1. 경금 일간이 월지에 유금 겁재를 두었고, 연간에 경금 비견을 투간하였다. 월간의 을목 편재가 양 옆의 경금과 합을 하는 것을 주의깊게 보아야 하는데, 보통 천간의 합(合)이 합화(合化)하는 것은 어려우나 이 경우 을목은 지지에 뿌리가 없고 지지에 유금을 두었으니 을경합화금(乙庚合化金)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명식에서 중요한 합(合)은 십성으로 해석하는 것이 꽤 의미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명식에서도 비겁이 편재와 합을 하는 것으로 재물을 추구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2. 지지의 연일시지(年日時支)를 차지하고 있는 오화 정관의 힘도 강력하지만, 어쨌든 을목 편재까지 합을 하여 월지에 뿌리를 둔 경금의 힘이 더 강하다고 보인다. 신강한 명식이며, 용희신은 수목(水木)이 된다. 

3. 위 명식의 경우 신강하고 정관이 왕(旺)한 경우로, 고전적인 의미에서 좋은 명식이다. 수(水)가 지지에서 임수의 뿌리가 되어주는 것도 좋고, 목(木)이 화(火) 관성을 불태우는 것도 좋다. 토금(土金)대운은 좋지 않을 것이지만, 정관의 힘이 기본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기구신에 버틸만한 힘을 갖추었다. 

4. 개인적으로 서로 극(剋)하는 기운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명식을 좋게 보고 있는데, 대운에 따라 부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운을 이겨내는 힘이 있는 명식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