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상관격(傷官格) _ 진가(眞假)와 청탁(淸濁)의 구분

국건사 2023. 7. 4. 19:20

傷官格

 

傷官格 _ 상관격 _ 상관이 월령을 차지하여 격(格)을 이루고 있을 때

淸則謙和 _ 청즉겸화 _ 사주가 맑으면 그 사람은 겸손하고 온화하며 예의바르니

濁則剛猛 _ 탁즉강맹 _ 사주가 탁하면 굳세고 사납고 오만하여 무례하다.

 

상관격은 모름지기 진가(眞假)를 구분해야 한다.
상관이 진실하고 일주가 약한데 인성이 있는 경우에 재성이 나타나지 않으면 사주가 맑다고 한다.
상관이 거짓되고 일주가 왕한데 재성이 있는 경우에 인성이 나타나지 않으면 사주가 귀하다고 한다.
진(眞)이라고 하는 것은, 상관이 월령을 잡거나 혹은 지지에서 상관이 국(局)을 이루었는데 천간에 상관이 투출한 경우를 말한다.
가(假)라고 하는 것은 사주에 비겁이 그득한데 이를 극(剋)하여 제(制)하는 관성은 없거나, 비록 관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힘이 비겁을 대적하기에는 불가능하여 사주에서 식신이나 상관이냐를 가리지 않고 이들을 용신으로 삼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 재성이 없어도 사주가 아름답다고 할 수 있지만 단지 인성이 나타나는 것은 마땅치 않으니, 이것은 인성이 나타나고 상관을 깨드려 흉하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상관격은 사주가 맑고 용신을 얻으면 그 사람됨이 공손하고 예의바르며 중용을 지켜 화합을 이루고 재능이 탁월하며 학문의 깊이도 깊지만, 사주가 탁하고 용신을 얻지 못하면 오만하고 교만하며 거칠고 무례하며 강함을 이용하여 약한 사람을 능멸하고 세력을 받들어 이익을 쫓게 될 것이다.
여름에 태어난 목(木)이 수(水)를 본다면 우선 사주에 반드시 금(金)이 있어야 수(水)의 원천이 있는 것이고, 겨울에 태어난 금(金)이 화(火)를 만난다면 반드시 일주가 왕하고 목(木)이 있어야 화(火)는 불꽃을 일으키게 되니, 부귀가 따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만약 여름에 태어난 수(水)가 금(金)이 없거나 겨울에 태어난 화(火)가 목(木)이 없다면, 사주는 맑으나 메마른 형상이 되닌 명예와 이익이 모두 헛될 것이다.

 

 

1. 여름에 태어난 목(木)이 수(水)를 본 경우 1

 

"갑자(甲子) 일주가 미월(未月) 오시(午時)에 태어났으니 이른바 여름의 목(木)이 수(水)를 만났다고 하는데, 상관패인(傷官佩引)이라 하겠다.
반가운 것은 묘목이 미토를 극(剋)하여 자수가 손상을 입지 않아 족히 오화를 충(沖)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주에 병이 있으나 약을 얻었으니 탁함은 떠나가고 청함은 머무른다 할 것이다. 천간의 갑을목(甲乙木)과 경신금(庚辛金)은 서로 떨어져 갈라서서 문호를 이루었으니 혼잡이라고 논하지 않으며, 인성인 자수를 불러주는 희신이라 할 것이다. 더욱 묘한 것은 운이 동북 목수(木水)의 지지를 달리니, 체용(體用)이 합당하여 평생의 벼슬길이 평탄하고 순조로웟다."

 

1. 갑목일간이 일지에 자수를 두어 득지하였고, 월간 을목과 연지 묘목의 방조가 있다. 반면에 월지를 정재 미토가 자리잡았으며 연간과 시간에 관살인 경금-신금을 두었고 시지는 상관 오화가 지리잡았다. 수목(水木)의 힘과 화토금(火土金)의 힘은 대제적으로 중화를 이루는 것으로 보이지만, 첫째 월지 미토는 묘목과 묘미반합(卯未半合)으로 묶이는 점, 둘째 시지 상관 오화는 자오충(子午沖)으로 힘이 약해지는 점, 셋째 천간의 경신금(庚辛金)은 지지에 뿌리를 두지 못하고 있으므로 목(木)을 극(剋)할 만한 힘을 갖추지 못한 점에서 신강한 명식으로 보인다. 용희신은 화토(火土)를 삼는다.

2. 임철초의 해석을 살피면 임철초는 조후적인 관점에서 여름 목(木)은 약하므로 목수(木水)를 용희신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후적인 관점에서 미월 갑목에 대한 용신을 삼는 방법도 제각각이고, 이 명식에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되지 않는데다, 이 명식에서 목수(木水)가 균형을 이루는 힘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또 이 명식에 대해서 상관격이라 정의하는 것도 딱히 맞는 정의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3. 상관이 인성을 차고 있는 형상을 두고 상관패인(傷官佩引)이라 하여 '공손하고 예의바르다'는 평들을 하곤 하는데, 명식을 살필 때 주의깊게 살펴볼 일이다. 

 

 

2. 여름에 태어난 목(木)이 수(水)를 본 경우 2

 

"갑목 일주가 오월(午月)에 태어나 지지는 세 개의 오화(午火)와 하나의 술토(戌土)로 이루어졌으니, 화(火)는 타오르고 토(土)는 메말랐다고 하겠다. 상관이 방자하게 날뛰고 월간(月干)의 임수(壬水)는 뿌리가 없으니, 오로지 경금(庚金)이 수(水)를 불려주는 것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형상이다.
따라서 향시와 전시에 연이어 합격하였으나 벼슬길이 평탄하지 못했던 것은, 지지가 모두 화(火)이고 천간이 금수(金水)로 이루어져 목(木)이 의지 할 수 있는 뿌리가 지지에 없으니, 상관의 신(神)은 넉넉했으나 인성인 정(精)이 모자랐기 때문이라 하겠다."

 

1. 갑목일간이 지지를 오화와 술토로만 이루어져, 오술반합(午戌半合)에 의해 화국(火局)을 이룬다. 화(火) 상관이 명식을 지배한다.

2. 월간의 임수는 지지에 뿌리가 없으며, 화(火)의 극(剋)을 버틸만한 힘이 없다. 연간과 시간의 경금 역시 술중신금(戌中辛金)에 뿌리를 두지만, 술토는 오화와 화국(火局)을 이루므로 편관 경금도 힘이 없다고 본다. 

3. 갑목은 임수의 생조만을 바라보지만, 임수는 전혀 힘이 없으므로 극신약한 명식이 된다. 이런 경우는 용희신을 목수(木水)로 삼아 강한 상관의 설(洩)을 돕고, 상관을 극(剋)해야 한다. 

4.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이란 것이 오늘날에는 더욱 다양해졌기 때문에 꼭 적천수의 해석에 의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조금 더 창의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이 명식이 만일 오늘날 이였다면, 시각미술이나 사진 또는 디자인계통의 직업을 가졌다면 성공할만하다고 보인다. 

 

 

3. 겨울에 태어난 금(金)이 화(火)를 만난 경우 1

 

"경금 일주가 한겨울인 자월(子月)에 태어나 금(金)은 차갑고 수(水)는 얼었다. 월간(月干)의 병화는 연간(年干)의 갑목으로부터 생하여 도움을 바아서 사주의 차갑고 언 기운을 녹여주니, 이른바 겨울에 태어난 금(金)이 화(火)를 얻었다고 하겠다.
다만 자수와 진토가 쌍으로 합을 하여 수국(水局)을 이루니, 일주는 틀림없이 허약할 것이므로 용신은 병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토에 있고, 비견이 옆에서 돕고 있는 형상이라 하겠다. 따라서 운이 경진(庚辰)과 신사(辛巳)운에 이르러 벼슬이 연이어 올랐다."

 

1. 경금일간이 지지를 모두 자수와 진토로만 두었다. 자수와 진토는 자진반합(子辰半合)으로 수국(水局)을 이룬다. 연간의 갑목은 강력한 지지의 생조를 바탕으로 월간의 병화를 생조한다. 병화는 지지에 뿌리는 없지만, 병화는 어쨌든 조후적으로이 명식에서 가장 소중한 힘이 된다. 

2. 상관이 극왕(極旺)한 신약한 사주로, 용희신은 금토(金土)를 삼는다.

3. 대운의 흐름은 꽤 좋은 편으로 보인다. 정축(丁丑)대운에서 축토는 지지의 수국(水局)을 강화하므로 좋지 않다. 다음 무인(戊寅)대운은 매우 좋은 대운으로 인목(寅木)은 수(水)를 설기하는데 특화된 힘이며, 무토는 용희신이다. 기묘(己卯)대운도 나름대로 좋은 대운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경진(庚辰)대운은 지지의 수(水)를 더욱 강화하며, 신사(辛巳)대운은 사화(巳火)가 월간 병화의 뿌리가 되어 관성이 힘을 받는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사화(巳火)가 힘을 받을만 한 힘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4. 겨울에 태어난 금(金)이 화(火)를 만난 경우 2

 

"신금 일주가 한겨울인 자월에 태어나 금(金)은 차갑고 수(水)는 얼었으며, 설기가 지나쳐 오로지 시지(時支)의 유금이 일주를 도와주는 것에 의지하고 있는데, 유금은 사화와 합을 하여 금국(金局)을 이루어 도움을 주고 있다. 천간의 정화는 단지 추위를 녹이기 위해 의지하는 것에 불과하며, 정화를 용신으로 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용신은 유금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운이 토금(土金)의 지지에 이르렀을 대 벼슬길이 빛이 나게 드러났으나, 정미(丁未)운으로 바뀌자 하는 일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아니겠는가.
무릇 겨울에 태어난 금(金)이 화(火)를 반긴다는 것은, 사주를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의지한다는 의미이지 용신을 삼는다는 것은 아니다."

 

1. 신금일간을 돕는 힘은 시지 유금에만 있으며, 나머지는 일주를 극(剋)하거나 설(洩)하는 힘들로만 이루어진 명식이다. 이 명식에서 가장 강한 힘은 월주를 차지하고 있는 임자(壬子)의 식상 간여지동이다. 이 수(水) 식상과 대립하는 화(火)는 세력을 이루고 있지만 천간의 정화는 정임합(丁壬合)으로 합화되지 않는 채 묶여있으며, 지지의 사화는 사유반합(巳酉半合)된다. 이 사유반합을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연지의 사화는 천간의 정화에 통근된 힘이므로 사유반합을 인정하기 어렵고, 일지의 사화는 사유반합으로 합화된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2. 어쨌든 명식은 신약한 명식이며, 세력에 비해 관살(官殺)의 힘은 강하지 않다고 보인다. 대운에서 천간과 지지의 합을 충(沖)하는 힘들이 올 때 관살(官殺)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3. 식상이 강한 신약하 명식이므로 금토(金土)를 용희신으로 삼는다. 원국만을 놓고 볼 때 유별나게 좋은 명식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데, 대운의 흐름이 초중년까지 용희신 대운으로 흐른다. 위 설명에서 정미(丁未)대운에서 미토(未土)는 실제로 화의 여기로서 전체적으로 정임합(丁壬合)과 함께, 화(火)의 힘이 강해지는 대운으로 보아야 한다. 이 명식에서는 좋지 않은 기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