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질병_오행불배(五行不背)_오행이 서로 배반하지 않을 때

국건사 2023. 7. 9. 11:26

五行和子 _ 오행화자 _ 사주의 오행이 조화를 이루어 화목하다면

一世無災 _ 일세무재 _ 오장(五臟)이 온전하여 일평생 재앙이 없이 무병장수를 할 것이다. 

 

모든 동양학의 기본은 동양사상과 동양우주론에 기초하는 것이므로, 한의학도 역시 음양오행에 기초한다. 오행(五行)이 하늘에 있으면 오기(五氣)가 되고, 땅에 있으면 오행(五行)이 되며, 사람의 몸에 이 오행의 성질이 반영되어 있는 하나의 소우주로 바라본다는 사상개념은 이해가 되지만, 실제적으로 간장 - 심장 - 비장 - 폐장 - 신장이 오행(五行)을 나타내는 장기라는 것으로 들어가면 어떤 원리에 의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토(土) 기운이 용신인 사주를 갖는 사람에게 단맛을 권하는 것이 올바른 개운법, 혹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될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므로 적천수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소개하는 정도로 그치고자 한다.

 

오행(五行)이 하늘에 있으면 오기(五氣)가 되고, 땅에 있으면 오행(五行)이 되며, 사람에게 있으면 오장(五臟)이 되니 이것이 바로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이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으로 서 오행을 모두 얻었는데, 겉으로 드러난 머리와 얼굴은 하늘의 오기를 상징하고, 속에 들어 있는 장부는 땅의 오행을 상징한다. 따라서 사람의 몸은 하나의 소우주가 되는 것이다.
이에 장부(臟腑)는 각기 오행에 배치되어 음(陰)과 양(陽)에 속하게 된다. 무릇 하나의 장(臟)은 하나의 부(腑)에 배치되는데, 부(腑)는 모두가 양에 속하여 갑목, 병화, 무토, 경금, 임수가 되고, 장(臟)은 모두가 음에 속하여 을목, 정화, 기토, 신금, 계수가 된다. 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혹 너무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한다면 병(病)이 되는 것이고, 이에 따라 풍(風), 열(熱), 습(濕), 조(燥), 한(寒)의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반드시 오미(五味)로 조절하여 화합을 이루어야 하는데, 그리되면 역시 병을 해소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오미(五味)란 신맛(酸), 쓴맛(苦), 단맛(甘), 매운맛(辛), 짠맛(鹹)을 말한다. 신맛은 목(木)에 속하는데 많이 먹으면 힘줄을 상하게 되고, 쓴맛은 화(火)에 속하는데 많이 먹으면 뼈를 상하게 되며, 단맛은 토(土)에 속하는데 많이 먹으면 살을 상하게 되고, 매운맛은 금(金)에 속하는데 많이 먹으면 원기를 상하게 되고, 짠맛은 수(水)에 속하는데 많이 먹으면 피를 상하게 되는데, 이것은 오미가 서로 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르기를 오행이 조화를 이루어 화합하면 평생 재앙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특별히 팔자에 있는 오행(八字五行)만이 조화를 이우러야 마땅한 것이 아니라 장부에 있는 오행 역시 화(和)를 이루어야 마땅하다. 팔자오행의 화(和)는 세운(歲運)으로 화를 이룰 수 있고, 장부오행(臟腑五行)의 화(和)는 오미(五味)로써 화를 이룰 수 있다. 조화를 이룬다는 것(和)은 바로 해소한다는 것(解)을 의미한다. 만약 오행이 서로 화합하고 오미로 조화를 이룬다면 재앙이나 병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오행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五行之和)은 오행의 생이 있고 극은 없는 것(生而不剋)이나 오행이 모두 갖추어져 빠진 것이 없는 것(全而不缺)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중요하고 귀한 것은 사주의 왕신을 흘려보내고 (洩其旺神) 그 남아도는 것을 쏟아버리는 (瀉其有餘) 데 있다. 남아도는 왕신을 쏟아버림으로써 모자라는 약신이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화(和)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사주의 왕신을 억지로 극하여 제하려 한다면 적은 것이 많은 것에 맞설 수는 없으니, 오히려 그 성질만 건드려 노하게 만들어버려 왕신은 손실을 입지 않고 도리어 약신이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왕신이 너무 지나치면 설하는 것이 마땅하고,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면 극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약신이 뿌리가 있으면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고, 뿌리가 없으면 오히려 손상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무릇 사람의 사주팔자에서 모름지기 한 신이 힘이 있어 제하고 화함이 올바르게 이루어진다면, 그 사람은 한 평생을 재상을 당하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오행이 모두 갖추어져 빠진 것이 없을 것이 아름답고, 오행의 생이 있고 극은 없는 것이 화를 이룬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1. 왕신(旺神)이 지나치지 않아 극하는 것이 마땅한 경우

 

"무토 일주가 인월(寅月)에 태어나 목(木)은 왕하고 토(土)는 허약하다. 반가운 것은 일지의 술토 위에 앉아 뿌리를 얻었다는 것이다. 족히 금(金)을 용신으로 하여 살을 제어할 수 있다. 하물며 경금 역시 지지에 녹왕을 깔 고 앉았으니 그 힘이 능이 목(木)을 베어낼 만하다. 이른바 너무 지나치지 않은 것은 극하는 것이 마땅한 경우라 하겠다.
비록 연간의 계수가 살(殺)을 생해주고 있지만, 미토가 극하여 제어하니 목(木)을 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기는 것은 도움을 받고 꺼리는 것은 보내버리니, 오행이 화(和)를 이루었다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운의 흐름과 일주 및 용신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니, 수명이 구십에 이르도록 눈과 귀가 밝았고 행동거지도 자유로웠으며 자손이 번성하여 명리와 수복을 모두 갖추었으니, 평생을 병과 재앙이 없이 살았다."

1. 무토일간이 일지에 술토를 두었다. 신약 신강을 떠나서 일주는 튼튼하다. 월지의 인목이 월간에 갑목을 투간하였으므로 편관이 명식 내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시주는 경신(庚申)을 두어 식상도 강력한 힘이 된다. 명식의 구조를 다시 살펴보면 비견을 중심으로 식신과 편관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일주가 튼튼한 사주로 좋은 구조로 보인다. 

2. 명식 내의 합과 충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식신, 편관이 강한 힘을 갖는 명식이므로 우선 신약한 명식이 된다. 식신의 설기와 편관의 극에 맞설 수 있는 토(土)와 이 힘을 생조하는 화(火)가 중요한 명식으로 보인다.

3. 용희신은 화토(火土)가 된다. 또 편관 목(木)이 가장 강력한 힘이며, 일주가 나름대로 힘을 갖추었으므로 한신인 금(金)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대운의 흐름은 초년의 수(水) 대운을 지나면 용희신 대운으로 흐르므로 대운까지 좋은 사주가 된다. 

 

 

2. 왕신(旺神)이 너무 지나쳐 설하는 것이 마땅한 경우

 

"사주에 칠살 즉 편관이 다섯이나 보이고, 경금은 오화에 앉아 뿌리가 없다. 이른바 약신이 뿌리가 없으면 보내버리는 것이 마땅하고 왕신이 지나치면 설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겠다. 오화를 용신으로 삼아 화(和)를 이루었다.
반가운 것은 오화가 월령을 차지했는 것과 사주에 수(水)의 깅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니, 비록 운에서 금수(金水)를 만났다고는 하지만 국(局)을 깨기는 불가능하여 거리낄 것이 없다 할 것이다.
운이 목화(木火)를 달려 명리가 모두 온전했으니, 이는 관살이 신기(神氣)가 넉넉하여 인성인 정기가 자연스레 생겨나기 때문이라 하겠다. 따라서 부귀수복을 누리고 일평생 재앙이 없었으며, 자식과 손자도 많고 그 뒤를 잇는 자손도 계속 번성하였다."

1. 무토일간이 천간과 지지에 편관인 갑인목(甲寅木)을 다섯 개나 두었으니, 편인 오화가 월령을 차지했다 하더라도 신약한 명식이 된다.

2. 월간의 경금은 갑목과 쟁충하고 있으며, 지지에 뿌리가 없으므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명식은 강력한 편관을 설(洩)하며, 무토일간을 생조할 화(火)가 원국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힘이다. 일간을 돕는 토(土)와 일간을 생조할 화(火)가 용희신이 된다. 강력한 편관을 극(剋)할 금(金)도 대운에서 지지에 뿌리를 둘 경우 원국의 균형에 도움이 된다. 

3.  이 명식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지지가 인오반합(寅午半合)으로 묶이는 점으로, 관인상생(官印相生)할 수 있는 좋은 구성이라고 보인다. 

4. 대운의 흐름은 중립적으로 보인다. 임신(壬申)대운은 좋지 않은 대운이나, 계유(癸酉)대운에서 유금은 천간 금(金) 식상의 뿌리가 되어주며 계수는 무계합(戊癸合)으로 용희신이 된다. 갑술(甲戌)대운은 지지가 인오술(寅午戌) 화국(火局)을 이룬다. 가장 좋은 대운이 될 것 같다. 을해(乙亥)대운은 인해합(寅亥合)과 을경합(乙庚合)되는데, 이 명식의 경우 목(木)도 지지가 화국(火局)을 이루므로 꽤 좋은 대운이 될 것 같다. 이후의 대운은 화토(火土)로 흘러 좋은 흐름이 된다.

 

 

3. 사주의 오행이 화(和)를 이룬 경우

 

"계해(癸亥) 일주가 연지(年支)와 월지(月支)에 자수를 깔고 있어 왕함을 가히 알 수 있다. 가장 반가운 것은 묘시(卯時)가 일주의 왕성함을 설하여 속으로부터 겉으로 나가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목(木)의 기운이 넉넉하니 허약한 화(火)는 용신을 얻어 이른바 '정이 넉넉하고 신이 왕하다'고 할 것이다.
반가운 것은 사주에 토금(土金)이 섞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토(土)가 있다면 화(火)를 설하게 되고, 있다 하더라도 왕(旺)한 수(水)를 멈출 수는 없을 것이며 오히려 목(木)과 불화(不和)만 일으킬 것이다. 금(金)이 있다면 목(木)은 손상을 입을 것이고 게다가 수(水)의 넘쳐 흐름을 도울 뿐이니, 일생동안 재앙이 없었던 것은 사주에 토금(土金)의 혼잡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가 지나 예순 일흔 여든이 되도록 먹고 마시는 것이 더욱 왕성해지고, 눈과 귀는 더욱 밝아지며 걸음걸이는 더욱 강건해지니, 보는 이들은 오십 정도 먹은 사람으로 의심할 지경이었다. 명리가 모두 온전하였고 자손은 번창하였다. "

1. 계수일간이 연일월지에 자수와 해수를 두어, 득령 - 득지 - 득세한 신강한 명식이다.

2. 신강한 명식으로 가장 아름다운것은 시주(時柱)가 을묘(乙卯) 식신을 둔 것으로, 수(水)의 왕(旺)함을 설기하는 강한 힘이 된다는 것이다. 

3. 억부상 용신은 화목(火木)이고, 조후상 용신도 병화(丙火)가 된다. 월간의 병화(丙火)는 지지에 전혀 뿌리가 없는데다, 지지의 강한 수(水)의 극(剋)에 의해 힘이 없다. 월간 병화(丙火)는 사주의 목(木)의 생조에 의지하는데, 다행히 목(木)의 힘이 왕성하여 화(火)를 생조할 수 있어 용희신이 모두 왕성하다는 점이 이 사주의 좋은 점이다.

4. 대운의 흐름은 얼핏 그 다지 좋은 방향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수(水)가 왕(旺)한 사주에서 한신인 토(土)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식상을 극하는 금(金) 대운이 좋지 않은 흐름으로 보이지만, 신사(辛巳)대운은 화(火)로서 금(金)을 제어할 만하므로 경진(庚辰)대운만이 좋지 않은 대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