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질병 _ 양허지기(陽虛之氣) _ 객신(客神)이 천간에 떠 있을 때

국건사 2023. 7. 9. 16:31

陽虛之氣 

 

客神遊六經而災小 _ 객신유육경이재소 _ 객신(客神) 즉 양허지기(陽虛之氣)가 천간의 육경(六經) 즉 육부(六腑)에서 노닌다면 그 병으로 인한 재앙은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것이다.

 

장부(臟腑)는 음양으로 나누어지는데, 장(臟)은 음(陰)에 속하고 부(腑)는 양(陽)에 속한다. 천간은 객신(客神)이며, 지지는 기신(忌神)으로 보는 것은 천간의 경우 지지에 뿌리가 없다면 허(虛)하다는 것에 따른다. 

 

객신이 천간의 육경에서 노닌다(客神遊六經)는 것은 허약한 양의 기운이 천간에 뿌리가 없이 떠 있는 것을 말한다. 양(陽)의 기운이 천간에 허약하게 드러나 있다면, 제어하기도 쉽고 변화시키기도 쉬우니 반드시 재앙은 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병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과 같다. 외부에서 감염된 질병은 발산시키기 쉬워 큰 병에 이르지는 않으므로 재앙이 심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병의 근원을 궁구하되, 거듭 오행과 음양의 이치를 따라 장부(臟腑)를 나누고 오장(五臟)을 논해야 하는 법이다. 또한 천간은 객신이니 허하다고 논해서는 안 되고, 지지는 기신이니 실하다고 논해서도 안 된다. 반드시 그 허한 가운데 실함이 있고 실한 것 같은데 오히려 허한 이치를 궁구해야 한다. 그리하면 그 재앙과 상서로움을 명확하게 알아내는 데 효험이 있을 것이다.

 

 

1. 허(虛)한 가운데 실(實)함이 있는 경우

 

경오(庚午)일주가 진월(辰月)의 술시(戌時)에 태어났다. 봄에 태어난 금(金)에 살(殺)이 왕(旺)하니 용신은 인성인 토(土)에 있다 하겠다. 월간의 갑목은 본래 객신(客神)이라 하겠으나, 지지에서 두 개의 진토를 얻어 수(水)를 저장하고 지장간에 목(木)을 감추고 있으니, 객신이 육경을 떠돌 뿐만 아니라 오장에도 깊숙이 들었다 하겠다. 게다가 연월의 임수와 갑목은 서로 생(生)을 하니 병화를 극하지 못한다 하겠다. 
초운은 남방의 화(火)가 토(土)를 생하니 비위에서 큰 병은 없었으나, 수(水)를 졸아들게 하고 금(金)을 불리니 몸이 쇠약해지는 증세를 앓았다. 무신(戊申)운에 이르러 토금(土金)이 함께 왕(旺)하니, 사주원국에서 목(木)이 병이 되는데 목(木)은 풍증을 주관하지만 금(金)이 능히 목(木)을 극했다. 연달아 이어진 기유(己酉), 경술(庚戌)운까지 30년 동안 재산을 십여만이나 모았다. 신해(辛亥)운에 들자 금(金)이 통근하지 못하고 목(木)은 장생을 얻으니, 갑자기 풍질에 걸려 죽고 말았다.

1. 경금일간이 일지에 오화 정관을 두었다. 일시지(日時支)의 오술(午戌)은 반합을 이루어 화(火)로 힘을 모으니, 경금은 시간의 병화 편관까지 투간되었다. 월지와 연지의 진토가 경금을 생조하지만, 신약한 명식으로 보아야 한다.

2. 천간의 충(沖)들은 크게 고려할 만한 것은 아니며, 지지의 진술충도 마찬가지다. 다만 지지에서 진술충은 관인상생(官印相生)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대운을 살필때 유심히 바라볼 필요는 있겠다. 

3. 천간의 임수와 갑목은 모두 지지에 진토를 두어 통근하였고, 식상생재(食傷生財)의 흐름을 갖는다. 결국 이 힘은 재생관(財生官)의 구조를 갖게되어 명식은 좋은 생조의 구조를 갖는다고 보인다. 

4. 관성이 강한 신약한 명식으로 금토(金土)가 용희신이 된다. 대운의 흐름은 초년의 을사(乙巳) - 병오(丙午) - 정미(丁未)대운을 지나면 용희신 대운으로 흘러간다. 신약한 명식에서 식상대운은 좋지 못하게 되므로 수(水)의 힘이 강해지는 대운부터 좋지 않은 흐름이 될 것이다.

 

 

2. 객신(客神)이 천간의 육경(六經)을 떠도는 경우

 

"병자(丙子) 일주가 늦은 봄인 진월(辰月)에 태어나 습토가 당령하여 수(水)를 저장하고 목(木)을 기른다. 용신은 목(木)에 있다 하겠으니, 해수의 생(生)을 받고 진토의 여기(餘氣)가 있으며 인목의 도움을 받는다. 을목이 비록 경금과 합을 하지만 금(金)으로 화(化)하지는 않는다 할 것이다. 경금은 천간에 뿌리가 없이 떠있어 객신(客神)이라 하겠으니, 장부(臟腑)에 깊이 파고들지 못하고 육경에서 노닌다 할 것이다.
용신인 을목을 기준으로 한다면 수(水)는 정(精)이 되는데, 지지에 해수와 자수가 보이고 진토 또한 합을 하여 수국(水局)을 이루어 수(水)를 저장한다. 목(木)은 기(氣)가 되며, 봄에 태어났으니 그 기운이 넉넉하고 인해합(寅亥合)으로 목(木)을 생(生)하여 도와준다. 화(火)는 신(神)으로, 계절은 오양(五陽)에 해당하는 진월(辰月)이라 화(火)의 진기(進氣)가 되어 통근을 하니, 연월(年月)의 기운이 태어난 시에 통하여 정기신(精氣神) 새 성분이 모두 넉넉하다. 병이 나게 하는 나쁜 기운이 쫓아 들어오지 않았고, 운의 흐름 또한 어긋나지 않으니 평생 동안 질병이 없고 명리가 넉넉하게 따랐다. 오로지 토(土)가 허하고 습한데 다시 금(金)이 이를 설하기까지 하니, 비위가 허하고 차갑게 되어 설사병을 면하지는 못했다."

1. 병화일간이 일지에 자수 정관을 두고, 월지에 진토 식신을 두어 실령, 실지하였다. 병화일간을 돕는 힘으로는 시지 인목과 연지 을목을 두었지만, 실세하였다. 신약한 명식이다.

2.  신약한 명식도 일주자체의 신약, 신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병화일간은 시지의 인중병화에 뿌리를 두지만 일지의 자수 정관과 월지 진토 모두 수(水)기운으로 합을 이루며, 설령 합화(合化)를 인정하지 않아도 병화의 힘은 약하다. 

3. 이 명식에서 지지의 인해합(寅亥合)은 합력(合力)을 인정하기 어렵다. 지지의 해수, 자수, 진토는 모두 수(水)를 중심으로 모인 힘들로, 천간의 금(金)의 생조까지 있으므로 이 명식에서 수(水)가 가장 강한 힘으로 보인다. 반면에 천간의 경금은 지지에 뿌리가 없으므로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고, 천간의 을경합(乙庚合) 역시 합화된다고 보기 어렵다. 

4. 수(水) 관성이 강한 신약한 명식으로, 용희신은 화목(火木)이 된다. 한신인 수(水)를 극하는 토(土)는 좋은 기운으로 쓰일 수 있으나, 약한 일간을 설기하는 힘이 되므로 한신인 토(土)의 역할도 제한적이다. 앞의 임철초의 해석에서 "목(木)을 용신으로 보고, 수(水)를 정(精)이 되며, 화(火)는 신(神)이 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목(木)이 수(水)를 인화하는 역할을 해야하므로 가장 중요한 힘이라는 의미이며, 실제로은 수(水)가 강해지는 것은 좋지 않다. 

5. 기묘(己卯), 무인(戊寅)대운은 목(木)의 기운이 강한 대운으로 토(土) 식상을 절각시키므로 좋은 대운이 된다. 정축(丁丑)대운에서 축토는 해자축(亥子丑)의 수국(水局)을 이루어 좋지 않다. 마찬가지로 병자(丙子)대운 역사 수(水)가 강해지는 대운으로 좋지 않은 대운으로 본다. 

6. 때로 고전에서 신약해도 관성이 강한 명식을 좋게 설명하는 경우를 보게되는데, 현대적인 의미에서는 일간의 생기가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일간 - 식상 - 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