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지위(地位)_청기발기권(淸氣發機權)_맑은 기운이 주도권을 잡는다

국건사 2023. 7. 18. 21:28

淸氣發機權

 

臺閣勳名百世傳 _ 대각훈명백세전 _ 세상에 태어나 공적을 남긴고 후세에 그 이름을 떨치는 경우는

天然淸氣發機權 _ 천연청기발기권 _ 사주에 맑은 기운이 자연스럽게 일어나 사주의 주도권을 잡고 있을 것이다.

 

대각(臺閣)의 재상이나 이를 보필하는 자로서 봉강(封疆)을 관리하는 지위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사주에 맑은 기운(淸氣)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빼어난 기운(秀氣)이 순수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주 안의 모든 오행이 희신(喜神)과 더불어 유정하고, 이와 함께 격국 가운데 가히 꺼릴 만한 흉신(凶神)이 없어야 한다. 또한 용신(用神)으로 삼는 것은 모두가 진신(眞神)이고 희신이 되는 것은 모두가 진기(眞氣)이어야 하니, 이를 일러 '사주에 맑은 기운이 나타나 사주의 주도권을 잡는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마음이 너그럽고 생각이 깊어 능히 많은 것들을 포용할 수 있으며, 베플되 반드시 올바르게 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탐하지 않는다. 또한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덕을 베풀고, 중책을 맡아 멀리까지 다스리는 재능이 있다 할 것이다.

 

 

1. 청기(淸氣)가 식신에 있는 경우

 

이 사주의 청기(淸氣)는 경금(庚金)에 있다.

 

1. 이 사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본다. 첫째, 득령-득지-득세한 명식으로 신강한 명식으로 볼 경우 진중을목(辰中乙木)을 용신으로 삼는다. 이 경우에는 식상의 극의 강해 용신이 목(木)이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용신이 지장간에만 감추어져 있는 경우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 명식의 경우에는 원국 내에 목(木)을 극하는 금(金)이 워낙 강하다. 둘째, 화(火) - 토(土) - 금(金)으로 이어지는 상생의 구조로 보아 이 명식의 힘이 금(金)으로 모인다고 보는 것이다. 비견 - 식상으로만 이루어진 양기상생격(兩氣相生格)으로 보아, 금(金) 식상을 설기하는 수(水) - 진중계수(辰中癸水)를 용신으로 삼는다. 셋째, 월령을 차지한 진토는 봄의 토(土)로 허토(虛土)로 본다는 것이다. 일월지를 차지한 진토는 습토로 화(火)를 설기하고 금(金)을 생조하므로 신약한 명식으로 본다는 것이다. 때문에 용신을 오중병화(午中丙火)를 용신으로 본다. 

2. 이렇게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용신을 구하는 방법에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원국을 살펴 좋은 힘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훨씬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가만히 따져보면 수(水) 재성은 일단 강력한 금(金)을 설기하는 기운으로 좋은 기운이 된다. 목(木) 관성은 이 명식에서 가장 좋지 않은 기운이다. 토(土)를 극할 수도 없고, 금(金)의 극을 버틸 수도 없는 힘이다. 대운을 살펴보면 갑신(甲申) - 을유(乙酉)대운이 목(木) 대운인데, 지지의 극(剋)에 의해 힘을 전혀 발휘할 수 없는 것이 오히려 좋은 점이다. 화(火)는 이 명식에서 토(土)로 인화되는 것이 좋으며, 화(火)가 왕성해지면 금(金)과 대척되는 힘이 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운에서 화(火)는 신사(辛巳) - 임오(壬午) - 병술(丙戌) - 정해(丁亥)로 들어오는데, 화(火)가 강력하게 생조되는 대운이 없는 것이 좋은 점이다. 이렇게 따져보면 신강한 명식으로 수금(水金)을 용희신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본다. 

3. 원국의 모든 힘을 모이는 경금(庚金)에 청기(淸氣)가 있고, 이 청기가 용희신이 된다. 월핏 매우 편고된 명식으로 보이지만, 원국에 목(木)이 없고 화(火)는 토(土)로 인화되어 명식이 조화롭다. 

 

 

2. 청기(淸氣)가 인성에 있는 경우 1

 

이 사주의 청기(淸氣)는 병화(丙火)에 있다. 

 

1. 기토 일간이 지지에 축토 비견을 두었다. 다만 이 축토는 연지 - 시지의 자수와 자축합(子丑合)으로 기토의 뿌리가 되어주기 보다 수(水)로 향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여기에 월지는 정관 인목을 두었으니 우선 신약한 명식이 된다. 

2. 이 명식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인목에서 병화가 투출되어 월간에 위치한 것이다. 정인 병화는 기토를 생조하면서,  조후적으로 꼭 필요한 힘이 된다.

3. 월지의 지장간에서 연간-시간에 투간한 갑목은 각각 지지에 자수를 두어 강한 생조를 받으므로 명식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따라서 용희신은 화토(火土)가 되며, 금(金) 식상은 대운에서 올 때 식상생재될 수 있는 힘이 된다.

4. 지지의 비견과 재성이 합이 되고 천간에서 비견과 관성이 합이 되는 모양새가 오묘하다. 신약하지만 재성과 관성을 내 편으로 다룰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서 월지를 차지한 인목 정관이 지지의 수국에 대한 균형점을 만든다.

5. 이 사주는 목(木)의 생조를 받으며 지지의 인목에 뿌리를 둔 병화에 청기(淸氣)가 있고, 실질적인 이 명식의 용신이 된다.

 

 

3. 청기(淸氣)가 인성에 있는 경우 2

 

이 사주의 청기(淸氣)는 을목(乙木)에 있다.

 

1. 병화일간이 월지에 인목을 두어 득령하였다. 이 인목은 시간에 을목으로 투출하였으므로, 목(木) 인성은 꽤 강한 힘을 갖는다. 그러나 일지를 차지한 정관 자수가 연월간(年月干)에 임수로 투간하였고, 병화와 쟁충하고 있다. 일간 병화는 신약하다고 보인다. 

2. 이 명식의 좋은 점은 편재 신금은 관살(官殺)을 생하고, 관살은 인성으로 관인상생하며, 목(木) 인성은 병화를 생하며, 이 병화가 미토 상관을 생하고 있는 상생의 구조로 이루어진 점이다. 그러나 이 상생의 구조는 지지의 인신충(寅申沖)과 천간의 병임충(丙壬沖)으로 인해 이 상생의 구조가 완전하지 않은데, 이 상생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살을 설기할 수 있는 목(木)의 힘으로 이 명식에서 청기(淸氣) 또는 진신(眞神)이 된다.

3. 수(水) 관성의 힘이 강한 신약한 명식으로 용희신은 화토(火土)로 본다. 원국은 금수(金水)에 비해 화토(火土)의 기운이 약하지만, 대운은 인생의 대부분을 화토(火土)로 흐른다. 

4. 진신(眞神)은 월령을 차지한 힘을 말하며, 이 힘이 청기(淸氣)가 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통상 지지를 얻어 생(生)을 만나고, 일주와 가까이 붙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명식에서 월령을 차지한 인목이 시간에 투간하여 병화를 생하는 데,  완전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은 인신충에 의해 을목의 뿌리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5. 이 명식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지지에서 목(木)을 얻어 수(水)를 설(洩)하는 것인데, 이 목(木)을 용신으로 보지 않는 것은 원국 내에서 목(木)은 나름대로 힘을 갖추어 병화(丙火)는 신약하여도 수(水)의 극(剋)을 버틸만하다고 본다. 오히려 수(水)의 기운의 강함을 극제(剋制)하는 힘이 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용희신을 화목(火木)으로 삼아도 결국 원국의 해석은 동일하며, 이 경우에 한신인 토(土)도 길운에 해당된다고 해석한다. 

 

 

4. 청기(淸氣)가 관성에 있는 경우

 

이 사주의 청기(淸氣)는 정화(丁火)에 있다.

 

1. 경금일간이 시간과 일주에 비견을 두었다. 시지의 진토 편인은 연간의 기토로 투출되었으므로, 사주는 토금(土金)이 왕성한 신강한 명식이 된다. 

2. 천간은 합충없이 깨끗한 반면 지지는 해묘(亥卯)가 합(合)을 하는데, 식신 해수와 정재 묘목이 묶여 정관을 생조하는 힘으로 흐르게 되니 명식 전체적으로는 재-관-인으로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3. 억부상 용신은 수목(水木)이 된다. 임철초는 용신을 화목(火木)으로 보았는데, 고전에서는 대개 사회적 성공을 관직으로 나가는 것으로 보아 관성을 용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해하여야 한다. 원국 내 수목(水木) 용희신이 서로 합을 하였으니, 대운에서 충이 오더라도 이 두 용희신의 힘이 크게 약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이 명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점이다.

4. 목기운이 왕성한 대운에서는 화(火) 관성이 생조되나 신왕하므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수(水) 기운이 왕성한 대운에서는 토(土) 인성의 극과 목(木) 재성의 설기로 버텨낼 수 있다. 대운에서 기신인 금(金) 기운이 왕성해지는 신유(辛酉), 경신(庚申)대운이 오기 전까지 명식은 균형을 잃지 않는다.

5. 명식의 청기(淸氣)는 정화(丁火)에 있다고 하였는데, 이 명식에서 정화는 지지에 뿌리가 없으나, 목(木)에 의한 생조로 힘이 유지된다. 이 정화를 극(剋)하는 해수가 해묘합으로 묶인다는 점도 정화 관성에 긍정적인 작용이다. 용신을 화목(火木)으로 볼 경우 진신(眞神)을 용신으로 삼은 경우락고 할 수 있는데, 이 명식의 경우 수(水) 기운이 기신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