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지위(地位) _ 희용유정 정기신족(喜用有情 精氣神足) _ 사주에 막힘이 없다 _ 1

국건사 2023. 7. 21. 19:37

喜用有情 精氣神足

 

分藩司牧財官和 _ 분번사목재관화 _ 한 지역을 맡아 다스리는 사람은 사주의 재성과 관성이 서로 화합하고

格局淸純神氣多 _ 격국청순신기다 _ 격국이 맑고 순수하며 정기신(精氣神) 세 가지가 두루 갖추어져 있다.

 

주(州)나 현(縣)의 관리에 이르기까지 한 지역을 맡아 다스리는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에게는 비록 재성과 관성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격국이 맑고 순수해야 한다. 신은 이어지고 기는 넉넉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일주는 모름지기 생왕(生旺)해야 하고, 신은 이어지고 기는 넉넉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재성과 관성이 정으로써 협력하면 이것이 바로 정(精)과 기(氣)와 신(神)의 세 가지가 두루 갖춰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관성이 왕(旺)한데 인성이 있어(官旺有印) 관성을 설(洩)해주거나, 관성이 약한데 재성이 있어(官衰有財) 관성을 도와주거나, 재성이 왕(旺)한데 관성이 없어(財旺無官) 일주를 극하지 않거나, 인성이 왕(旺)한데 재성이 있어(印旺有財) 인성을 극(剋)해주거나, 좌우가 서로 통하고(左右相通) 상하가 어그러지지 않거나(上下不悖), 연월에서 통근하여 기(氣)가 일시(日時)로 이어지거나, 일주와 살(殺)의 두 세력이 짝을 이루어 머물러 있거나(身殺兩停), 살(殺)이 무거운데 인성을 만나거나, 살(殺)이 가벼운데 재성을 만나는 것은 모두 그런 경우인데, 이런 사주를 가진 사람에게는 반드시 백성을 이롭게 하고 만물을 구제하려는 마음이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옳지 못할 것이다. 

 

1. 좌우가 통하고(左右相通) 상하가 어그러지지 않는(上下不悖) 경우

 

계수(癸水)가 사월(巳月)에 태어나 비록 화토(火土)가 왕(旺)하다고는 하지만, 묘한 것은 지지에 완전한 금국(金局)을 이루었고 재관인(財官印)이 모두 생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반가운 것은 자시(子時)라는 것이다. 비겁이 일주를 도와주니 정신이 왕하여 넉넉하고, 더더욱 반가운 것은 중년운이 북방으로 달리는 것이다.
과거를 치르지 않고 벼슬을 하여 벼슬은 군수에 이르렀으며 명리를 모두 얻었고, 아들 일곱을 두었는데 모두가 벼슬을 하였다. 

 

1. 계수일간이 강력한 비겁인 임자(壬子) 시주의 도움이 있고, 일지에 유금을 두어 득지하였다. 여기에 지지의 합(合)이 방향이 자축합(子丑合), 사유축(巳酉丑) 회합(會合)으로 수금(水金)으로 향한다. 월지의 사화를 두어 실지하였으나, 이 명식은 신강한 명식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철초는 대운이 북방으로 달리는 것을 좋게 보았으므로 사월(巳月) 계수(癸水)로 신약한 명식으로 본 것 같다.

2. 명식은 각각의 주(柱)는 지지에서 모두 천간을 생해주고 있으며, 시주부터 연주까지 연주상생으로 흘러 좋은 구조로 보인다. 지지의 합(合)이 일간을 신왕하게 만드는 힘이 되어, 식재관(食財官)을 다스리는 바탕이 된다. 신왕한 명식으로 용희신은 화목(火木)이 되는데, 이 경우 대운의 흐름이 좋지 않다. 역시 임철초의 해석과 다른 의견이 가능하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2. 재성과 관성이 서로 협력하지 못한 경우(財官不協)

 

정화가 술월(戌月)에 태어나 사주에 목화(木火)가 중중하다. 상관에 재성을 용신으로 하는 구조(傷官用財)라 하겠다. 격국은 본래 아름다우니, 부서에서 일을 하다가 벼슬을 하여 현령에 이르렀다.
안타까운 것은 사주에 수(水)가 없다는 것이다. 술토는 조토이므로 금(金)을 생하고 화(火)를 설(洩)하여 어둡게 할 수 없는데 목(木)은 화(火)를 생하여 더욱 왕(旺)하게 만들어버리니, 사유(巳酉)는 합(合)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하겠다. 이에 처와 첩이 아들을 열 명이나 낳았으나 모두 죽고 말았다.

 

1. 정화일간이 연간 병화와 시지 사화에 방조를 두었고, 연지 인목과 시간 을목의 생조를 두었다. 실령, 실지하였고, 득세하였다. 통상 아무리 득세하였다고 하더라도 실령, 실지한 명식에 대해서는 신약하다고 보는데, 이 명식의 경우 월지의 술토에 대한 해석에 따라 신약, 신강이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 해석은 술토는 지장간에 정화를 둔 조토로, 이 명식에서는 무술(戊戌) 월주로 강한 간지동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인술(寅戌)도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식상의 기운이 이 명식을 지배하는 힘으로 보인다. 강력한 토(土) 식상의 힘으로 인해, 이 명식은 신약한 사주로 용희신이 수목(水木)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두번째 해석은 임철초의 해석으로, 임철초는 이 명식에 대해서 신강한 명식으로 보고 용희신을 수금(水金)으로 보았다. 강한 목(木)의 생조로 인해 사화가 독립적인 힘이 강하기 때문에, 사유(巳酉)는 합(合)을 이루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일지에 놓인 편재 유금은 주위의 목화(木火)에 의해 강해진 화(火)의 극이 있으며 무술(戊戌)은 조토로 금(金)을 생조하지 못하므로, 결국 재성이 고립된 형상으로 본 것이다. 

2. 통상 남자 사주에서 자식연은 관살의 향방을 보고, 여자는 식상의 향방을 본다고 한다. 남자 사주에 식상이 과다하면 식상은 관살을 극제하니 자식연이 없다고 본다. 이 명식에 대해서 자식연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명식은 두번째 해석에 따르는데, 대운은 용신을 수금(水金)으로 볼 경우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그러나 대운이 목(木)운으로 흐르면서 화(火)가 강력해지는 때에 금(金)에 대한 극(剋)이 강해질 때 좋지 않다. 

 

 

3. 관성이 약한데 재성이 있는 경우(官衰有財)

 

신금이 인월(寅月)에 태어났다. 재(財)가 왕(旺)한데 식신을 만났으며, 관(官)이 투출하여 재(財)를 만났다. 일주는 다시 겁재와 인성을 만나 도움을 받으니 사주는 중화되어 순수하여 정(精)과 신(神)이 모두 넉넉하다 하겠다. 처음 보기에는 신약한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목(木)은 여리고 화(火)는 허하며 인성이 투출하여 통근했으니 일주는 족히 관성을 용신으로 삼을 만하다 하겠다.
중년운이 남방의 화(火)운으로 흐르니 과거를 치르지 않고 벼슬을 하여 황당에 이르렀다. 

 

1. 이 부분의 임철초의 해석은 잘 이해되지 않는데, 이 명식은 실령, 실지, 실세한 명식으로 아무리 보아도 신약한 명식이다. 다. 연월일지(年月日支)를 모두 식재관(食財官)으로 두었고, 이 중에 관(官)이 투출하였다. 

2. 신금은 천간의 겁재 경금과 정인 무토의 도움이 있으나, 금(金)은 지지와 지장간 어디에도 뿌리가 없어 신약하다. 개인적으로 이 명식은 병자(丙子) - 경인(庚寅) - 신사(辛巳) - 무자(戊子) 모두 천간과 지지가 서로 극하는 관계에 있는 간지로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된다고 본다. 간지의 구성은 투쟁적인데, 금토(金土)와 목화수(木火水)의 세력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지에서 유일하게 투간한 정관 병화는 지지에 자수를 두어, 정재 인목의 생조가 있다고 해도 강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식재관(食財官)의 유통에 의해 힘은 화(火)로 모인다. 

3. 용희신은 일지 - 월지의 정재, 정관을 두었으므로, 용희신은 금토(金土)가 된다고 보인다. 남방의 화(火)운으로 흐를 때 벼슬에 올랐다고 하는 것은 중화된 명식으로 대운에서 관운이 들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