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지위(地位)_인살신청(刃殺神淸)_양인이 왕(旺)하고 월령(月令)을 잡는다.

국건사 2023. 7. 19. 20:56

刃殺神淸

 

兵權獬豸弁冠客 _ 병권해치변관객 _ 병권을 잡거나 형벌을 담당하는 권력을 지닌 벼슬을 하는 것은

刃殺神淸氣勢特 _ 인살신청기세특 _ 양인과 편관의 기운이 맑고 그 기세가 특별한 경우이다.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큰 권한을 장악하고 병권(兵權)과 형권(刑權)의 막중한 임무를 맡는 사람은 그 정(精)과 신(神)과 사주의 맑은 기운(淸氣)이 자연히 남들보다 특별하다 하겠다. 반드시 양인(陽刃)이 왕하여 살에 대적할 수 있고 그 기세가 드나들어야 한다. 사주에 살(殺)이 왕하고 재성이 없는데 인성이 양인을 이용하는 경우(印綏用刃), 인성이 없고 양인이 있는 경우를 양인과 살의 기운이 맑다(刃殺神淸)고 한다.
기세가 특별하다는 것은 사주에 양인이 왕하고 월령을 잡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드시 문관(文官)으로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임무를 장악할 것이다.
양인이 왕하다는 것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봄에 태어난 갑목(甲木)이 양인인 묘목(卯木)을 용신으로 삼거나, 을목(乙木)이 양인인 인목(寅木)을 용신으로 삼는 경우, 여름에 태어난 병화(丙火)가 양인인 오화(午火)를 용신으로 삼거나, 정화(丁火)가 양인인 사화(巳火)를 용신으로 삼는 경우, 가을에 태어난 경금(庚金)이 양인인 유금(酉金)을 용신으로 삼거나, 신금(辛金)이 양인인 신금(申金)을 용신으로 삼는 경우, 겨울에 태어난 임수(壬水)가 양인인 자수(子水)를 용신으로 삼거나, 계수(癸水)가 양인인 해수(亥水)를 용신으로 삼는 경우로, 음양을 불문하고 왕(旺)하면 모두 양인이 된다고 하겠다.
만약 양인(陽刃)이 왕(旺)하여 살(殺)에 대적할 만하지만 사주에 식신(食神)이나 인수(印綏)가 없고 재성과 관성이 있는 경우는 비록 기세가 특별하다고는 하지만 신기가 맑지 않으니 무장의 팔자라 할 것이다. 만약 양인이 월령을 잡지 못했다면 비록 살(殺)에 대적할 수 있다 하더라도 병권을 장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귀(貴)하게 되지도 못할 것이고 악을 미워하여 지나치게 엄격할 것이다. 만약 양인이 왕하고 살이 약해도 마찬가지인데, 반드시 오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며 교만하게 될 것이다.

 

양인이 월령을 잡았는데 양인이 용신으로 삼는 경우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비겁이 일간 - 월지에 위치했으나 신약한 경우에 해당된다. 명식이 득령하였는데 신약한 경우는 대부분 관살이 왕(旺)한 경우에 해당되는데, 자존감이 강하고 성취욕이 강한 사람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이 명식에 대해서 '병권을 잡거나 형벌을 담당하는 권력을 지는 벼슬을 하는 사주'라는 해석은 오늘날 그대로 해석하기 보다, 명식 주인공의 내재적인 성향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1. 가을에 태어난 경금이 양인인 유금을 용신으로 삼은 경우

 

경금일주인데 시간의 병화가 지지에서 생왕(生旺)을 만났다. 인목이 임수를 거두어들이니 살(殺)을 제어하기가 불가능하여 전적으로 유금에 의존하는데, 양인이 월령을 잡아 용신이 되었다. 유금은 인목을 가로막아 떨어져 있게 하여 화국(火局)이 되지 못하게 하니, 이것이 바로 양인과 편관의 기운이 맑고 그 기세가 특별한 경우라 하겠다. 
일찍이 향시와 전시에 합격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병권과 형권 및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권한을 장악하였고, 벼슬은 형부상서에 이르렀다.

 

1. 경금일간이 월지에 유금을 두어 득령하였다. 월간의 기토가 습토로서 금(金)을 생조하고 있지만, 시지의 술토는 조토인데다 인오술(寅午戌) 화국(火局)으로 묶여 경금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일지를 차지한 오화는 시간 병화로 투간하였고, 인오술(寅午戌) 화국(火局)으로 세를 이룬다. 임철초는 '유금이 인목을 가로막아 화국(火局)이 되지 못하게 한다'고 하였지만, 이 명식에서 인목은 임수의 생(生)을 받아 금(金)의 극에 버틸만한 힘을 갖춘다. 인오술 회국이 화(火)로 화(化)하는 것까지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이 합력(合力)은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때문에 이 명식에서 가장 강한 힘은 화(火)로 보이며, 월령을 차지한 금(金)이 버틸만한 힘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 명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월간의 기토(己土)로 강한 관살을 설기하면서 양인에 힘을 더한다.

2. 전체적으로 화(火)가 금(金)보다는 더 강한 힘을 갖는 신약한 명식이다. 용희신은 금토(金土)이 되고, 강한 화(火)를 극(剋)할 수 있는 수(水) 기운도 금(金)이 나름대로는 힘을 갖추었으므로 명식에는 좋은 기운이 된다. 

3. 대운의 흐름은 초년부터 계축(癸丑)까지 좋은 흐름이며, 갑인(甲寅)대운부터 기구신 대운이 온다. 그러나 이 명식의 경우 신약하다고 하여도 비겁이 힘이 있으며 관인상생되는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목(木) 운도 나쁘다고만 보이지는 않고, 정사(丁巳)대운 쯤이 되어야 좋지 않은 대운이 된다. 젊은 날에 식상운에서 중년의 재성운 말년의 관성운으로 흐르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2. 여름에 태어난 병화가 양인인 오화를 용신으로 삼은 경우

 

병자일주가 월시(月時)에 두 개의 임수를 투출하여 일주가 삼면에서 공격받고 있다. 사주에는 수(水)를 설하고 화(火)를 생해주는 목(木)은 없고 오히려 경금이 수(水)를 생하고 토(土)를 설하고 있으니, 전적으로 월령을 잡은 양인인 오화를 용신으로 삼아 의지하게 된다 하겠다. 더욱 반가운 것은 조토인 술토가 수(水)를 제어하고 화국(火局)을 이룬다는 것이다. 향시에 합격하여 벼슬을 했는데, 병술(丙戌)운에 벼슬이 안찰에 이르렀다. 

 

1. 병화일간이 월지에 오화를 두어 득령하였다. 그러나 명식은 이 두 비겁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두 식재관으로만 이루어졌다. 먼저 일지를 차지한 자수는 월간과 시간에 임수로 투간하였다. 연간의 경금의 생조까지 있으므로, 수(水) 관성이 이 명식에서 가장 강한 힘이 된다. 

2. 진토와 술토는 각각 자진합(子辰合)과 오술합(午戌合)으로 묶인다. 토(土) 식상이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로 보이며, 화(火)와 수(水)가 대립하는 형상으로 보인다. 천간과 지지의 복잡한 합충(合沖)은 화(火)와 수(水)의 본질적인 대립성에 기반한 것으로 이해하고, 명식의 해석에는 큰 영향을 줄만한 것은 없다고 보인다.

3. 삼명통회에서 "수화(水火)가 왕성하되 서로 마주하여 머무르듯 상정(相停)하여 서로 비슷한 비중으로 중화되는 경우를 수화지상(水火之象)"이라 하였다. 주역의 64괘 중 63번째 괘를 수화기제(水火旣濟)라 하여 '차가운 물은 내려오고, 뜨거운 불은 올라가 균형을 이룬 안정된 상태'라고 하였다. 간단하게 말하면 수(水)와 화(火)가 대립 속에 균형을 이룬 것을 좋은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4. 이 사주는 수(水)가 상대적으로 강한 신약한 명식이다. 앞의 명식에서 기토의 생조가 있어 아름다웠다면, 이 사주는 상대적으로 병오화(丙午火)는 자신을 지켜내기 버거워 보인다. 용신은 화목(火木)이 된다. 특히나 이 명식에 있어서 가장 좋은 기운은 목(木)으로 관살을 인화하고 화(火)를 생조한다. 토(土)도 수(水)를 극할 수 있는 조토의 경우는 원국의 균형을 이루는데 좋은 기운이 된다.  

 

 

3. 겨울에 태어난 임수가 양인인 자수를 용신으로 삼은 경우

 

임진(壬辰) 일주가 천간에 두 개의 살(殺)이 있어 이들이 지지의 진토에 통근하였다. 연간(年干)의 을목은 시들어 메말라 수(水)만 설(洩)하고 토(土)는 제어할 수 없으니, 이른바 극과 설이 일주를 번갈아 괴롭히는 형상이라 하겠다. 가장 반가운 것은 자수가 월령을 잡고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을 이룬 것이니, 양인과 살의 기운이 맑다고 한다.
유금(酉金)운에 이르러 수(水)를 생하고 목(木)을 극하며 이와 더불어 살(殺)을 화(化)하니 과갑에 연달에 합격하였다. 갑신(甲申) 및 계수운에 벼슬길은 더욱 빛나니 벼슬은 안찰에 이르렀으나, 미토운에 양인이 극을 받아 죽고 말았다. 

 

1. 이 명식은 개인적으로 신강한 사주로 보인다. 그러나 자수를 용신으로 본다면 신약한 사주로 보는 것이고,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의 합화(合化)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된다. 일단 임철초의 해석을 따라가 보면, 사주는 살(殺)이 왕하고 재성이 없으며, 인성이 양인을 이용하는 양인과 살(殺)의 기운이 맑아진 사례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2. 그러나 임수는 진토에 통근하였고, 이 진토를 중심으로 신자진(申子辰) 회국(會局)을 이루며, 자수와 신금은 제왕과 장생의 힘이므로 신강한 명식으로 보인다. 용희신은 화목(火木)이 되는데, 이 경우 계미(癸未)대운에서 계수는 무계합(戊癸合)하고 미토는 묘미합(卯未合)으로 천간과 지지가 모두 용희신으로 바뀐다. 그러나 미토운(米土運)에 양인이 극을 받아 죽었다고 하므로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4. 봄에 태어난 갑목이 양인인 묘목을 용신으로 삼은 경우

 

갑신(甲申) 일주가 봄이 한창인 묘월(卯月)에 태어났다. 천간에 관살이 함께 투출했고 일지와 시지는 사지와 절지에 해당하니, 반드시 양인인 묘목을 용신으로 삼아야 하겠다.
반가운 것은 병화가 신금과 합을 하여 불만스러운 관살혼잡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묘목 또한 극제를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니, 양인과 살의 기운이 맑다고 하겠다. 게다가 운 또한 남방의 화지(火地)로 흐르니 과갑에 합격하여 벼슬은 얼헌에 이르렀다.

 

1. 갑목이 일지에 편관을 두었다. 신금 편관은 천간에 월간과 시간에 경신금(庚辛金)이 투출하였으므로, 이 명식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 갑목은 월지의 묘목을 두어 득령하였지만, 갑목을 돕는 힘은 적고 갑목을 극하는 관살이 강하니 신약한 명식이 된다.

2. 시지의 오화는 갑목의 생조가 있지만, 주변의 살(殺)을 극할만한 힘을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임철초의 설명대로 천간의 병신합(丙辛合)은 긍정적인 합력(合力)이지만, 여전히 관살의 힘이 강하다. 용희신은 목수(木水)가 되고, 화(火)도 관살을 극하는 힘으로 긍정적인 힘이 된다.

3. 대운은 매우 수목화(水木火)로 흘러, 매우 좋은 흐름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