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상담사례

재성과 관성이 왕성한 사주

국건사 2022. 11. 4. 15:44

대학교 동기의 사주이다.

 

 

원국을 살펴본다. 원국의 일주는 병신일주인데, 일주만 보았을 때 병신일주는 신금이 편재이고 지장간에 식-재-관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신살은 천덕, 월덕, 문창, 암록을 가지고 있으니 흠잡을 것이 없다. 내가 만난 병화일간들은 대체적으로 활동적이고, 성격이 급하지만, 호탕하며, 자존심이 강한 편이였데다가, 남앞에서 뽐내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병화는 양의 기운 중에 가장 강한 기운으로 병화일간을 가진 명식은 이 병화의 성격이 잘 발휘되는지 아닌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원국은 병신일주인데, 병화가 가진 일주 - 병자, 병인, 병진, 병오, 병신, 병술 - 중에서 병신일주는 가장 화려하고, 서열을 따지고 예의바르며, 활동적이라고들 한다.

원국은 오행중에 화, 금, 토, 수를 갖추었고 목의 기운은 지장간에도 찾을 수 없다. 병화일간은 시지 사화와 월지 술중 정화에 뿌리를 내리는데, 사화는 신금과 사신합을 하고 술중 정화는 연지 자수와 암합을 하는 방향으로 흐르므로 병화일간이 강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거기에 병화일간 주변은 시지의 사화를제외하고 재성, 관성, 식신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전체적으로는 신약한 사주로 보아야 한다.

사주에 식신이 월지를 차지하고 있고 식재관으로 흐르는 출발이 되므로 월지 술토가 매우 귀하게 쓰일 수 있는 힘인데, 지지가 강한 수의 합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갖춰 술토가 힘을 발휘하기 어렵게 되었다. 물론 월간 경금이 술중 신금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므로 이 월주의 식상생재의 흐름이 막혔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지지의 육합, 반합이 수()로 향하는 방향은 이 술토의 힘을 방해한다. 흔히 사주에 수()의 기운이 강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이 명식의 주인공은 대학때부터 쓸데없는 고민이 많았다. 이 명식에서 수()의 힘은 관성이 되는데, 이 명식에서 수() 관성이 왕성해지면 조그만 일에도 날카롭게 반응하여 주변을 피곤하게 만들거나 불면증과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억부상의 조화로 이 관성의 힘을 억제할 토 식신의 힘 (낙천적인 마음)을 기르거나  목 인성 (부드러운 성품)을 갖추는 것이 정신건강상 좋아보인다.

술토와 병화의 궁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 술토는 병화의 기운이 꺾이는 계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술토는 병화의 묘고) 이러한 점에서 오히려 술토 식신에 생조를 받으며 일지에서 월간으로 투출한 편재 경금의 힘이 강하고, 일간과 시간에 투출한 정관, 편관의 힘이 강하다. 때문에 원국은 재생관으로 흐르는 금(金)-수()의 힘이 강하다고 볼 수 있고, 이 힘들은 재물과 사회적 성공을 만드는 힘이다. 특히 일지 신중경금이 월간에 투간하였으니, 냉정한 분석이 요청되는 직업을 가질  있다. 

다만 연간과 시간에 투출한 관성이 관살혼잡 되어 있는 점은 옥의 티다. 시간에 투출한 계수 정관이 임수 편관보다는 강한 힘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계수 정관은 병화, 사화의 주변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우나, 지지가 합을 통해 수()의 힘으로 모여 힘을 잃지 않고 있는 점에서는 자격증, 직장생활, 공직과 같은 힘으로 발휘될 것 같다. (명식의 주인공은 현재 회사원이다.) 

이 원국에서 식신이 힘이 비교적 약하고 일간 병화의 힘을 설기하거나 극하고 있는 재성-관성의 힘이 왕성하니 용희신은 화(火), 목(木)의 기운이 용희신이 된다. 고전에서 술월 병화의 명식을 두고 갑목을 가장 귀하게 보았는데, 이 명식에서 목의 기운이 없는 점이 가장 아쉽다. 원국의 주인공은 이상적인 것보다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삶이 살게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대운의 흐름이다. 초년의 12 임자대운, 22 계축대운은 기신인 수의 기운이 왕성하여 좋지 못하다. 32 갑인대운부터 원국에 우호적인 기운인 목 - 화 - 토로 흐른다. 합-충의 관계를 잘 따져봐야 하겠지만, 신약한 명식에 대운의 기운이 계두, 절각이 거의 없이 용희신인 갑인, 을묘, 정사, 무오와 같은 강력한 힘이 들어오는 대운의 흐름이 좋아보인다. 

 

 

32 갑인대운이 오면 원국에서 없었던 강력한 목(木) 인성이 들어오는 대운으로, 지지의 인목은 인성 - 비견 - 식상을 지장간에 갖추어 신약한 원국의 균형을 맞춘다. 원국의 지지 중에서 사화, 신금은 지위 - 권력에 대한 욕망이면서 술토와 함께 역마의 글자이기도 한데, 여기에 인목까지 들어오게 되면 인-사-신 삼형이 성립된다. 인목은 신금과 충을 통해서 약한 병화의 뿌리가 되며 갑목의 기운을 통해 병화를 생조하는 역할을 하므로 아주 귀한 기운이지만, 또한 인-사-신 삼형으로 욕망과 역마의 기운을 드세게 만든다. 32 갑인대운이 삼형이 성립되더라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갑인대운-경인세운이 오는 해가 되면 삼형이 2개나 성립되어 위의 원국처럼 신약한 명식에는 좋지 않다. 

 

 

내년부터 52 병진대운을 지난다. 병화는 진토와 짝을 이루어 그 힘이 드세지 않기 때문에 시간의 계수 정관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고, 진토가 계수의 뿌리가 되어주기 때문에 정관(직장생활)은 안정적이라고 보여진다. 다만 화의 기운이 왕성하게 들어오는 세운에 따라서 (예를 들면 2025년 병오년, 2026년 정미년) 계수에 대한 입장은 바뀌게 된다. 2023년 계묘년에 직장내에서 승진이 있을  있겠다. 진토와 묘목이 가지고 있는 도전과 이상으로 직장 내에서 성취나 승진이 있을 수 있다. 재성과 관성은 비견 힘들게 만드는 힘이다. 이것을 사회적인 의미로 풀어보면, 나를 지키는  - 주체성을 기르지 않으면 재물과 지위라는 사회적 성공을 유지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