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제살격 사주 실례_2

예전 회사 후배의 사주이다.

 

 

원국을 살펴본다. 명식은 무오 - 기미 - 계유 - 을묘로 이루어졌다. 개인적으로 천간-지지의 조합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명식의 연월일시주의 느낌은 "무오의 엄청난 잠재력 - 기미의 뚝심 - 계유의 진취성 - 을묘의 예술성"으로, 이 느낌을 두루 가진 사람이 이 원국의 주인공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는 각 4개의 글자들이 독립성을 가지고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 반면에, 사주는 이 8개의 글자 또는 4개의 주(柱)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끔은 각각의 연월일시주가 전달하는 정보가 사주의 해석에 더 가까운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 명식의 지지는 월지 미토를 제외하면 오화 - 묘목 - 유금으로 이루어졌다. 이 왕지(旺地) 힘들은 다른 힘에게 생조받는 것도, 생조하지도 않는 경향을 갖는데, 이 연월일시주의 독립성이 이러한 성격에 기인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원국은 오행을 두루 갖추었으며, 연지부터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으로 연주상생한다. 식신과 관성이 강하므로 신약한 사주라 하더라도, 이런 경우에 모든 힘이 유통되므로 특별히 용희신을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을 만큼 좋은 원국을 가졌다. 

전체적인 원국의 합충은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으며, 일주를 중심으로 강한 관성과 식상이 대립한다. 기토 편관과 무토 정관은 모두 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나, 기토는 미중기토와 오중기토에서 투간한 힘인 반면에 무토는 투간되지 못했고 무계합으로 활발하지 못하다. 따라서 이 명식의 관성혼잡은 편관이 압도적으로 강한 힘으로 보인다. 실제 이 명식의 주인공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되, 어쩐지 편관이 어울리는 직장인이다. (능력은 인정받되, 고분고분하지 않은 직장인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이 관성과 대립하는 힘으로 시주에 자리잡은 을묘 식신의 간지동 역시 강력한 힘인데, 장생에 도화-천을-문창을 두었으니 이 목기운의 식신은 인문적이거나 예술적인 힘을 강력히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조후적으로 화기운이 강한 미월계수이니 수기운이 귀하게 쓰이며, 억부상으로도 일간 계수와 계수를 돕은 인성이 필요하다. 때문에 용희신은 금(金),수(水)의 기운이 되는데, 이 명식에서는 개인적으로 식신과 관성을 유통시킬 수 있는 화의 기운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대운의 흐름이다. 초년부터 41갑자대운까지 금 - 수 용희신 대운으로 흐른다.  얼핏 81 무진대운, 91 기사대운이 좋지 않아보이나 계두, 절각이나 합을 통해 기구신의 힘이 약해진다. 61 병인대운이 가장 좋지 않은 시기이나, 식신과 관성이 들어와 균형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본다.

 

 

현재는 41 갑자대운을 지나고 있다. 우선 천간 갑목은 기토와 합하여 한신이 기신으로 바뀐다. 일반적으로 이런 변화는 좋지 않게 보지만, 이 대운에서는 자수가 목기운을 강하게 생조하여 식상의 기운이 과도하게 왕성해지는 것보다는 갑기합토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다. 상관의 기운이 관성으로 합하게 되니 왕성한 창작능력을 직장에서 쓰게 될 것 같다. 2023년 계묘년이 되면 용신 계수는 무토와 합을 하여 용신이 구신으로 바뀌는데, 이 역시 강한 목국을 견제하고 식-재-관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러니까 대운-세운의 합으로 인해 힘들이 변화된 모양은 아래와 같다. 

 

 

기계적인 해석보다는 아래처럼 좀 더 알록달록 한 모양이 더 조화로워 보이는 느낌을 나는 더 사랑한다. 원국의 조화로우니 용희신을 따지기 보다, 대운과 세운에 따라 흐름에 맡기면 되는 사주다. 원국의 주인공은 무던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이처럼 계속 연주상생되는 모양을 만드는 것에 원인이 있는 지, 아니면 많은 수의 도화에 원인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2023년이 되면 명식에서 도화가 4개가 나타나는데, 어떻게 발현되는지 두고볼 일이다.